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이진아기념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서대문 구립 도서관 중 하나로, 독립문역 근처에 있습니다.
독립문역 버스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전날 비가 와서 하늘은 잿빛.
습하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독립문역에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출구 바로 옆에 서대문형무소가 있어서
특히 견학하러 온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산책로에 떨어지는 꽃잎들.
바람이 안 부는데도 살살 떨어지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찍었습니다.
서대문형무소는 학창시절에 한 번 가봤습니다.
오늘 갈 곳은 여기가 아닙니다.
서대문형무소 옆 높은 계단을 오르면
이진아기념도서관이 나타납니다.
역시 아이와 나온 부모들이 많았습니다.
공원 가운데에 두꺼운 나무처럼 솟아오른 건물이 인상적입니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2003년 미국에서 사고로 사망한
이진아 양의 유가족이 기증한 기금으로 만든 도서관입니다.
처음 도서관 이름을 들었을 때는 지역 예술가나 사업가로 예상했는데
알고 보니 숙연해지는 사연입니다.
도서관 1, 2층은 각종 사무실과 유아/청소년 열람실입니다.
책을 읽으려면 3, 4층으로 갑시다.
자료실은 가방을 메고 갈 수 없습니다.
3층에 있는 사물함에 100원 동전을 넣고 가방을 보관하고 나서 들어갑니다.
일요일은 오후 5시까지.
오후 3시라서 급하게 아무 책이나 집었습니다.
제가 읽은 책은 손지상의
<스토리 트레이닝>(온우주, 2015)입니다.
책날개에서 화승총을 조종하는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손지상 작가는 스토리를 ‘전이’로 해석합니다.
추상은 정보가 흡수하면서 구체화합니다.
구체화하면 모순이 생깁니다.
‘동물’에 정보를 추가해 ‘고양이’로 만들면 이제 ‘개’는 불가능해집니다.
독자 머릿속 ‘마땅한 상황’이 배신당하는 ‘예기 실패’가 벌어집니다.
그리고 이 모순을 다시 해결해 새로운 추상, 질서를 구축합니다.
질서 → 혼돈 → 새로운 질서.
손지상 작가는 이를 뇌과학과 심리학, 여러 작법서를 기반으로 설명합니다.
책은 총 두 권. 이론편과 실전편이지만,
시간 관계로 이론편밖에 읽지 못했습니다.
이진아기념도서관 기본정보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일요일을 제외한 공휴일
종합자료실 운영시간
평일 : 09~22
주말 :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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