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찬범의 파라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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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론의 습격'은 만들 필요가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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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체가 벌이는 사업은 풍선과 같다. 지을 때는 재밌지만 짓고 나면, 다시 말해 펑 터지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 관광 효과네 물류 효과네 하면서 몇 억이 된다고 떠들지만 실제로는 반의반도 안 된다. 무언가를 만들기 전에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은 과연 이걸 만들 필요가 있을까?’. 멋지고 잘 돌아가는 건 다음이다. 필요가 없는 걸 잘 만들 궁리를 하니 모든 게 꼬이는 거다.

 

올해 스타워즈 7편이 개봉하기 전 스타워즈 영화는 여섯 편이었다. 77년에 시작한 오리지널 삼부작과 99년부터 개봉한 프리퀄 시리즈가 그것이다. 프리퀄 시리즈는 오리지널 시리즈보다 박한 평가를 받는다. 팬들은 그중에서도 에피소드 1을 최악으로 친다. 에피소드7이 개봉하기 전 한 팬이 1편을 생략한 영화 감상 순서를 인터넷에 올렸는데, 그 순서가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1편은 10년 넘게 스타워즈를 기다린 팬들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 그러나 나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이 프리퀄 시리즈, 아니 여섯 영화에서 가장 불필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부족한 재미와 부족한 내용이다. 본론은 2편이 왜 재미없는지부터 시작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본론 2부에서 우리는 2편을 없앨 것이다. 말 그대로 존재를 지워 보자. 과거로 돌아가, 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 프리퀄을 두 편만 찍도록 역사를 바꿔 보자. 만약 내가 신이라면, 적어도 스타워즈를 좌우하는 사람이라면 2편 없이 어떻게 프리퀄을 만들었을까. 2편이 없어도 프리퀄은 멀쩡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 글은 일종의 에피소드 2 무용론인 셈이다.

 

 

팬들의 주적

 


불행히도 프리퀄 이야기를 꺼낸 이상 1편을 지나칠 수가 없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은 많은 기대를 받고 실제로도 흥행했다. 그러나 평론가와 팬들에게는 혹평을 면치 못했다. 오리지널 시리즈가 기대감을 높인 탓도 있겠지만 영화도 허점이 많다는 평을 받는다. 팬들은 진부한 설정, 빈약한 스토리, 어색한 연기와 연출, 자자 빙크스를 영화의 단점으로 꼽는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어린 시절 1편을 즐겼고, 믿지 못하겠지만 자자 빙크스를 좋아했는데(이건 나중에 말할 기회가 올 것이다), 팬들이 화를 내는 이유도 그들이 하는 말을 들으니 납득이 되었다.

 

그러나 1편은 필요성을 따지면 괜찮은 작품이다. 모든 1편이 그렇듯, 에피소드1은 등장인물과 설정을 소개하는 최소한의 의무는 다했다. 프리퀄 내내 우려먹은 분리주의 연합, 그 뒤에 선 비밀스러운 후드 남자, 팰퍼틴(같은 사람인 건 나도 안다), 시스, 제다이, 포스. 어떤 인물은 불쾌했고(자자라든가, 자자라든가……) 어떤 설정은 팬들을 화나게 했다(미디클로리언 등). 그러나 영화는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기초를 깔아냈다. 설정만 많고 굵직한 사건이 적다는 비판도 있지만 최소한 한 가지에는 충실했다고 본다. 그러나 2편은 설정에도 재미에도 충실하지 못했다.

 

 

재미

제다이 기사 콰이곤 진 밑에서 수련하던 제자 오비완 케노비는 무역 연합과 관련한 음모와 맞닥뜨린다. 그 과정에서 나부 행성의 여왕 파드메와 타투인 행성에서 노예로 살던 소년 아나킨을 만난다. 제다이 사제와 파드메, 아나킨은 용기와 지혜로 무역연합을 나부에서 물리친다. 그 과정에서 제다이 기사와 반대되는 악의 조직, 시스가 무역연합을 뒤에서 조종한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여기까지가 에피소드 1이다.


에피소드 2는 파드메 암살 미수사건으로 시작한다. 여왕에서 물러난 파드메는 2차 암살 미수 이후 아나킨과 함께 나부로 피신한다. 오비완은 암살 배후를 추적하고 아나킨과 오비완은 조금씩 사랑에 빠진다.


스타워즈 팬이라면 에피소드 2에서도 수많은 먼지를 털어낼 것으로 의심치 않으나, 에피소드 2에서도 가장 욕을 먹는 것이 바로 이 로맨스다. 먼저 이 로맨스는 어색하다. 두 남녀가 마음을 열지만 보는 사람이 두근거리거나 얼굴에 피가 쏠리지 않는다(분노한 경우를 제외하고). 마치 둘이 혼자서 얘기하는 장면을 따로 찍고, 나중에 합친 것 같다. 파드메와 아나킨은 먹기 싫은 반찬 먹듯이 꾸역꾸역 대사를 친다. 스타워즈는 로맨스 영화가 아니다.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한과 레아도 서로 사랑했지만 그건 괜찮았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에 피가 쏠렸다는 말이다.


어색한 구성도 연출 못지않다. 파드메는 죽을 뻔했다. 그것도 자기가 보는 앞에서 폭탄이 터져서. 그 폭발로 자기가 총애하는 대역이 눈앞에서 살해당했다. 암살자는 파드메가 자는 방에 독벌레를 들여보내 암살을 재시도했다. 제다이들이 옆방에 있지만 않았어도 파드메는 죽을 운명이었다. 그러나 파드메는 나부로 숨어들고부터는 희희낙락이다. 나부까지 암살자가 오면 어쩌려고 그러는가. 게다가 오비완은 홀로 암살자를 쫓았다. 한쪽에서는 목숨을 건 조사를 하는데 다른 쪽에서는 텔레토비 풀밭에서 데이트라니. 위험한 상황과 느긋한 상황을 대비하는 기법은 코미디 영화나 사회비판 영화에서 자주 쓰는 수법 아닌가? 도리어 로맨스가 오비완의 추적도 덩달아 가볍게 바꾼다.


오비완은 암살자 장고 펫을 찾아 미지의 행성에 도착한다. 그곳에서는 장고 펫의 유전자를 복사해 복제인간, 클론 군대를 양성하는 중이었다. 공화국은 클론을 가져가서 분리주의 연합과 싸운다. 사실 클론은 제다이가 공화국을 지키려 주문한 제품(?)이지만 팰퍼틴이 훗날 그 공화국을 날름 먹어 제국 다스리는 데 잘 썼다. 클론은 2편에서 주요 설정이라는 위치를 차지한다. 부제에까지 들어가지 않는가. 그러나 암살에서 클론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암살 미수 -> 2차 미수 -> 저건 장고 펫이다 -> 쫓아가보니 클론. 암살까지는 괜찮았다. 그러나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영화는 클론으로 흘러간다. 정말 클론이 극의 중심이 맞는가. 중심이라기엔 영화에서 너무 늦게 등장하고, 아니라기엔 영화 후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클론 다음에 새로운 것이 있었나. 또 분리주의 연합이었다. 오리지널은 세 편 내내 은하제국이 적으로서 주인공과 맞섰지만 재미가 있었다. 은하제국은 강력했다. 옷도 카리스마가 있었고 각종 전함과 보행병기를 운용했다. 제국 꼭대기에는 황제와 다스 베이더라는 최고의 악역이 중심을 잡았다. 비록 제국은 인종차별에 학살과 폭정을 벌였지만 그랬기 때문에 주인공에게 싸울 명분을 주었고 따라서 보는 사람들도 집중시켰다. 그러나 분리주의 연합은 멋도 포스도 없었다. 돈과 권력을 앞세워 아무 잘못 없는 나부에 군대를 파견하고 깽판치는 짓은 분명 나빴다. 영화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제국보다 나쁜 짓들을 했을지도 모른다. 실제 역사를 보아도 군대를 파견하고 점령하고 죽이는 세력은 욕을 먹는 반면, 물리적 폭력만 없을 뿐이지 뒤에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교묘한 세력은 비난을 피해 왔다. 분리주의 연합은 후자에 속한다고 보면 그나마 핑계가 되려나. 아무튼 1편 나부 전투 이후로 분리주의 연합은 약발이 다했다. 오리지널이 기승전결이었다면 프리퀄은 기기전결이었다.


특수효과도 과했다. 1편도 특수효과로 욕 좀 먹었지만, 2편부터는 특수효과를 떡칠하기 시작한다. 잘 뿌린 소금은 맛을 돋우지만 소금만 퍼먹을 순 없다. 특히 후반 클론들의 전투를 보며 난 내가 실사영화를 보는지 픽사 애니메이션을 보는지 알 수가 없었다. 솔직히 클론들은 탈 쓴 사람 아닌가. 사람마저 CG를 쓰면 어쩌자는 건가.


이렇게 2편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주인공은 노닥거리고 긴장감은 떨어지고 1편에 나온 구조 말고 새로운 맛이 없었다. 특수효과는 많았고 명장면도 거의 없었다. 기껏해야 마지막 두쿠 백작과 요다의 전투 정도? 그러나 2편은 재미뿐 아니라 줄거리적인 알맹이도 갖추지 못했다.


 


클론 출격 장면. 임페리얼 마치는 좋았으나 2편이 3편의 예고편이라는 느낌을 지우지 못한다



내용

크게 세 지류가 2편이라는 강을 흐른다.


1. 공화국과 분리주의 연합 사이 벌어진 전쟁

2. 클론

3. 파드메와 아나킨의 사랑

 

먼저 전쟁부터 보자. 1편에서 두 진영은 전쟁을 벌였다. 두 쪽 모두 대리 세력을 내세웠다. 건간 족이 공화국을, 드로이드들이 분리주의를 대표해 싸운 것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 전투는 두 세력의 전면전에 가까웠다. 나부에 드로이드를 보낸 건 무역연합이었다. 몰래 보낸 것도 아니고 드로이드를 보내 나부 행성을 점령하고 오리발만 내밀었으니 아는 사람은 다 알았다. 나부 비행사들과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전투기를 타고 무역연합 우주선을 공격했다. 목표를 모른 것도 아니고, 무역연합 소속임을 알고 공격한 것이다. 무역연합 우주선이 폭발하면서 누트 건레이라는, 무역연합 고위 간부가 사망까지 한다. 즉 공화국과 분리주의 연합은 이미 1편에서 치고박고 싸웠다. 그때는 분리주의 연합이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관객들 머릿속에서는 이미 무역연합=우리랑 싸움=나쁜놈이었으니 분리주의 연합이라는 개념은 등장할 필요가 없었다.


클론은 분리주의 연합보다 쓸모가 없다. 아무 관객도 주인공과 맞서 싸우는 병사들의 제조 원리를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누가 오리지널에서 스톰트루퍼들이 어떻게 생기는지 진지하게 알고 싶었던 사람? 그냥 1편부터 군사들이 나오면 될 일이었다. 조지 루카스는 1편에서 무서운 드로이드 군대를 표현하고자 했지만, 솔직히 그럴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2편에서 클론이 나온 덕분에 나는 어릴 때 ‘456편이 먼저 나온 이유는 드로이드를 구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재미라는 면을 봐도, 로봇보다는 실제 사람과 싸우는 게 더 재밌고 깊은 울림을 준다.


파드메와 아나킨의 사랑은 위에도 말했지만 재미가 없다. 그러나 이 부분이 어쩌면 제일 중요한데, 재미는 가늘지만 스토리에서는 굵직하기 때문이다. 아나킨은 파드메를 사랑하게 되고, 파드메를 잃을까 두려워한다. 그후 3편에서 팰퍼틴이 아나킨에게 접근해 포스의 어두운 면을 가르치는 것이다. 아나킨은 파드메를 잃을 수 없다는 마음에 제다이를 불신하고 마지막에는 다스 베이더로 재탄생한다. 아나킨이 파드메를 사랑해야만 아나킨이 다스 베이더가 된다. 따라서 로맨스를 삭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다른 곳에 분산 배치할 수는 있다. 3편 초반에 로맨스를 암시한다면 어떨까. 3편에서 두쿠를 죽이고 팰퍼틴을 구한 다음 돌아오는데 파드메가 아나킨을 꽉 껴안는다. 오비완은 불편한 기색을 내고 아나킨은 일단 나중에 보자며 파드메를 밀어낸다. 이 장면만 넣어도 둘이 사귀는 사이임을 알 수 있다. 임신 문제는 조금 복잡하다. 사귀는 사이를 암시하자마자 파드메를 임신시키면 초반에 너무 많은 내용을 넣게 되니까. 그렇지만 늘어지는 것보다는 조금 빠른 게 낫다. 아마 초반에 오비완이 아나킨과 단둘이 있게 될 때(2편 처음 부분처럼) 오비완이 누구 애냐고 묻고 아나킨이 얼버무리는 장면을 넣으면 좋겠다.


정작 제일 빠뜨리기 애매한 것이 아나킨의 어머니, 슈미 스카이워커의 죽음이다. 슈미 스카이워커는 타투인에서 재혼하지만 터스켄 족에게 잡혀간다. 아나킨은 타투인으로 가서 어머니를 구하지만 어머니는 죽는다. 분노한 아나킨은 터스켄 족을 학살한다. 이 장면은 아나킨 속에 숨은 어두운 잠재력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만들어 아나킨으로 하여금 파드메마저 잃지 못하게 만든다. 만약 2편을 뺀다면 슈미 스카이워커는 죽지 않는가? 본인에게 미안하지만 슈미 스카이워커는 죽는 게 낫다. 그래야 아나킨이 생명에 집착하게 된다. 게다가 죽지 않는다면 다스 베이더에게 생모가 있는 게 아닌가. 아무도 다스 베이더에게 어머니가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문제는 언제 어디서 죽느냐인데, 1편에서 죽어도 괜찮고 3편에서 죽어도 괜찮다. 내가 각본가라면 1편에서 죽이겠다. 타투인을 떠나기 직전 제다이들을 추적하던 다스 몰에게 죽는 게 제일 자연스럽다. 이러면 아나킨이 타투인으로 돌아갈 이유 하나가 사라지고 제다이 수련에 들어갈 이유 하나가 생겨서 구성도 더 탄탄해진다.

 

지금까지 설명한 재미 부족과 옅은 줄거리를 고려해 2편을 삭제하고 1편과 3편을 새롭게 만들면 다음과 같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

공화국에서 떨어져나가려는 분리주의 연합은 드로이드가 아닌 사람 군대를 앞세워 나부를 점거하고 시위한다. 콰이곤 진과 오비완 캐노비는 분리주의 연합 함선을 탈출해 나부 행성 반대편에 내린다. 쫓아오는 폭격을 피해 아무도 만나지 않고 바닷속으로 잠수한 그들은 건간 족과 맞닥뜨린다. 건간 족에게 사정을 설명해 행성 반대편으로 간 그들은 공주를 구출하고 행성을 떠난다.

우주선은 부품이 고장나 타투인에 불시착한다. 일행은 분리주의 연합이 벌이는 이기적인 정책에 신음하는 타투인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타투인에는 노예로 살던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슈미 스카이워커 모자가 살았는데 콰이곤은 부품을 얻기 위해 아나킨을 돕고 아나킨은 포드 레이스에서 승리한다. 아나킨이 우주선에 탑승해 어머니와 작별하려는 찰나, 다스 몰이 등장해 어머니의 등에 라이트세이버를 꽂는다. 갈 곳 없어진 아나킨은 제다이 교육을 받기로 한다.

한편 건간 족은 나부 행성에 대한 독점권에 넘어가 분리주의 연합의 편에 선다. 나부 행성은 궁지에 몰리지만 공화국 내부 분리주의 세력의 횡포로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다. 하는 수 없이 두 제다이와 아나킨과 몇몇 군인들만 나부로 떠난다. 이후는 원래 1편과 비슷하다. 제다이는 다스 몰과 싸우고 파드메와 아나킨과 군인들은 나부 궤도를 도는 사령부를 공격한다. 아나킨은 운 좋게 사령부 함교를 때려맞추고 파드메는 사령선을 점령해 병사들을 항복시킨다. 영화처럼 콰이곤은 죽고 오비완은 어딘가에 매달리는 일 없이 다스 몰을 죽인다.

전투가 끝나고 건간 족 대표는 우리가 생각이 짧았다면서 사과한다. 파드메는 그 이상한 보라색 구체를 들고 평화!’라고 외친다. 시민들의 우레와 같은 함성 속에서 파드메와 아나킨은 서로 눈을 맞추며 웃으며, 둘이 앞으로 사랑하게 됨을 암시한다. 한편 알 수 없는 곳에서 검은 후드를 쓴 사내가 스파이의 보고를 받는다. 스파이는 쫓겨난 떠벌이 건간 족으로 위장해 제다이들과 섞이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알린다. 검은 후드를 쓴 사내는 괜찮다면서, 자기에게 더 큰 계획이 있다면서 웃는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시스의 복수

공화국은 분리주의 연합과 맞서기 위해 군대를 증강하고, 피할 수 없는 전쟁이 벌어진다. 팰퍼틴이 납치되고 아나킨과 오비완은 두쿠 백작을 물리치고 팰퍼틴을 구한다. 임신한 파드메가 돌아온 아나킨을 꼭 끌어안고, 오비완은 둘이 너무 친한 것 아니냐며 농담을 한다. 그러나 단둘이 있게 되자 아나킨에게 너희들이 사귀는 걸 다 안다면서 임신한 여자와 헤어지지 않으면 제다이 의회에 고발하겠다고 경고한다. 오비완은 둘이 사귀는 줄로만 알지 설마설마 임신까지 시켰다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반면 아나킨은 어머니가 죽는 장면이 자꾸 꿈에 나와 괴롭다. 이 괴로움은 파드메까지 잃을 수 있다는 불안으로 번진다. 꿈에서 어머니의 얼굴에 자꾸만 파드메가 겹친다. 팰퍼틴 옆에서 경호 임무를 맡게 된 아나킨은 팰퍼틴이 해주는 말에 끔뻑 죽는다. 원래는 오비완이 옆에서 정신을 차리게 했지만, 오비완은 그리버스와 싸우러 떠난다.

오비완이 미개한 총 대신  광선검으로 그리버스와 싸워 이기는 사이, 오더66가 터진다. 오비완은 아나킨이 타락했음을 알고 그제야 파드메가 임신한 아이가 아나킨의 아이였음도 안다. 그 이후는 영화와 같다.


이제 다음 블루레이부터 새로운 희망을 3편으로 고치면 된다. 

 

물론 프리퀄을, 에피소드2를 사랑하는 사람도 많다. 에피소드2도 엄연히 스타워즈 6부작(올해부로 7부작이 되었지만)을 이루는 영화 한 편이다.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어디 있겠는가. 게다가 나는 제작자도 아니고, 설령 신이라고 해도 스타워즈를 차마 바꾸지는 못할 것 같다. 다만 조지 루카스가 이걸 읽은 후 몽둥이를 들고 찾아오지는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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