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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가 인류 진화에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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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링크 : http://www.bbc.com/news/science-environment-38210837

 

로마 황제 시저가 수술로 태어났다고 해서 이름 붙은 제왕(帝王)절개. 영어로도 Caesarean이라고 하죠. 불가피한 사정 때문에 정상적인 출산이 불가능한 산모들을 위해 수술로 아기를 꺼내는 방법입니다. 옛날이었으면 죽을 뻔한 산모와 아기들을 구하고 새 생명을 낳게 하는 수술인데요. 이 제왕 절개가 인류 진화에 영향을 준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비엔나 대학의 이론생물학과 필립 미테로에커 박사에 따르면 제왕 절개가 시작되면서 여성의 골반은 좁아지고 그 결과 제왕절개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산도가 아기와 맞지 않는 경우가 60년대에는 3%였지만 현재는 3.6% 10~20%나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이 증가가 진화적인 선택에 따른 결과라고 주장합니다.

 

진화론적으로 인간은 신생아를 더 크게 낳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아기를 몸 크게 낳을수록 더 건강하게 키울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기 몸이 커질수록 산도 크기에 맞지 않아 출산의 난이도는 올라갑니다. 따라서 너무 큰 아기는 산모를 죽게 했죠. 산모가 죽음으로써 결과적으로 인간은 좁은 골반을 만드는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왕절개가 등장하고 여성이 더 쉽게 출산하게 되면서 좁은 골반을 지닌 여성이 죽을 일이 사라졌습니다. 따라서 좁은 골반 유전자는 살아남아 후세에게 좁은 골반을 주고, 다시 그 좁은 골반 유전자 때문에 제왕절개는 증가할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 진화는 느립니다. 몇 세대 만에 진화가 벌어지기는 힘들죠. 하지만 짧은 진화도 가능하다고 읽은 것이 기억납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책에서 어떤 러시아 과학자가 늑대를 데리고 한 실험이 있었죠. 온순한 늑대끼리만 교배를 시켰더니 그 자식들이 온순해졌다고 합니다. 진화론은 한때 독재의 변명거리기도 했죠. 2차 대전 당시 나치는 아리아 인종을 최고로 규정하고 유대인과 기타 인종을 학살했습니다. 그들은 다른 인종 때문에 인간이 더러워진다고 생각했습니다. , 말도 안 되는 소리죠. 물론 인간도 생물이고 진화 과정 속에 있다지만 그런 태도는 지양해야겠습니다. 나치와 반대로 사실 인종은 우리가 아는 만큼 깊은 개념이 아니고, 오히려 생물의 다양성이 소중하다고 하니까요. 이 기사에서 박사도 의학적인 개입을 비난하지는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미래에는 제왕절개 비율이 증가해서 모든 산모가 제왕절개로 태어나게 될까요? 박사에 따르면 제왕절개가 모든 출산을 차지하는 날은 오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진화는 계속되겠지만 아주 느리고 아주 조금씩 비율이 커질 거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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