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찬범의 파라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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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ce Upon a Time> 클립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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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BBC는 자선방송 <Children In Need>의 일환으로 올해 크리스마스에 방영할 닥터후 스페셜 에피소드 <Twice Upon a Time>의 일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2분여의 짧은 영상이지만 한 달 넘게 남은 크리스마스가 야속할 만큼 기대감을 주는 클립이었습니다.

 

  영상은 1대 닥터, '캡틴'이라 불리는 한 남자, 12대 닥터가 타디스에 들어가면서 시작됩니다. 1대 닥터는 자기 타디스에 들어온 줄 알았지만 사실은 12대 닥터의 타디스였기에 당황합니다. 물론 캡틴은 타디스 그 자체에 충격을 받습니다. 12대 닥터는 재생성 빛으로 빛나는 자기 손을 보여주면서 자기가 닥터임을 알려줍니다. 1대 닥터는 자기가 더 젊을 줄 알았다면서 12대 닥터를 놀라게 합니다.

 

 

 

 

  이번 영상은 미리보기라 줄거리 파악을 하지 못하는 범위에서 내보냈지만 확실히 크리스마스를 향한 기대감을 키워줍니다. 1차 대전 장교인 캡틴이 자신이 '1차' 대전에서 왔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는 모습이나 자기 앞에 선 사람이 자신임을 알았을 때 1대 닥터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는 모습, 자기가 미래엔 더 젊을 줄 알았다는 말에 어이를 상실한 12대 닥터까지. 그야말로 2분만에 서로 놀라고 놀리는 장면은 스티븐 모팻의 악마 같은 재능을 다시 확인시켜 줍니다.

 

  그런데 마크 게티스가 연기하는 저 캡틴은 어디서 온 캐릭터일까요? 예고편을 보아 하니 1차대전 전장에서 온 듯한데. 예고편을 다시 보면 '시간이 멈췄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캡틴이 있던 전장이 왜 시간이 멈춘 걸까요? 2대 닥터 에피소드인 War Games처럼 설마 가상의 전장일까요? 캡틴은 무슨 일로 닥터(들)과 엮인 걸까요? 볼수록 궁금증만 생깁니다.

 

 

  영상뿐 아니라 사진도 공개되었습니다. 이전 예고편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1대 닥터는 <The Tenth Planet> 에피소드 시점에 있습니다. <The Tenth Planet>은 1966년 방영된 에피소드로 닥터후 역사상 최초로 사이버맨이 출연하는 편이자 1대 닥터가 마지막으로 정규 출연하는 편입니다. 1대 닥터는 남극 기지에서 사이버맨과 싸워 이긴 후 마지막에 2대 닥터로 재생성합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당시 1대 닥터와 두 동반자들이 나옵니다. 당연히 실제 <The Tenth Planet>과는 다른 배우가 맡았습니다. 가운데에 1대 닥터, 왼쪽 남성이 벤, 오른쪽 여성이 폴리 입니다. 1대 닥터와 두 동반자들을 HD 컬러로 보게 되다니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아마 이번 크리스마스 <Twice Upon a Time>은 12대 닥터의 재생성뿐 아니라 1대 닥터의 재생성도 다룰 것 같습니다. 1대 닥터가 재생성하는 원인이 제대로 화면에 나오지 않았으니 스티븐 모팻이 이걸 놓칠 리가 없었겠죠. 게다가 <The Tenth Planet>의 후반부는 녹화본이 사라져서 더욱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은 것이라고는 음성이고 최근에 BBC는 DVD를 출시하면서 영상이 없는 부분은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제작했습니다.

 

  만약 <The Tenth Planet>이 이번 크리스마스 에피소드에서 재현된다면 조금 어색하기도 하겠습니다. 에피소드 배경은 1980년대로 방영 당시에는 미래였지만 지금은 과거니까요. 뭐 옛날 SF니까요. 2대 닥터 에피소드 중에는 2018년이 배경인 것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 크리스마스 에피소드에 볼 관전 포인트가 하나 는 셈입니다. 과연 1966년 에피소드를 얼마나 잘 재현했을까요? 이것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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