설찬범의 파라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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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 (7)
사진, 음악 파일명 일괄변경하는 Darknamer(다크네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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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namer_다크네이머




  오늘 소개할 Darknamer(다크네이머)는 파일이름을 일괄 변경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인터넷에서 모은 사진, 디카와 휴대폰으로 계속 찍은 사진들. 여기저기서 취합한 음악과 보고서들은 파일명도 제각각이고 중구난방입니다. 뭐가 뭔지 알아보기 참 힘들죠. 직찍 수집가로서 원하는 사진 찾기가 참 난감합니다. Renamer나 Ez Rename도 있지만 다크네이머가 제일 유명합니다.




  다크네이머는 네이버 소프트웨어(네이버 자료실)에서 아주 쉽게 받을 수 있습니다. 프리웨어라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사용 가능하고 설치도 필요 없습니다. 다운 받아서 바로 실행 가능합니다.


다운받으러 가기


사용법 1. 파일 이름을 싹 바꾸고 싶다




  우선 다크네이머를 실행합니다. 가운데 화면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파일] - [경로목록에 파일 추가하기]로 파일명을 바꿀 파일을 가져옵니다. 드래그해도 됩니다.





  왼쪽 [이름 지우기]로 이름을 싹 지웁니다. 실제로 지워지지는 않으니 안심하세요.




  그런 다음 [앞이름 붙이기]를 누르고 파일명마다 앞에 붙을 키워드를 입력합니다. 마지막에 '_'를 넣으면 편합니다.






  이제 [번호 붙이기]에서 번호를 붙입니다. 자릿수와 시작 번호를 정합니다. 자릿수가 1이면 1, 2, 3...이고 자릿수가 2면 01, 02, 03... 입니다. 파일이 10개가 넘는데 자릿수를 1로 하면 1 다음에 2가 아니라 10이 나오게 정렬될 수도 있으니 자릿수를 충분히 주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변경 적용]을 누르면 그동안 바꾼 대로 파일명이 바뀝니다. 실수하셨다면 [이름 지우기]로 싹 지운 다음 다시 지으시면 됩니다. [변경 적용]을 누르기 전에는 바뀌지 않으니까 안심하셔도 됩니다.


  [앞이름 붙이기]로 파일명 앞에 동일한 문자를 넣을 수도 있습니다.


사용법 2. 확장자 바꾸기





  다크네이머는 확장자도 일괄 변경이 가능합니다. 



  이제 복잡한 매크로 대신 다크네이머로 간편하게 파일이름 바꿔 보시기 바랍니다.


  제작자 DarkWalker 블로그를 방문해서 업데이트 베타를 받고 감사의 한마디를 남겨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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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역학 16] 기둥의 좌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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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하중





지난 시간에 천재 수학자 오일러가

재료역학까지 마스터해서

오일러 하중을 구한 걸 봤어.



네. 대단했죠.

정말 천재는 존재하나 봐요.


하지만 우리는 토목인.

하중을 구했으면 응력도 구해야겠지?


그건 쉽죠.

하중을 면적 A로 나누면 되잖아요?




여기서 조금만 더 건드려 보자.

I와 A는 각각 면적과 관련된 값과 면적 그 자체야

단위는 I는 길이네제곱, A는 길이제곱이지


그래서요?


I를 A로 나누면 단위는 어떻게 될까?


길이제곱이죠.


이것의 제곱근을 구하면?


그럼 단위는 길이죠.


I가 분자에 있고 A가 분모에 있다 보니

이걸 아예 나누는 것도 한 방법이야.

그런데 단위가 길이제곱이라서

나눈 김에 제곱근으로 단위를 길이로 만들어 봤어.




이걸 회전반지름(Radius of Gyration)이라 해

일종의 반지름과 비슷하지.

회전반지름이 클수록 회전시키기 어려워.



설마 기둥을 돌릴 예정은 아니죠?



아니야. 잘 봐.

임계응력 식에서 I와 A를 회전반지름 r로 고치면

식이 이렇게 되지.





L/r이라.

마치 길이/반지름 같네요.

실제 반지름은 아니겠지만.



보고도 모르겠어?

길이와 반지름의 비율이잖아.

기둥이 얼마나 얇은지 상대적으로 보여주는 값이 된 거라고.


이걸 세장비(Slenderness Ratio)라 부르지.

임계응력 식에서 세장비를 제외하면

파이와 재료특정 E밖에 없어.



그렇다면 재료가 정해진 이상 임계응력은

오직 세장비로 결정되는 거네요?



그렇지! 이제 깨달았구나!

세장비가 클수록 임계응력은 줄어들고

따라서 좌굴을 일으키기 쉬워지는 거지.





밑단 고정, 윗단 자유 기둥



그럼 선배.

우리가 본 기둥은 밑단 핀 지지

윗단 롤러 지지였는데요.

다른 지지는 알 수 없나요?



당연히 구해 놨지.

먼저 밑단이 고정지지고

윗단이 자유로운 기둥을 보자.





음. 단순하네요.

장승을 떠올리면 되려나요?



방법은 지난번과 같아.

'처짐 두번 미분 = M/EI'와

모멘트 식을 이용해

미분방정식을 구하는 거지.



미분방정식을 풀 때는

경계조건을 이용하고요?



그래. 하지만 문제가 있어.

이 미분방정식을 풀려면 경계조건이 셋 필요해.

여기서 알 수 있는 경계조건은 둘

'밑단 처짐이 0'

'밑단 처짐 기울기(한 번 미분)가 0'뿐이야.



그럼 임계하중을 모르는 건가요?



아니야. 알 수는 있어.




다만 처짐거동의 모양만 알 뿐

처짐거동의 정확한 수치를 수학적으로 구할 순 없지.


(δ를 모른다)


다른 기둥도 볼까?

이번엔 위아래가 다 고정지지인 기둥이야.





뭔가 볼수록 답답하네요.



이것도 뚝딱뚝딱 계산하면...

짠! 임계하중이 나오지.





처음에 구한 식과 비슷한데요?



맞아. 처음 구한 임계하중의 정확히 네 배야.

상식적으로 위아래를 꽉 막았으니

좌굴하기가 더 어렵겠지?


마지막으로 밑단 고정, 윗단 롤러 기둥을 보자.

이 기둥의 임계하중은 솔직히 못 구해.





그럼 소개도 못 하지 않나요?



아니야. 컴퓨터를 이용해 수치해석으로 구한

근사 임계하중은 알고 있지.





파이의 제곱이 약 9.8이니까

이 임계하중은 약 두 배 큰 거네요.

상식적이네요.

밑단이 고정이니 롤러인 것보단 좌굴이 어렵겠지만

위아래가 다 고정인 것보단 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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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프렌즈와 디드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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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톡에서 시작해 캐릭터상품의 대세가 된 카카오프렌즈. 라이언, 무지, 어피치, 프로도 등 이모티콘을 점령한 이 동물들(?)은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이자 대한민국 대표 캐릭터가 되어 버렸다. 프렌즈들은 카카오톡을 뛰쳐나와 다양한 캐릭터 산업을 점령해 버렸다. 편의점만 가더라도 프렌즈들 얼굴이 실린 생활용품과 식품을 볼 수 있다. 카카오프렌즈와 제휴한 우유는 어떨까. 맛있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카카오프렌즈가 있든 없든 우유 맛은 다르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카카오프렌즈를 새긴 우유에 손이 간다.




  18세기 프랑스. 드니 디드로(Denis Didrot, 1713~1784)는 <라모의 조카>, <수녀> 등을 발표한 작가이자 계몽주의 철학자다. 그중 <나의 오랜 가운을 버린 후회>라는 에세이에서 디드로는 마케팅 분야에 이름을 남길 일화를 이야기한다. 이야기란 이렇다. 언젠가 붉은 가운을 선물 받은 디드로는 서재에 가운을 걸어놓았다. 놓고 보니 서재 안 다른 가구와 안 어울렸다. '매치'가 안 된 것이다. 디드로는 붉은 가운과 어울리도록 가구를 새로 바꾸기 시작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가구는 돈깨나 드는 물건이었고 디드로는 곧장 주머니 사정이 추락했다. 디드로는 가운 한 벌로 서재를 들쑤시던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나는 예전 가운을 소유했는데, 이번엔 새 가운에게 지배당했다'고 말한다.




  이렇게 하나를 사고 나면 어울리는 물건을 계속 사는 현상을 '디드로 현상'이라 부른다. 우리는 조화를 원한다. 라면은 왠지 스테인리스보다는 살짝 찌그러진 양은냄비와 어울린다. 휴대폰에 꽂는 이어폰은 휴대폰과 색이 같아야 안심이 된다. 조화는 남이 우리를 보면 더 원하게 된다. 우린 남의 시선에 묶여 사는 가축이기 때문이다. 옷만이 패션이 아니다. 들고 다니는 물건과 집에 들이는 물건도 패션인 것이다. 우리는 조화를 원한다. 그 조화가 아름다워 상대방의 부러움을 끌어내면 더 좋다.




  그랜트 맥크래켄이 <문화와 소비>에서 디드로 일화를 언급하며 내세운 것이 바로 '디드로 통일성(Diderot Unity)'이다. 통일성이란 아까 말한 조화다. 우린 통일성 있는 제품을 사서 조화를, '깔'을 맞추려 한다. 새 소파를 샀다면 그에 어울리는 테이블을, 그 테이블에 어울리는 스탠드를, 그 스탠드에 어울리는 카펫을 사려 한다. 이때 기능보다는 미학적, 정서적으로 연결이 강할수록 디드로 현상도 강해진다. 디드로가 음향기기를 선물로 받았다면 그에 맞는 스피커나 방음벽을 샀겠지만, 가운을 받은 디드로는 그 모습에 어울리게 가구를 바꾸려 했다.




  하나를 사면 다른 것도 산다. 마케팅 부서와 기업이 이 현상을 가만히 둘 리가 없다. 기업은 자기 주력제품과 어울리는 부속제품을 만들어 유도한다. 인터넷 쇼핑몰은 '이걸 사셨으니 이건 어떤가요?'라면서 추천 상품을 보여준다. 토탈 패션,  크로스 브랜딩, 하이브리드 패치워크처럼 아리송한 단어도 대부분 이런 연계를 노린다. 캐릭터 회사는 콜라보레이션으로 캐릭터와 전혀 상관이 없는 제품을 출시한다. 캐릭터 산업은 실질 기능이 0이다. 라이언을 우유각에 붙인다고 영양분이 늘거나 단맛이 강해지진 않는다. 캐릭터는  미학적, 정서적 기능만 내세울 수 있다. 그럼에도 캐릭터를 붙이면 판매량이 증가한다. 그야말로 디드로 효과의 산 증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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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일정관리 프로그램 프리드캠프(Freedc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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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칠판에 백묵으로 팀 일과를 표시하던 시대는 지났다. 컴퓨터가 프로젝트를 대신 관리하게 된 것이다. 심지어 인터넷으로 업데이트를 받아 실시간으로 업무와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 개발자들도 먹고는 살아야 한다. 좋은 프로그램은 유료다. 아니, 유료인 것만 같다. 무료 프로젝트 일정관리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그중 하나, 프리드캠프(Freedcamp)를 소개한다.




  회사나 연구소에는 프로젝트가 있다. 프로젝트마다 업무가 있다. 업무엔 해야 하는 사람과 해야 하는 내용과 해야 하는 데드라인이 있다. 차근차근 프리드캠프 사용법을 소개한다.




  프리드캠프는 사이트 형태다. 물론 모바일 앱도 존재한다. 메일 인증만 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구글, 페이스북 계정이 있으면 가입조차 필요없다. 유료 멤버십이 있긴 하지만 무료 버전도 꽤 유용하다.




  홈 화면이다. 왼쪽부터 업무(Task), 업데이트, 프로젝트, 주간 달력이다. 오른쪽 위 'New Project'를 누르면 새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다.



  업무를 추가하고 싶다면 홈 화면에서 업무 부분에 있는 +버튼을 누른다. 오른쪽 위에 뜨는 창에서 프로젝트를 고른 다음, 제목과 내용과 해야 하는 사람과 중요도, 시작일과 데드라인을 정한다.




  이벤트에서 +를 눌러 달력에 이벤트를 추가한다. 역시 프로젝트를 고르고 제목과 내용, 시작일과 종료일을 정한다.



  업데이트 창에서는 내게 추가된 업무와 당신을 @로 언급한 문건들을 확인할 수 있다.



  맨 위 메뉴는 프로젝트나 달력 위주로 볼 수 있게 한다. 프로젝트 메뉴 Discussions에서는 게시판처럼 프로젝트 구성원들이 토론하고 토의할 수 있다.



  Task Board에서는 업무들을 여러 기준으로 정렬할 수 있다.



  Calendar Board에서는 달력을 볼 수 있다. 역시 여러 범례를 정할 수 있다.


  회사가 아니어도 좋다. 관공서나 조별과제에서도 쓸 만하다. 오히려 가벼워서 예술 프로젝트나 식당 등 여럿이 일하는 곳에 안성맞춤이다. 앱이 있으니 어디서도 프로젝트와 업무를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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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팝) The Buggles - Video Killed the Radio Star (가사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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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디오스타'라는 단어는 신조어가 아니다. MBC 예능과 박중훈 주연 영화가 있기 전에 이 노래가 있었다. 79년 부르스 울리가 부른 노래를 밴드 더 버글스가 부른 버전이 유명해졌다. 텔레비전이 세계에 보급되고 이제 목소리만큼 비주얼도 중요해진 시대, 라디오를 주름잡던 스타가 사라졌음을 안타까워하는 노래다. 85년 MTV가 출범하고 처음 튼 노래도 이것이다. 라디오 스타가 쇠락한 건 이해가 되는데, 비디오가 죽였다고 말할 필요까진 있을까. 버글스의 뮤직비디오에서 키보드를 치는 사람은 현재 영화음악으로 유명한 한스 짐머다.



가사번역


I heard you on the wireless back in fifty two

Lying awake intent at tuning in on you

If I was young it didn't stop you coming through

52년에 무선으로 널 들었어

네 주파수를 조정하려고 누워 맨정신으로 있었어

내가 어렸다면 네가 들어오는 걸 막지 못했겠지


They took the credit for your second symphony

Rewritten by machine on new technology

And now I understand the problems you can see

사람들은 네가 두 번째 교향곡의 장본인이래

새 기술 위에서 기계로 다시 쓴 곡

이제 네 눈에 보이던 문제들을 나도 알겠어


I met your children

What did you tell them?

네 아이들을 만났어

넌 그들한테 무슨 말을 남겼니?


Video killed the radio star

Video killed the radio star

Pictures came and broke your heart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어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어

화면이 찾아와서 네 마음을 박살냈어


And now we meet in an abandoned studio

We hear the playback and it seems so long ago

And you remember the jingles used to go

이제 우린 버려진 스튜디오에서 만나

재방송을 들으면 너무 오래전 같아

너도 예전 광고노래들을 기억하지


You were the first one

You were the last one

넌 최초이자

넌 최후였어


Video killed the radio star

Video killed the radio star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어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어


In my mind and in my car, we can't rewind we've gone to far

내 마음과 차에서도 재감기가 되지 않아

우린 너무 멀리 왔어


Video killed the radio star

Video killed the radio star

In my mind and in my car, we can't rewind we've gone too far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어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어

내 마음과 차에서도 재감기가 되지 않아

우린 너무 멀리 왔어


Pictures came and broke your heart

Put down the blame on VCR

화면이 찾아와서 네 마음을 박살냈어

VCR에 대한 원한을 내려놔


Video killed the radio star

Video killed the radio star...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어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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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다듬기 연습 2019.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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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사 내용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본 기사는 아무렇게 골랐으며 성향과 무관합니다.

 

[사설] 정말 낯 두꺼운 사람들 (조선일보)

2019.08.02.

 

청와대 민정수석을 맡아 2년여간 학교를 떠났던 조국 서울대 교수가 팩스로 복직원을 내고 1일 복직했다. 조 교수는 이날 "나를 폴리페서(정치교수)라고 공격하는데 '앙가주망(현실 참여)'은 지식인과 학자의 도덕적 의무"라고 했다. 그는 "휴직도 복직도 모두 철저히 법률과 학칙에 따른 행위"라고 했다. 이명박 정부 이후 교수 출신 고위 공직자 11명의 이름을 열거하며 "이분들이 휴직할 때는 왜 가만히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도 했다.

 

현행법상 교수가 선출직 공무원을 맡으면 사직해야 하지만 임명직 공무원이 되면 휴직이 가능하다. 그러나 조 교수 휴·복직에 대해 여론은 물론 제자들 시선이 따가운 것은 법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조 교수는 과거 "학교에서 강의나 연구를 하지 않으면서 정치권 언저리를 도는 사람이 폴리페서"라며 정치권으로 간 동료 교수들을 여러 차례 가혹하게 비판했다. "정치를 위해 학교와 학생을 버린 교수"라는 표현도 썼다.

 

당시 그의 논리는 '이들이 사직하지 않음으로써 대학이 새로 교수를 충원할 수 없고, 그래서 그 피해가 학생과 동료 교수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였다.

 

조 교수가 학교를 떠나 있는 동안 서울대에서 조 교수가 그토록 비판한 그 일이 그대로 벌어졌다. 피해를 당한 학생들이 조 교수에게 사직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 교수는 "시간이 지나면 학생들도 나의 선택을 이해할 것이라 믿는다. 제자들의 양해를 구한다"고만 했다. '내로남불'에도 정도가 있다.

 

조 교수는 곧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다고 한다. 그러면 또 휴직할 것이다. 좋은 자리는 돌아가면서 다 하고, 서울대 교수 자리는 보험으로 계속 갖고 있겠다는 계산이다. 서울대는 교수를 충원할 수도 없다. 피해는 학생들만 입는다. 이런 문제에 대한 비판이 나오면 조 교수는 "직진한다" "맞으며 간다" "앙가주망"이라는 등의 엉뚱한 말장난을 벌인다. 정말 낯 두꺼운 사람들이 많다.

 


2년여간

간이 사이를 뜻할 때는 의존명사라 앞말과 띄어 쓰지만, ‘동안을 나타낼 때는 접미사이므로 붙여 쓴다. 여도 그 수를 넘음을 뜻하는 접미사로 붙여 쓴다.

 

학교를 떠났던 학교를 떠난

‘-했던‘-‘-이 어색하지 않다면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에는 미완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조 교수는 학교를 떠나긴 떠났으니 떠나던은 떠남이 미완임을 뜻해 어색하다. 떠났다가 복직했으므로 떠났던도 나쁘지는 않다.

 

나를 폴리페서(정치교수)라고 공격하는데

국립국어원은 폴리페서를 정치철새교수로 순화했다. 정녕 저 단어를 쓰고 싶은가?

 

현행법상

그것에 따름을 뜻하는 은 붙여 쓴다. 한자가 많은 것 같다면 현행법에 따라로 바꿔도 좋다.

 

휴직이 가능하다 휴직할 수 있다

가능하다‘possible’을 번역하며 생긴 번역체다. 문장 앞부분에 교수가라는 주어도 떡하니 있는데 굳이 휴직이 주어인 문장으로 방향을 틀 필요도 없다.

 

제자들 시선이 따가운 것은 법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제자들 시선이 따갑다. 법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시선 따가운 것 법의 문제로 명사가 3연타로 나온다. 문장을 잘라 형용사로 바꾸어 기운을 줘 봤다. ‘따갑다로 문장이 끝나면서 조 교수를 맞는 반응을 강조하고, 다음 문장에도 힘이 실린다.

 

이들이 사직하지 않음으로써 이들이 사직하지 않아

‘-함으로써‘-로 바꾸어야 더 깔끔하다.

 

충원할 수 없고, 그래서 그 피해가 충원할 수 없고, 그 피해가

그래서, 그리고, 그러나 등 접속사는 없앨 수 있다면 없애는 것이 좋다. 이 문장도 그래서를 없애면 뜻이 강해지니 글쓴이에게도 좋다.

 

피해를 당한

피해의 당하다를 뜻하므로 피해를 당하다는 겹말이라는 주장이 있다. ᄒᆞᆫ글 자동교정은 피해를 보다를 제시한다. 그런데 국어사전에는 피해를 당하다가 대놓고 나온다. 선택에 맡기겠다.

 

그러면 또 휴직할 것이다 또 휴직할 것이다

그러면을 빼도 무리가 안 간다. 뜻도 세진다.

 

이런 문제에 대한 비판이 나오면 이런 문제를 비판하면

번역체 ‘-에 대한을 바꾸어 봤다.

 

이라는 등의 엉뚱한 말장난을 이라는 등 엉뚱한 말장난을

가 말장난을 수식하지만, 없어도 방해가 되진 않는다.

 

낯 두꺼운 사람들이 많다 낯 두꺼운 사람이 많다

은 문장에 다수라는 뜻이 있으면 안 써야 깔끔하다. 영어는 복수 명사에 ‘s’를 반드시 붙여야 하지만 한국어는 필수까진 아니다. 본 문장에 이미 많다가 있으므로 은 빼도 좋다. ‘낯두껍다는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만 있고 표준국어대사전엔 없다. 지금은 띄어 써야 한다.

 

기타

이 사설은 조국 한 사람을 비판한다. 그런데 사설 마지막은 낯 두꺼운 사람이 많다고 말한다. 한 명을 집요하게 비판하다 많다고 끝내니 힘이 빠진다. 갈 곳 없는 넋두리처럼 들린다. 고소를 피하고 싶어서 이렇게 썼다면 모를까. 정말 조국 교수를 비판하고 싶다면 낯 두꺼운 사람이다고 끝내야 기운도 더 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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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팝) Alphaville - Forever Young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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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밴드 알파빌이 1984년 발표한 이 노래는, 비공식 채널에서 뮤비를 봤다. 알파빌 공식채널에선 더 깔끔한 화질 비디오가 있겠지 하며 찾아갔는데 오히려 공식채널에 뮤비가 없으니 이상한 노릇이다.


  가사를 봐도 알겠지만 이 노래는 삶과 죽음을 주제로 한다. 영원히 젊게 살고 싶은 욕망. '젊은 채로 죽거나 영원히 살거나'라는 가사는 삶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대부분 생각하는 내용일 것이다. 유튜브 덧글을 보아도 죽은 가족이나 지인을 추억하거나 지난 세월을 돌아다보는 글이 많다. 나도 삶과 죽음에 관심이 있는지 이 노래를 들으면 꽤 슬퍼진다.


  뮤직비디오는 그저 드러누운 일행 앞으로 밴드가 나타나 노래를 부를 뿐이다. 삶과 죽음,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듯한 일행은 눈을 비비며 일어서더니 벽에 난 마름모 구멍으로 사라진다. 동화스럽지만 이상하게 노래와 잘 어울린다.





가사번역


Let's dance in style, let's dance for a while

Heaven can wait we're only watching the skies

Hoping for the best, but expecting the worst

Are you gonna drop the bomb or not?

Let us die young or let us live forever

We don't have the power, but we never say never

Sitting in a sandpit, life is a short trip

The music's for the sad man

멋지게 춤추자, 잠시 춤이나 추자

천국은 기다리라 하고 우리는 하늘만 지켜보자

최고를 희망하지만 최악을 예상하며

폭탄을 떨어뜨릴 거야 말 거야?

젊은 나이에 죽을 거 아니면 영원히 살자

우린 힘 없지만 '절대'라는 말은 절대 하지 않아

모래밭에 앉아, 삶은 짧은 여행

슬픈 이를 위한 음악들...


Can you imagine when this race is won?

Turn our golden the faces into the sun

Praising our leaders, we're getting in tune

The music's played by the, the madman

이 경주가 끝난다고 상상할 수 있겠어?

우리의 황금빛 얼굴이 태양으로 변하고

우리 대장들을 칭송하며 우린 순응하지

미친 사람이 연주하는 음악들...


Forever young

I want to be forever young

Do you really want to live forever?

Forever, and ever

영원히 젊게

난 영원히 젊고 싶어

너도 정말 영원히 살고 싶어?

영원히, 끝없이


Forever young

I want to be forever young

Do you really want to live forever?

Forever young

영원히 젊게

난 영원히 젊고 싶어

너도 정말 영원히 살고 싶어?

영원히, 끝없이


Some are like water, some are like the heat

Some are a melody and some are the beat

Sooner or later they all will be gone

Why don't they stay young?

누군 물 같고 누군 열기 같아

누군 멜로디고 누군 박자지

언젠간 그들도 전부 사라져

왜 젊은 채 있지 못할까?


It's so hard to get old without a cause

I don't want to perish like a fading horse

Youth's like diamonds in the sun,

And diamonds are forever

이유 없이 늙기란 너무 어려워

기량 떨어져가는 말처럼 죽기는 싫어

젊음은 태양 속 다이아몬드 같은 것

다이아몬드는 영원하지


So many adventures given up today

So many songs we forgot to play

So many dreams swinging out of the blue

Oh let it come true

오늘 포기한 수많은 모험들

연주법을 잊은 수많은 노래들

느닷없이 뒤도는 수많은 꿈들

현실이 되기를!


Forever young

I want to be forever young

Do you really want to live forever

Forever, and ever?

영원히 젊게

난 영원히 젊고 싶어

너도 정말 영원히 살고 싶어?

영원히, 끝없이


Forever young

I want to be forever young

Do you really want to live forever

Forever, and ever?...

영원히 젊게

난 영원히 젊고 싶어

너도 정말 영원히 살고 싶어?

영원히, 끝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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