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찬범의 파라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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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1)
새누리당의 새 당명을 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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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개명할 수도 있다. 아나킨 스카이워커도 직장을 옮기면서 다스 베이더로, 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도 원래 가명이던 스티브 오스틴을 진명으로 개명했다. 사람 이름도 바꾸는데 당 이름이라고 못 갈아치우겠는가. 새누리라는 이름도 수명이 있고, 이제 그 수명이 거의 다 끝났다. 비박계와 탈당 의원들은 지금도 새 당명을 고민할 것이다. 권력 유지하랴, 텃밭 잡으랴, 눈코뜰 새 없이 바쁜 의원들에게는 이름 짓기도 골칫거리다. 따라서 시간이 남아도는 내가 직접 새 당명을 지었다. 이 글을 보시는 의원들은 나중에 나한테 밥이나 한 번 사주길 부탁한다.

 

접두사 + 단어 조합을 찾아라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사람들은 천재다. 접두사+단어 조합으로 세고 기억에 남는 당명을 짓지 않았는가. +나라와 새+누리. 한 단어로 당명을 정하면 단순하고, 단어를 너무 늘리면 개돼지 기억력을 지닌 국민들이 외울 수가 없다. 불행히도 당 출신 대통령은 드라마 주인공 이름밖에 따오지 못했지만, 당은 다를 것이다.

 

먼저 접두어를 찾아보자. 접두어는 세 종류로 구분했다. 우월함을 강조하는 접사, 모든 국민을 포용하는 접사, 진실성과 새 출발을 알리는 접사다.

 

1) 우월함을 강조하는 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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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의원수가 조금 밀려도, 대통령이 로봇이어도, 여당은 여당이다. 이럴 때일수록 가슴을 펴고, 자신이 전혀 밀리지 않았음을 보여야 한다.

 

2) 모든 국민을 포용하는 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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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이 열 명도 안 되는 군소정당도 아니고, 여의도를 좌지우지하는 당이라면 모든 국민들을 품어야 한다. 한나라당의 이 바로 모든 국민들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접사였다.

 

3) 진실성과 새 출발을 알리는 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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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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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바꾸면 새 출발이 가능하다. 유권자들은 당명만 다르면 다른 당으로 보기 때문이다. 당이 위기에 처한 지금으로서는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의지를 다지는 것이 최선이다. 당 해체가 좋아 보이지만, 그거야 의원님들한테는 해당사항이 없다.

 

이제 앞에 붙을 머리를 구했으니 몸통도 구해 보자. 접사에 붙을 단어는 그럴듯해야 한다. 뭔가 있어 보이고,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는 것처럼 보여야 국민들이 반한다. 모든 개념을 포괄하는 단어면 더 좋다.

국가

민족

보수

아버지

명예

사람

인간

행복

가락

가까이

믿음

가르침(교육)

 

 

단어를 조합하자

-’, ‘-’ ‘나라누리한국은 지난번에 썼기도 하고 너무 지루해서 뺐다. 이제 이 분석을 바탕으로 새누리당의 새 당명을 지어 보자. 알맞은 것 세 가지만 골랐다.

 

당명 A. 다같이보수당

더불어에 맞선 다같이! 보수당의 입지가 흔들리는 지금, 자칭 보수 새누리당을 버린다면 다시 보수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이왕이면 온 국민을 포섭하는 다같이라는 단어도 합쳐서.

 

당명 B. 참민족당

먼 옛날, 수메르 문명까지 영토를 뻗친 한민족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좁은 한반도에 갇히게 되었다. 억울하다! 한민족이야말로 과학적인 근거는 딱히 없지만 아무튼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민족 아닌가! 새누리당도 이왕 당명을 바꾸는 김에 헬조선운운하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나 복지정책을 주지 말고 우리 민족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퍼다주기 바란다.

 

당명 C. 큰행복당

사람은 행복하고 싶다. 행복을 주는 당만큼 좋은 당이 있을까. 뭔가 교회 이름 같지만 상관없다. 비정규직, 장애인, 소수자들이 자기 주제를 알고 열심히 사는 세상.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도 금방 잊고 다시 하하호호 하는 세상. 이런 세상이야말로 큰행복당이 원하는 세상일 것이다. 다만 당명에 받침이 많아서 뉴스 앵커들이 발음하기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

 

의원님들은 당명을 바꾸는 김에 당 색깔에도 조금 변화를 주길 바란다. 빨간색이 뭔가, 빨간색이. 빨간색을 보니 공산당이 떠오르지 않는가. 누가 보면 독재를 바라는 당처럼 보일 것이다. 파란색, 초록색, 노란색은 야당이 쓰고 있으니, 보라색이나 분홍색을 추천한다. 무지개 색은 어떤가? 형광색이나 야광색도 괜찮을 것 같다. 밤에 유세를 해도 빛을 내는 당이라니. 총선에 최적화된 색이다. 형광색을 보면 방사능이 연상되기도 한다. 방사능이라, 방사능... 핵....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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