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더넉 체스(Andernach chess)
앤더넉 체스는 기물이 상대 기물을 잡으면 진영을 바꾸는 변형 체스다. 단 킹은 잡아도 진영이 바뀌지 않는다(당연하다). 폰이 마지막 랭크에서 기물을 잡으면, 프로모션 한 다음 진영을 바꾼다. 여기서는 색다른 전략이 가능한데, 상대가 내 폰을 잡아주면 오히려 나한테 좋기 때문에 폰을 거침없이 전진시킬 수도 있다. 앤더넉 체스를 뒤집은 안티-앤더넉 체스도 있다. 여기선 기물을 잡지 않으며 움직인 모든 기물은 진영을 바꾼다(역시 킹 제외). 실제로 하려면 체스 말이 두 세트가 필요할 것이다.
앤더넉 체스는 체스 동호회가 열리던 독일의 마을 앤더넉(Andernach)에서 유래했다.
아토믹 체스(Atomic chess)
아토믹 체스는 원자폭탄(Atomic bomb)이 생각나는 변형 체스다. 기물이 기물을 잡으면, 잡힌 칸과 인근 8칸을 포함해 9칸에 있는 모든 기물이 사라진다(폰 제외). 심지어 상대를 잡아낸 기물도 사라지는 모습이 원자폭탄이 모든 걸 쓸어버리는 것과 비슷하다. 폰은 '폭발'에 사라지지 않고 직접 잡아서 '터지거나' 직접 잡히는 방식으로만 사라진다(물론 프로모션으로도 사라진다). 앙파상은 원래 폰 자리와 두 칸 전진한 자리의 중간에서 잡혔다고(즉 터졌다고) 가정한다. 잡은 기물도 죽기 때문에 킹은 어떤 기물도 잡지 못한다.
일반 체스와 달리 킹이 '폭발'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것도 체크로 인정한다. 폰은 폭발에는 사라지지 않지만 잡히면 폭발을 일으키므로 상대 진영으로 깊숙히 들어간다면 큰 골칫거리가 된다.
베이루트 체스(Beirut Chess)
폭발과 관련된 다른 체스로 베이루트 체스가 있다. 베이루트는 레바논의 수도로, 내전과 테러를 겪은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베이루트 체스는 흡사 자살폭탄 테러를 떠올리게 한다.
양 선수는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킹을 뺀 기물 중 하나 밑에 표시를 해 둔다. 체스 규칙은 일반 체스와 같다. 플레이어는 어느 턴이든 기물을 움직이는 대신 표시해둔 기물 하나를 폭파시킬 수 있다. 기물이 폭발하면 자신을 포함해 주변 8칸에 있는 모든 기물이 죽는다. 체크메이트를 하거나 폭발로 상대 킹을 죽이면 승리한다.
스트라토믹(Stratomic)
베이루트 체스가 자살폭탄이라면, 스트라토믹은 냉전 시대 핵폭탄이다. 체스판은 8x8 대신 10x10을 쓴다. 폰은 양옆에 둘을 추가하고 양쪽 룩 옆에는 일명 '핵미사일' 기물을 추가한다. 핵미사일 기물은 킹처럼 움직이며 상대 기물을 잡거나 상대 기물에 잡힐 수 있다.
핵미사일 기물은 움직이는 것 외에도 '발사'가 가능하다. 발사하려면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1) 발사하려는 핵미사일 기물이 현재 상대 기물의 사정거리에 있지 않을 것
2) 폰이 아닌 다른 기물이 하나 이상 잡혔을 것(사건사고로 핵 위기가 격상되는 것을 표현)
핵미사일은 어느 칸이든 떨어질 수 있다. 핵미사일이 떨어진 곳과 주변 8칸을 포함한 9칸에 있는 모든 기물이 사라진다(킹 제외). 핵미사일 기물도 발사 후 사라진다. 방사능 오염을 적용해, 킹이 살아남아도 다음 턴에 무조건 그 아홉 칸을 나오게 하지 않으면 패배하는 변형도 존재한다.
폰은 앙파상과 프로모션이 가능하다. 프로모션은 맨 끝 줄이 아니라 원래 줄, 그러니까 맨 끝에서 한 칸 떨어진 줄에서 한다(스트라토믹은 10x10 판에서 진행하니까 어떻게 보면 원래 프로모션하는 줄이나 마찬가지다). 미사일로 프로모션할 수 있다.
키르케 체스(Circe chess)
키르케 체스에서는 기물이 잡히면, 스타팅 위치에서 다시 태어난다. '다시 태어난다'는 쉬운 개념으로 시작해서 변형 룰이 아주 많다. 진짜 스타팅이 아닌, 잡힐 때 있던 색에 맞는 스타팅에서 부활한다거나(나이트, 비숍, 룩), 자기가 잡힌 그 파일에서 부활한다거나(폰). 1967년 프랑스 작곡가 Pierre Monreal이 개발했다고 한다.
크레이지하우스(Crazyhouse, 드롭 체스, 미친 체스)
크레이지하우스는 기물을 잡으면 일종의 '포로'가 되어 내 진영으로 들어온다. 어느 때든 플레이어는 이렇게 자기 편이 된 죽은 기물을 되살리는 것으로 기물 이동을 대신할 수 있다. 기물을 놓는 곳은 빈 곳이라면 아무데나 상관이 없으며, 놓자마자 체크메이트를 시키는 것도 허락한다. 다만 1, 8 랭크에는 놓을 수 없고, 프로모션한 후 잡힌 폰은 그냥 폰으로 부활한다.
다이나모 체스(Dynamo chess)
다이나모 체스는 보통 기물과 보통 스타팅으로 시작하며, 이동도 같다. 단, 기물을 '잡을' 수는 없다. 기물은 서로 밀어내거나 당길 뿐이다. 플레이어는 자기 턴에 세 가지 중 하나를 실행한다. 1) 자기 기물을 움직인다. 2) 자기 기물을 움직인 후, 그 기물로 상대 기물을 밀고 당긴다. 3) 자기 기물로 다른 자기 기물을 밀고 당긴다. 이런 식으로 상대 기물을 체스판 밖으로 밀거나 당겨서 상대 기물을 없앤다.
멸종 체스(Extinction chess)
멸종 체스는 체크메이트 이외로도 경기가 끝나는 변형 체스다. 말 그대로 기물 한 종류를 다 없애야(멸종시켜야) 승리한다. 상대방 룩, 비숍, 나이트, 폰, 킹, 퀸 중 한 종류라도 전부 없애면 이긴다. 프로모션한 폰은 폰으로 치지 않는다. 체크 상태거나 중간 경로가 다른 기물의 사정거리여도 캐슬링은 자유며(물론 킹과 룩은 움직인 적 없고, 둘 사이엔 아무 기물도 없어야 한다), 폰은 킹으로도 프로모션할 수 있다. 이러면 여러 킹을 다 잡아야 경기가 끝난다.
인질 체스(Hostage chess)
인질 체스에서는 상대방한테 잡힌 자기 기물을 되살릴 수 있다. 단, 자기 기물을 되살리면 상대방도 잡힌 자기 기물을 하나 되살릴 수 있다. 이때 마치 두 나라가 인질을 교환하듯 진행하는데, 내가 살리고 싶은 기물이 있다면 그 기물보다 가치가 높은 상대방 기물을 돌려줘야 한다. 기물 가치는 퀸>룩>비숍=나이트>폰 순서다. 조건이 맞는다면 상대방은 교환을 거절할 수 없다.
나이트 릴레이 체스(Knight relay chess)
나이트 릴레이 체스에서 나이트는 잡거나 잡히지 않고 체크를 할 수도 없다. 그 대신 자기 나이트의 사정거리에 있는 모든 아군 기물은 나이트의 '가호'를 받는다. 그런 기물은 나이트처럼 움직이며 잡을 수 있다(평소처럼 움직여도 된다). 물론 그렇게 움직여서 아군 나이트의 '가호'에서 벗어난다면 즉각 힘을 잃는다.(* 단 킹은 가호를 받지 못하며, 가호를 받은 폰은 그 능력을 1랭크/8랭크에 쓸 수 없다). 폰은 2랭크(스타팅 랭크)로 돌아가면 다시 2칸을 이동할 수 있다. 앙파상은 금지된다.
지는 체스(Losing chess)
안티체스, 킬러체스라고도 부르는 '지는 체스'는 말 그대로 질수록 이기는 게임이다. 이 변형체스에서는 먼저 모든 기물이 잡히거나 스테일메이트 당하면 승리한다. 지는 체스에서 플레이어는 아무 기물이든 잡을 수 있는 상태라면 무조건 잡아야 하며, 여러 기물을 잡을 수 있으면 그중 하나를 골라 잡는다. 캐슬링, 체크나 체크메이트는 없으며 킹이 잡혀도 경기는 계속된다.
마드라시 체스(Madrasi chess)
마드라시 체스에서는 종류가 같은 기물의 사정거리에 있는 기물은 일명 '마비' 상태에 빠진다. 마비된 기물은 움직이거나 다른 기물을 잡거나 체크를 할 수 없다. 한 마디로 같은 종류한테 '조준'당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대부분 기물은 내가 조준하면 저쪽에서도 나를 조준하므로 쌍방으로 마비당하게 된다. 마비를 풀려면 기물을 마비시키는 기물을 잡거나, 서로 노려보는 가운데에 다른 기물을 놓아야 한다.
단색 체스(Monochromatic chess)
단색 체스에서 모든 기물은 스타팅 포인트에 밟은 칸 색깔만 밟을 수 있다. 비숍은 평생 자기 칸 색에서 움직이므로 괜찮다지만, 나이트는 움직일 때마다 색깔이 달라지므로 두 번 움직이도록 허락하거나 아예 기물 종류를 바꾼다. 폰은 처음 두 칸 움직이거나 기물을 잡으러 대각선으로 움직이는 걸 제외하면 움직일 수 없다.
순찰 체스(Patrol chess)
순찰 체스에서는 다른 아군 기물이 보호해주는 기물만이 상대 기물을 잡거나 체크를 할 수 있다.
약탈 체스(PlenderChess)
약탈 체스에서는 기물이 상대 기물을 잡으면, 상대 기물의 이동방식을 빼앗을 수 있다. 이렇게 이동방식을 빼앗으면 자기 이동방식에 잡은 기물 이동방식이 더해진다. 선택이므로 빼앗지 않아도 된다. 다만 빼앗은 이동방식은 일회용이다.
포탈 체스(Portal chess)
포탈 체스에서는 일반 기물에 동전이나 칩 등으로 일명 '포털 기물'을 여럿 추가한다. 이 기물을 놓은 곳은 포털이 된다. 플레이어는 기물을 이 자리에 놓아 다른 포털로 순간이동 시킬 수 있다. 고정 포털/이동 포털, 중립 포털/진영에 속한 포털 등 여러 변형이 있다.
프로그레시브 체스(Progressive chess)
일반 체스는 한 번에 한 턴씩이만, 프로그레시브 체스는 한 차례에 여러 번을 둔다. 백 1번, 흑 2번, 백 3번, 흑 4번....으로 진행된다. 한 사람 차례에서 같은 기물은 한 번만 움직인다거나 체크메이트 대신 모든 기물을 잡아야 이긴다는 등의 변형이 있다. 경기가 금방 끝나고 한 번에 많이 둘 수 있어서 옛날 편지 등으로 체스를 둘 때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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