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찬범의 파라다이스
글쓰기와 닥터후, 엑셀, 통계학, 무료프로그램 배우기를 좋아하는 청년백수의 블로그
클라라 오스왈드 (1)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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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필명을 지은 계기, 닥터후 더빙, 자기계발서를 은근히 좋아하는 나.


설찬범이라는 필명


  설찬범은 본명이 아닙니다. 언젠가 쓰려고 만든 필명인데 블로그에 쓰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구글에 검색했지만 설찬범이라는 유명인은 없어서 옳다구나 하고 사용했습니다. 실제 설찬범들이 기분이 나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설찬범은 성우 설영범과 성우 안찬이를 합쳐 만든 이름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닥터후의 팬입니다. 설영범과 안찬이는 닥터후에서 12대 닥터와 클라라 오스왈드를 더빙했습니다. 클라라 오스왈드 다음 컴패니언 빌 포츠는 오인실 성우가 더빙했으니, 블로그를 6달만 늦게 만들었으면 제 필명은 설인범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클라라 오스왈드와 안찬이


  클라라 오스왈드는 시즌 7부터 나왔습니다. 2012년으로 기억합니다. 시즌 7은 2013년에 끝났고, 11월에 닥터후 50주년 기념 에피소드를 방송했습니다. 문제는 한국 방영이었습니다. 50주년 에피소드는 여러 나라에서 방송했고, 한국도 방송하기로 했습니다. 그때 전 군대에 있어서 영상 자체는 겨우 봤지만 KBS에서 늦은 밤에 방송해서 더빙을 보진 못했습니다.


  아무튼 KBS에서 11월에 50주년 에피소드를 방송했는데, 정작 그전 이야기인 시즌 7을 방송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결국 KBS는 11월에 50주년 에피소드를 방송하고 좀 있다 시즌 7을 방송해서 순서가 꼬여 버렸습니다.


  클라라 오스왈드를 더빙한 안찬이 성우는, 그러니까 시즌 7을 녹음하기 전에 50주년 에피소드를 녹음한 셈입니다. 그러나 그 사실이 안찬이 성우의 부족한 연기력을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50주년 더빙을 본 사람들 말로는 녹음 상태도 불안불안했지만 특히 클라라 오스왈드의 연기력이 귀에 거슬렸다는군요. 성우 팬들은 이전부터 계속 안찬이의 연기력을 지적해 왔고요.


  2014년 닥터후는 월드 투어를 돕니다. 투어 장소엔 한국도 포함이어서 팬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그때 타디스 모형을 시내 여러 군데 설치했습니다. 저도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 갔는데 떡하니 있어서 놀랐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줄 서서 사진을 찍는 모습에 두 번 놀랐고요. 인터넷에서 닥터후는 인지도가 거의 없는데, 정작 오프라인에선 아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드디어 피터 카팔디와 제나 콜먼이 한국에 왔고, 행사를 치렀습니다. 전 못 갔지만 사정을 들어 보니 차라리 안 가는 게 정신건강에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궁금하면 나무위키라도 찾아보시고. 아무튼 두 주연 배우는 두 성우와 사진을 찍었습니다. 피터 카팔디는 설영범 성우와, 제나 콜먼은 안찬이 성우와. 벌써 닥터 성우를 정하다니 의외였습니다.


  시즌 8을 봤는데, 일단 안찬이 성우의 연기력이 크게 늘었더군요. 소리지르는 장면이나 속사포처럼 내뱉는 장면은 조금 어색했지만, 들어줄 만했습니다. 시즌 9는 괜찮았고요. 시즌 10에서 클라라는 나오지 않는데 안찬이 성우가 마지막화에서 어린이를 더빙했더군요. 어린이 연기는 좋았습니다. PD가 일부러 부른 걸까요?


  언젠가 KBS가 2017년 스페셜을 방송할 텐데, 그때 클라라가 잠시 나오는 장면은 어떻게 더빙할지 궁금합니다. 솔직히 말해, 그냥 아무 성우나 쓸 거라는 우려가 지워지지 않는군요. 그래도 KBS를 탓하지는 않겠습니다만, 기대를 걸어 봅시다.



자기계발서


  자기계발서가 맞나요 자기개발서가 맞나요?


  아무튼 이 장르는 한때 극한의 지지를 받았다가 지금은 극한의 푸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돌아다녀 보면(죄송하지만, 거리를 돌아다니며 남의 대화를 귀동냥 할 수는 없잖아요?) 사람들은 자기개발서를 욕합니다.


  자기개발서를 욕하는 근거는 크게 넷입니다. 첫째, 내용이 부실하다. 툭하면 노오오력을 하라고 하질 않나. 옛날에 비해 요즘이 살기 좋다고 하지 않나. 둘째, 자기만의 사례를 들고 와서 씨부린다. 다른 직종, 다른 문화, 다른 시대에 어울릴 이야기만 한다.  셋째, 일반화가 심하다. 인생의 길은 하나가 아닌데, 자꾸 하나만 강요한다. 넷째, 모든 것을 개인 탓으로 돌린다. 사회가 어찌되었든 개인이 잘 하면 행복해진다고 한다.


  미국 SF작가 스터전은 일명 '스터전의 법칙'을 만든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 법칙에 따르면 SF의 대부분은 쓰레기이며, 사실 세상의 대부분도 쓰레기입니다. 스터전은 SF를 비난하려고 이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스터전은 오히려 SF를 옹호하며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사람들은 SF가 싸구려에 쓰레기가 많다고 비난하지만, 그런 식으로 따지면 다른 장르에도 싸구려 쓰레기는 많지 않느냐, 그저 질 낮은 작품이 많다는 이유로 장르를 깎아내릴 순 없다, 이런 뉘앙스였죠.


  저도 대학에 올라와서 자기개발서를 많이 읽었습니다. 전 성공하고 싶었거든요. 여러 권을 읽으며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자기개발서는 쓰레기가 아주 많다. 그러나 다 그런 것만은 아니다.


  쓰레기 자기개발서가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수요가 많다는 점이겠죠. 저처럼 성공하고 싶고, 인생에 해답과 길을 찾고 싶은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암 치료한다는 책이 잘 팔리는 이유와 같을 겁니다. 다른 이유는, 세상와 삶이 너무 다양하고 복잡하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제 딴에는 인생의 진리라고 믿고 썼는데 알고 보니 그 작가가 겪고 배운 것은 세상 크기에 비해 너무 작고 소소해서 다른 것들을 잘 설명하지 못하는 겁니다.


  세상에는 객관적이려고 노력한 책도 많습니다. 여러 사례를 들춰보고 실험과 연구로 객관성을 보장받은 책들이죠. 저는 그런 책이라면 환영합니다. 물론 그런 책도 맞는다는 보장이 없죠. A대학에서는 아침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를 내는데, B대학에서는 나쁘다는 연구를 내기도 하잖아요? 그래도 읽어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추천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에 읽어서 도움이 좀 되었습니다. 여러 성공한 사람들을 연구하며 지었다고 합니다. 뭐, 제가 연구하고 싶지는 않으니 이 사람 말을 믿어 볼까요.


  <오리지널스> : 창의력과 혁신을 다룬 책입니다. 일단 알아뒀다가, 진짜 필요한 순간이 오면 써먹을 예정입니다. 모든 책을 읽자마자 실천할 필요는 없잖아요?


  <타이탄의 도구들> : 표지에 연장들이 그려져 있는데 정말 내용과 맞습니다. 여러 명사들의 가르침을 잔뜩 담은 책입니다. 책에 어떤 구조가 있지 않으니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도 괜찮습니다.



  벌써 3천 자나 써버렸네요. 내일 이어서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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