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닥터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크리스마스 스페셜 <Twice Upon a Time>의 두 번째 예고편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1차 예고편보다는 짧지만 더 알차고 더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예고편이었죠. 오늘은 2차 예고편을 바탕으로 크리스마스 에피소드의 내용을 추측해 보겠습니다.
1. 시즌 10에서 이어지는 이야기
시즌 10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재생성을 거부한 닥터가 어느 추운 곳에서 1대 닥터를 맞닥뜨리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를 보면 이 추운 곳은 1대 닥터가 <The Tenth Planet>에서 사이버맨과 싸운 남극 지방일 확률이 높습니다.
만약 이곳이 남극이 맞고 1대 닥터의 시간대가 사이버맨과 싸우던 시간이라면, 에피소드 초반은 1대 닥터의 이야기가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The Tenth Planet>은 무려 1967년에 방영한 에피소드니 시청자들이 몰라도 이상할 것이 없죠. 아니면 몰라도 상관없도록 스토리를 구성했을 수도 있고요.
2. 두 닥터는 어디로 가는 걸까?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1대 닥터와 12대 닥터가 같이 모험을 떠납니다. 그래서 타디스도 두 대가 나옵니다. 왼쪽 조금 초라해 보이는 타디스가 1대 닥터의 타디스입니다. 그런데 둘은 타디스를 타고 어디로 떠나는 것일까요? 배경에 보이는 자줏빛 행성은 어디일까요? 소문에 따르면 이번 에피소드에서 12대 닥터는 2013년 50주년 스페셜에서 갈리프레이를 구했을 때 잠깐 나온 그 모습을 재현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저 자줏빛 행성은 갈리프레이일까요?
3. 돌아온 빌, 떠나는 닥터
1차 예고편에서도 빌이 돌아온 모습을 보았습니다만, 주조연으로서 나온 건지 잠깐 나온 건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이번 예고편에 나온 모습도 그렇고, 스틸샷을 보아도 그렇고 빌은 크리스마스에 꽤나 비중이 있을 것 같습니다.
2차 예고편에서 빌은 닥터에게 '살아서 돌아오라'고 말합니다. 닥터가 갈 곳이 위험하다는 소리죠. 어디를 간다는 걸까요? 왜 빌은 가지 않을까요? 그리고 빌과 닥터 옆에 있는 타디스는 딱 봐도 낡은 것이 1대 닥터 타디스입니다. 둘이 한 타디스를 타고 떠난다는 걸까요?
12대 닥터는 빌에게 '(살아서 돌아오면) 여기 있어줘'라고 합니다. 모든 일이 끝나면 다시 보자는 이야기겠죠. 그런데 닥터는 이번에 재생성합니다. 내년 시즌 11 촬영 이야기에 빌은 없습니다. 그러니 닥터가 빌과 다시 만날 확률은 0에 가깝습니다. 아마 빌과 닥터는 줄거리 상 엇갈려서 서로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 제 예상입니다. 좀 있다 설명하겠지만 재생성하는 닥터 곁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으니, 빌은 심지어 재생성조차 볼 수 없을 것 같네요.
4. 두 닥터가 개고생하는 이곳은?
아무튼 1대 닥터와 12대 닥터는 모험을 떠납니다. 여기저기 터지고 난리가 났습니다. 땅바닥을 뒹구는 돌더미를 보니 고대 그리스 같기도 합니다. 아까 말했듯이 이번 크리스마스 에피소드에는 갈리프레이를 구하는 과정이 그려진다고도 하니, 이곳은 시간전쟁 중인 갈리프레이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5. 타디스를 갈취하는 우주선?
12대 닥터가 탄 타디스를 어떤 우주선이 끌어올리는 모습도 포착되었습니다. 하늘에서 인형뽑기처럼 크레인이 내려와 타디스를 들러올리고 있네요. 닥터가 올려다보는 모습을 보니 닥터도 어리둥절한 모양입니다. 타디스를 올리는 이 세력(종족?)은 어디일까요? 이번 에피소드의 악역일까요?
6. 고대 그리스라기엔...
닥터가 바라보는 폐허. 아마 4번에서 두 닥터가 고생하던 곳과 색감과 스타일이 비슷하니, 같은 장소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늘에 돌더미와 박살난 위성이 떠다니고, 지진이라도 난 듯 건물들이 기울어져 있습니다. 아무리 보아도 고대 그리스는 아닙니다. 전쟁 중인 갈리프레이 설에 무게가 실립니다.
그래도 갈리프레이는 그동안 주황빛으로 표현되었는데, 여기는 너무 침침합니다. 드라마가 드라마다 보니 가능성이 너무 무궁무진하죠. 역사가 바뀐 지구일 수도 있고, 제3의 행성일 수도 있습니다.
7. 킹갓엠퍼러 간지나는 시간 소용돌이
타디스가 시간 소용돌이(Vortex)를 날고 있습니다. 지금껏 본 시간 소용돌이 중에 제일 멋집니다. 9대 닥터와 10대 닥터 시절 소용돌이도 퍼렇고 뻘게서 멋있었지만, 이 소용돌이는 캄캄하면서 중간중간 빛이 나는 것이 아주 좋습니다. 잘 만든 장식품을 보는 듯합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시간을 얼리고 사람을 데려가는 외계인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혹자는 이 시간 소용돌이가 얼어붙어서 저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일리가 있습니다. 그래도 너무 멋져서 다음 시즌에도 저렇게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8. 네 녀석이 적이냐?
시놉시스에도 나왔듯이 이번 에피소드에는 시간을 얼리는 유리 인간이 등장합니다. 이번 2차 예고편에서 살짝 모습을 보였는데요. 정말 '유리 인간'이라는 단어로밖에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마치 유리로 빚은 듯한, 투명한 인간입니다. 물론 말이 '인간'이지, 외계인이겠죠.
50주년 스페셜에서 닥터들은 멸망 직전의 갈리프레이를 다른 차원에 봉인해버립니다. 그렇다면 혹시 닥터가 시간을 얼리는 이 외계인들의 기술을 응용해서 갈리프레이를 봉인하게 될까요? 어쩌면 이들은 미래의 인류나 미래의 타임로드들 아닐까요?
9. 그리고, 닥터의 재생성
그러나 시청자들을 울게 만든 예고편 장면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닥터가 재생성하는 장면입니다. 비록 몇 초 되지 않지만, 재생성 장면이 예고편부터 드러나다니. BBC는 무슨 자신감으로 이 장면을 넣었을까요? 어쩌면 진짜 재생성하는 장면이 아니라 재생성을 컨트롤하지 못해 잠시 폭주하는 장면일 수도 있습니다만, 반대로 생각하면 아무리 예고편이어도 재생성으로 장난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장면을 보기 전에는 닥터가 누워서 재생성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옛날 닥터들은 다들 누워서 재생성했고, 12대 닥터는 옛 닥터로 회귀하는 콘셉트를 지닌 닥터였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두 팔과 머리에서 빛을 뿜는 연출을 위해서라도(?) 닥터는 서서 재생성하는 것이 좋긴 합니다.
그리고 타디스 콘솔에 튀는 스파크를 봐서는 10대 닥터가 11대로 재생성할 때처럼 타디스가 박살날 가능성이 큽니다. 재생성으로 인한 타디스 박살은 타디스 내부 디자인을 변경하는 제일 좋은 핑계 중 하나죠. 어찌되었든, 저 장면 하나로 피터 카팔디가 떠난다는 사실이 실감납니다. 과연 재생성 장면은 어떻게 될지도 궁금하고요. 닥터후 역사의 또 다른 분수령이기 때문이죠.
닥터후 크리스마스 에피소드는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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