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찬범의 파라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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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에서 13대 닥터가 목격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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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book_lounge(https://twitter.com/book_lounge/status/952540145898655746)

 

 

  몇 달 전부터 닥터후가 영국 외 국가, 특히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에피소드를 촬영할 거라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그 소문이 사실인가 봅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있는 한 서점 트위터에서 (아마도 촬영중인) 조디 휘태커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13대 닥터 복장을 입은 걸 보니 최소한 배우가 남아공에 놀러오지는 않았겠죠.

 

  닥터후는 예전부터 공상과학 치고는 저예산 드라마였습니다. 그에 맞게 배경은 우주선, 건물 내부였고 에피소드들은 세트장에서 찍기 편리했습니다. 물론 야외촬영도 많고 몇몇 에피소드는 외국에서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4대 닥터 에피소드 중 제일 유명한 <City of Death>는 프랑스 파리에서 촬영했고 10대 닥터 2009년 스페셜인 <Planet of the Dead>는 사막행성이라는 배경을 맞추기 위해 두바이에서 촬영했습니다. 그러나 닥터후의 절약정신(?)은 알게 모르게 이어져 왔습니다.

 

  13대 닥터는 올해 가을에 방영할 시즌 11에서 남아공에 방문하게 될까요? 그럴 가능성이 높지만,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남아공에서 촬영했다고 해서 정말 남아공이 배경이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작년 크리스마스 스페셜 <Twice Upon a Time>의 1차대전 서부전선 장면은 동유럽 쪽에서 촬영한 것으로 압니다. 그냥 이국적인 배경이 필요했을 수도 있고, 조금 심하게 생각하자면 이국적인 외계행성 배경이 필요했을 수도 있습니다.

 

  일단 13대 닥터의 외투 색은 거의 결정되었네요. 회색에 가까운 보라색이죠. 처음 공개된 외투의 베이지색은 정말 조명 탓이던 것 같습니다.

 

닥터는 어쩌다 남아공에 갔나?

 

  무엇보다도, 닥터는 어쩌다 남아공으로 가게 된 것일까요? 닥터니까 타디스를 타고 갔을 확률이 높지만 타디스는 재생성 직후에 추락하는 닥터 눈앞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렇다면 시즌 11 중에 타디스가 돌아온다는 말일까요? 아무리 타디스가 없어도 닥터가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가는 모습은 쉽게 상상이 안 갑니다.

 

  어쩌면 시간배경이 현재가 아닐 수 있습니다. 어느 외국 유저가 사진에 있는 문구를 'we cater to white trade only(우리는 백인 거래만 응한다)'라고 읽어냈습니다. 이 문구가 맞다면 아마 배경은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시절의 남아공일 확률이 높습니다. 닥터 앞에 있는 차도 꽤 옛날 스타일의 차량이죠. 그 말은 닥터가 시간여행도 했다는 뜻이고 타디스를 다시 만났다는 뜻입니다.

 

  정말 저 문구가 맞고, 남아공에서 촬영한 에피소드가 인종차별을 다룬다면 크리스 칩널과 제작진은 차별과 평등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게 됩니다. 이미 닥터가 여자가 되면서 반응이 시끄러웠는데 여기에 인종차별 주제까지 건드린다면... 뭔가 무서워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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