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리스는 1984년 소련의 알렉세이 파지트노프가 만들었다. 4를 뜻하는 그리스어 접두어 Tetra와 알렉세이 파지트노프가 좋아하던 테니스를 합쳐 테트리스라는 새 단어가 태어났다. 그리고 그 단어는 전설이 되었다.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전자오락. 인터넷에서 수만 가지 프로그램으로 도는 게임. 규칙은 쉬우나 마스터하기 어렵다는 중독 게임의 시초. 이 세상에 존재했고 존재할 모든 전자기기에 한 번씩 들어갔을 것은 틀림없다.
우리는 테트리스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저 블록을 내려 줄을 채워 없애는 게임으로만 알지는 않을까? 참고로 테트리스 블록은 테트로미노라고 부른다. 이렇게 유명한 게임인데 블록 이름조차 모르지 않는가. 나와 여러분이 몰랐던 테트리스를 오늘 소개한다.
테트리스도 가이드라인이 있다
건물을 지을 때 시방서에 맞춰 짓듯 테트리스 게임도 가이드라인에 맞춰 만들어야 한다. 알렉세이 파지트노프가 세운 회사이자 현재 테트리스 저작권을 지닌 테트리스 컴패니. 테트리스 컴패니한테 라이선스를 따려면 이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한다. 그중 일부를 소개한다.
※ 시스템 상 배경은 가로 10칸, 세로 40줄이다. 그중 위 20줄은 가려놓아 플레이어는 가로 10칸, 세로 20줄을 보며 플레이한다.
각 테트로미노가 도는 기준점을 표시한 자료
※ 테트로미노마다 색과 회전하는 중심점을 정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기다란 것', '작대기'라 부르는 건 정식 명칭은 I, 색은 하늘색으로 한다. I의 회전 중심점은 두 번째 칸과 세 번째 칸 사이 아랫점이다.
※ 테트리스 하면 생각나는 멜로디는 러시아 민요 코로베이니키Коробе́йники인데, 이상하게도 가이드라인은 이 노래를 무조건 게임에 포함할 것을 지시한다.
※ 록 딜레이(Lock Delay, 테트로미노가 지면에 닿고 붙어버리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0.5초로 한다.
테트리스 가이드라인은 이밖에도 테트로미노가 나오는 위치와 첫 방향을 정하며, 다음 순서 테트로미노를 보일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테트리스 블록이 나오는 규칙이 있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테트리스는 Random Generator라는 규칙을 따른다. 먼저 일곱 테트로미노가 무작위로 나온다. 그 다음 다시 일곱 가지가 무작위로 나온다. 즉 최악의 경우에도 작대기(I)는 한 번 나오고 열세 번 후에는 반드시 나오게 된다. 일곱 가지를 섞으므로 조합의 수는 5040가지다.
일곱 번마다 일곱 가지는 무조건 한 번씩 등장하고, 어떤 게임은 첫 일곱 번 순서를 정해놓기도 한다. 테트리스 전문가들은 순서를 외우거나 어느 정도 경우의 수를 대비해 초반 전략을 짠다.
테트리스에도 용어와 종류가 있다
아까 말했듯 테트로미노마다 이름이 있다. 작대기는 I, L처럼 생긴 L, L을 좌우로 뒤집은 건 J, 네모는 O, 'ㅗ'와 비슷한 T, S와 Z가 있다.
한 줄을 없애는 걸 '테트리스 존', 네 줄을 한꺼번에 없애는 걸 '테트리스'라고 한다.
줄을 없애고 밑에 빈칸이 생길 때, 블록이 내려가느냐 아니냐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현재 많은 테트리스 게임은 '중력이 없다'. 즉 밑에 빈칸이 있어도 테트로미노는 자리를 지킨다.
테트리스에도 기술이 있다
※ 티스핀 : 상식적으로 집어넣을 수 없는 공간에 회전을 사용해 테트로미노를 집어넣는 기술이다. 단순히 곤란한 블록들을 처리하기도 좋지만 여러 게임이 이 기술에 높은 점수를 줘 고수들이 익혀 쓴다. 파생으로 티스핀 더블, 티스핀 트리플, 백-투-백 티스핀 트리플 등이 있다.(티스핀 하는 법을 알려주는 영상)
※ 퍼펙트 클리어 : 화면에 있는 모든 블럭을 없애버리는 것을 퍼펙트 클리어라고 한다. 이 기술도 점수를 많이 주고, 2인용 대결에서 상대에게 줄을 많이 보내 고수들이 즐겨 쓴다.
테트리스 세계대회가 있다
테트리스 실력도 '급'이 있다. 급을 정하기 위한 대회도 전세계에서 열린다. 제일 공신력 있는 대회는 2010년부터 여는 클래식 테트리스 월드 챔피언십Classic Tetris World Championship이다. 이 대회는 특이하게도 옛날 NES 오락기와 CRT 모니터를 쓴다. 지금가지 일곱 번 열린 대회에서 2014년을 빼고 Jonas Neubauer가 모두 우승했다.
이외에도 여러 대회가 있다. 유튜브에서 찾으면 수많은 고수들의 플레이를 볼 수 있는데, 눈이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빨리 블록을 쌓는 모습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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