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찬범의 파라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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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가 (1)
고전게임 파는 곳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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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고전게임은 개발사/유통사가 사라졌거나 회사가 손을 놓은 편이다. 이렇게 저작권이 굴러가지 않는 소프트웨어를 어밴던웨어(Abandonware)라고 하는데, 회사가 없어졌다면 모를까 회사가 버젓이 숨 쉬는데 게임을 내려받는다면 엄연히 법을 어기는 것이다. 다만 회사가 돈과 시간을 들여 여러분을 고소하지 않을 뿐.


  아무 음식이나 주워먹으면 안 되듯 아무 게임이나 받으면 스파이웨어나 바이러스에 걸릴 확률이 없지 않다. 고전게임은 대부분 값도 싸니, 양심에 찔리는 일 없이 고전게임을 즐겨 보는 건 어떨까.






0. 오프라인에서 구하기



  여러분이 찾는 고전게임은 우리나라 어딘가에 있을지 모른다. 용산 전자상가나 중고 매장, 동네 문구점을 뒤지면 고전게임 CD를 하나 정도 찾게 된다. 나만 해도 동네 문구점에서 대항해시대2 박스를 본 적 있다. 벌써 10년도 전 일이고, 그땐 돈이 없어 사지 못했는데 요즘도 있나 모르겠다.


  고전게임을 보고 만지는 즐거움은 크다. 그러나 몇 가지 까닭에서 오프라인 구매는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첫째, 생각보다 비싸다. '이렇게 오래되었으니 거의 거저로 팔겠지.'라 짐작하면 백 퍼센트 그보다 비싼 액수를 듣는다.

  둘째, 옛날 게임은 요즘 컴퓨터가 돌리지 못할 수도 있다. 우리 집에도 어릴 적에 산 롤러코스터 타이쿤 CD가 있는데 오랜만에 추억을 살리려고 넣었지만 컴퓨터는 거부했다. 이제 컴퓨터에 CD-ROM을 안 다는 시대기도 하다.


  그러니 옛날 게임CD 사는 일은 수집가한테 맡기고 온라인으로 눈을 돌리자.



1. 스팀




  먼저 떠오르는 곳은 스팀이다. 의외로 옛날 게임이 많다. 심시티, 심즈, 문명, 롤러코스터 타이쿤, 옛날 어드벤처 게임들... 세월 지난 게임은 툭하면 값을 깎아주니 연쇄할인마를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스팀이 파는 고전게임은 한글판이 없다.(이건 외국 게임 판매 사이트가 다 그렇다) 게임 카페나 커뮤니티에 들어가 한글패치를 찾아 보시길. 스팀이 한글패치를 치트로 오해해 정지를 먹일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2. gog.com




  스팀이 모든 게임을 두루 판다면, gog는 고전게임을 주로 파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금이야 최신게임도 잘만 팔지만.


  gog는 DRM 없이 게임을 파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팀에서 산 게임은 플레이하려면 스팀에 로그인해야 한다. gog에서 산 게임은 깔면 그걸로 끝이다. 인터넷 연결이 없어도 플레이할 수 있고 자기 컴퓨터라면 한 번 사서 여러 컴퓨터에 받을 수도 있다.


  옛 게임이 요즘 컴퓨터에서 돌아가지 않는 것도 고민인데 gog는 이것도 책임진다. 그냥 도스박스에 때려박고 파는 게임도 있지만, 어찌 되었든 사는 사람은 이런저런 손 쓸 일 없어서 좋다. 스팀 고전게임이 무책임한 건 아닌데, 조금 불안한 것보다는 확실히 낫다.


  이렇게 게임이 '내 것'처럼 느끼게 파는 gog지만, 의외로 파는 게임은 적다. 아무거나 팔지 않겠다는 철학에서 그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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