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공부... 작업... 세상엔 하기 싫은 일이 너무 많습니다. 살면서 하고 싶은 일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전 하루종일 뒹굴거리며 '안 함'을 할 자신이 있는데 말입니다. 그러나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것도 꾸역꾸역.
게다가 머리와 마음은 어찌나 얄미운지, 겨우 의지를 다져 책상 앞에 앉아도 자꾸만 달아납니다. 다리가 달렸으면 줄이라도 매어놓을 수 있는데 생각은 다리가 없어서 자꾸만 도망칩니다. 아, 문자 확인해야 하는데. 아, 집에 가스불 끄고 나왔나? 아, 다른 아이디어가 생각났어. 아, 바람이라도 쐬고 올까? 특히 아이디어가 솟아나면 포기하기도 애매해서 짜증이 납니다. 왜 번뜩이는 생각은 자려고 눕거나 샤워할 때 오는 걸까요?
물론 일을 할 때는 집중력과 체력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러나 조금 집중이 안 되거나 하고 싶은 마음이 부족하다면 프리맥 원리(Premack's principle)를 이용해보면 어떨까요?
프리맥 원리는 심리학자 데이비드 프리맥이 주장한 심리학 이론입니다. 프리맥은 목마른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바퀴를 돌리면 물을 준 것이죠. 당연히 쥐들은 바퀴를 돌려 물을 마셨습니다. 너무 당연하지만, 프리맥은 여기서 가치의 상대성을 발견했습니다. 쥐한테 바퀴는 하기 싫은 것, 물 마시기는 하고 싶은 것이죠. 그러나 하기 싫은 것이라도 하고 싶은 것이 보상으로 따른다면 하려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와 반대로 목이 안 마른 쥐들한테는 물을 마시면 바퀴를 돌릴 수 있게 했더니 쥐들은 바퀴를 돌리고 싶어서 물을 더 마셨습니다.
프리맥 원리는 상대적으로 일어나기 쉬운 행동이 일어나기 더 어려운 행동을 강화한다는 원리입니다. 아이한테 공부하면 게임을 시켜준다는 약속을 부모들이 자주 합니다. 일반적으로 아이한텐 게임이 공부보다 더 벌어지기 쉬운 행동입니다. 따라서 일어나기 쉬운 행동(게임)이 일어나기 어려운 행동(공부)을 강화하여 공부하기가 쉬워집니다.
그래서 하기 싫은 일을 할 때 보상을 정해두면 좋습니다. 20분 공부하면 10분 휴식, 얼마 작업할 때마다 하고 싶은 것을 조금씩 하기. 옆에 종이를 펼쳐놓고 쉬는시간에 할 것이나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를 적어두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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