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찬범의 파라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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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번역) 지휘자의 존재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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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들이 오케스트라에서 흔드는 손 모양은 무슨 뜻이야?


얼마 전에 이 비디오를 봤는데, 지휘자가 움직이는 게 신경쓰이더라고. 다른 악기들이 갑자기 끼어들고 갑자기 소리를 키우고. 도대체 지휘자들은 정확히 뭘 하는 거고 그 손동작은 뭘 뜻하는 거야?


10twenty4

>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지휘자들은 박자를 세는 거야. 곡이 4분의 4 박자일 때 연주자들은 모두 마음속으로 하나, 둘, 셋, 넷 하면서 리듬을 맞춰야 하지. 지휘자들 손동작이 이 박자들을 하나로 조절하는 거야. 짧게 말해 지휘자는 인간 메트로놈이지


하지만 이것뿐이 아니야. 메트로놈과 달리 지휘자는 박자를 조절할 수 있지. 만약 곡이 조금 느려질 필요가 있으면 지휘자는 천천히 움직여. 그러면 연주자들이 따라가지


지휘자는 다른 것도 조절해. 예로 들면 볼륨이 있지. 지휘자가 크고 과장되게 움직이면 연주자들한테 크고 세게 연주하라는 뜻이야. 지휘자가 조금씩 움직이면 그 반대고. 조잡하게 움직이면 조잡한 '스타카토'를 원하는 거고 부드럽게 움직이면 부드러운 '레가토'를 원하는 거야. 기타 등등


지휘자는 결국 곡이 들리는 방식을 해석하고 그걸 몸동작으로 승화해서 연주자에게 전달하는 사람이야


Sephotonian

> 하지만 한 곡을 엄청 연습했는데 스피드랑 크기를 다 알지 않아?


10twenty4

> 다 안다는 보장이 없어. 모두 같이 연주하는 일은 메트로놈이 있어도 어렵지. 사람마다 속도가 다르거든. 지휘자는 사람들을 모두 한 스피드로 맞춰

지휘자는 연주자와 달라. 지휘자는 모든 파트가 맞아떨어지는 법을 알아야 할 수 있어. 지휘자가 없으면 트럼펫 연주자는 실제 들리는 것보다 크게 연주해야 한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지휘자는 그때 조용히 하라고 하는 거지. 그렇게 연주 사이를 조절하는 거야

악보는 단순히 가이드에 불과해. 모든 공연은 악보를 다르게 해석하지. 해석하는 사람을 대장으로 세워야 모든 게 쉬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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