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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율을 법으로 정할 뻔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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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의 둘레를 지름으로 나눈 값인 원주율. 그리스어 문자 파이(Pi)라고 불리며, 규칙 없이 끝없이 이어지는 숫자가 특징이다. 원주율의 값은 약 3.141592...이며 기억력 천재들은 몇 천 자를 외우고 우리는 그냥 3.14로 외운다. 3.14라는 값 때문에 3월 14일을 원주율의 날로 정하지만 기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수학자가 3.141592...라고 하는 반면 공학자는 3이라고 줄여 말한다는 농담이 있다. 이론가는 정확성을 공학자는 실용성을 본다는 점을 풍자한 농담이다. 그러나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원주율을 법으로, 그것도 부정확하게 정하려는 해프닝이 있었다.

 


  의사이자 아마추어 수학자인 에드윈 굿윈은 원을 면적을 유지한 채 정사각형으로 바꾸는 법을 연구 중이었다. 아마도 성공했다고 믿은 걸까. 1897년 굿윈은 법안을 인디애나 주 하원의원인 테일러 레코드에게 보낸다. 의원은 법안을 받아들였고, 그렇게 246호 법안이 제출되었다.

 

  246호 법안은 사실 원주율의 값을 못박으려는 법안이 아니라, 원의 면적이나 둘레 등을 다시 규정하는 법안이었다. 그러나 면적과 둘레를 정한다면 역으로 원주율이 계산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굿윈이 주장하는 계산법은 틀렸고, 따라서 그 계산에서 나온 원주율도 틀리게 되었다.

 

  법안에 쓰인 여러 공식들 중 일부를 소개하면...

 

  (1) 지름에 대한 원주의 비는 5/4 : 4다.(이때 원주율은 3.2다)

 

  (2) 원의 면적은 원 둘레의 1/4를 모서리로 하는 정사각형의 넓이와 같다. (이때 원주율은 4다.)

 

  (3) 직각 원호의 길이와 원호 두 끝점을 잇는 선분의 길이 비는 8대 7이다. (이때 원주율은 약 3.23이다)

 

  굿윈은 자기가 발견한 공식을 인디애나 주 학교에서는 로얄티 없이 가르칠 수 있도록 했다. 반대로 말하면 다른 주에서는 로얄티를 받으려 했다는 것이다.

 

 


 

  주 하원위원회는 246호 법안을 검토하고는 자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교육위원회로 법안을 보냈다. 교육위원회는 법안 통과를 권장하며 만장일치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주 상원으로 올라간 법안은 1차 독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당시 의회에는 대학 예산 일로 퍼듀 대학교 수학 교수인 클라렌스 왈도가 와 있었다.

 

 

 

 

  의원 하나가 왈도 교수에게 법안을 보여주고 혹시 법안 작성자에 대해 알려줄 수 없냐고 물었다. 이에 왈도 교수는 '알아야 할 만큼의 미치광이는 이미 많이 만났다already met as many crazy people as he cared to'고 답했고, 그날 저녁 의원들에게 법안을 설명해 주었다.

 

  왈도 교수의 강의가 통했을까. 상원 토의로 옮긴 법안은 의원들의 비웃음거리가 되었다. 결론적으로 의원들은 이런 문제는 입법과는 상관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법안은 연기되었고 곧 사라졌다. 그러나 의회를 지나가던 수학 교수가 아니었다면 인디애나 주는 틀린 원주율 값을, 그것도 법으로 정한 주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출처

https://www.straightdope.com/columns/read/805/did-a-state-legislature-once-pass-a-law-saying-pi-equals-3/

http://www.agecon.purdue.edu/crd/Localgov/Second%20Level%20pages/Indiana_Pi_Story.htm

https://en.wikipedia.org/wiki/Indiana_Pi_Bill#cite_note-purdue-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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