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찬범의 파라다이스
글쓰기와 닥터후, 엑셀, 통계학, 무료프로그램 배우기를 좋아하는 청년백수의 블로그
스트리머 (3)
자작 노노그램 - 3. 우정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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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로 노노그램으로 만든 스트리머는 우정잉입니다. 사실 자주 보는 스트리머는 아닌데 캐릭터 사진이 좋아서 만들었습니다. 제가 알기로 우정잉은 초기엔 가족 몰래 방송했다가 어느 정도 기반을 잡고 방밍아웃(?)을 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미는 유행어는 '므요'인 듯합니다. 유튜브 인트로에 나오는 걸 보면...


  볼살이 눌린 캐릭터 사진이 인상적입니다. 도네이션 사진 중에도 볼살을 누르고 당기는 움짤이 있죠. 트레이드마크인 걸까요? 요즘은 안경을 쓰지 않는데, 개인적으로 쓴 모습이 마음에 듭니다.



  노노그램은 어렵지 않을 겁니다. 특히 윗부분은 거의 다 칠해서 시작하기 좋습니다. 혹시 안 풀리면 덧글로 남겨주세요.




위 노노그램은 크기가 100%가 아닙니다.

아래 파일로 받아가세요!


3_우정잉.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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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다음은 골프공, Golfing Over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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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lfing Over It with Alva Majo는 골프공으로 초현실적인 산을 등반하는, 맥 빠지는 게임이며 2017년의 히트작 Getting Over It with Bennett Foddy의 재해석입니다. 열불나는 컨트롤을 도전에 포함시키지 않으면서, 무자비한 산을 오르는 도전을 경험하십시오.


  베넷 포디도 이 게임을 즐기고 허락했습니다.


(개발자 문구)


  게임은 하는 것일까, 보는 것일까? 너무 뻔한 질문인가? 당연히 게임은 보는 것 아닌가. 나 같은 백수가 게임 살 돈이 어디 있나. 신작 게임이 나오면 트위치라는 담구멍을 쥐새끼처럼 파고 들어가서 스트리머 플레이를 끝까지 본다. 그후 나무위키에 접속해 숨은 엔딩과 진엔딩을 알아내면 당신은 게임 없이 게임을 전부 알게 된다. 동서고금 철학자들은 실행 없는 지식을 경계했는데, 그분들이 지금의 나를 보면 때려죽일지도 모르겠다.


  바야흐로 플레이하는 사람보다 플레이를 지켜보는 사람이 많은 시대다. 게임 제작자들은 인터넷 방송을 전면 금지하거나 초반 몇 챕터까지만 방송을 허락하지만, 데누보도 뚫린 마당에 제작자의 호소가 뚫릴 리가 없다.


  그러나 환경이 바뀌면 적응자가 나타나는 법. 작년에 출시한 Getting Over It, 일명 '항아리 게임'은 플레이보다 플레이 구경이 메인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었다. 트위치를 휩쓴 항아리 게임은 풍월량을 주저앉히고 흐앙님을 울리고 김도를 한류스타로 만들었다. 이후 조작이 어렵거나 잠깐의 실수로 결과가 망하는 게임은 '항아리류' 게임으로 불리게 되었다.



작년 돌풍을 몰고 온 '그 게임'. Getting Over It



  항아리 게임이 작년 10월 험블 번들로 출시된 지 어언 반년. 제 2의 항아리를 노리는 게임이 없지는 않았다. Fish out of Water는 물고기를 날려 올리는 게임으로, 물고기 항아리 게임으로 불렸다. 그러나 물고기든 불고기든 골프공에 무릎을 꿇어야 할 판이다.






후속작?




  Golfing Over It with Alva Majo는 게임 이름부터 항아리 게임을 따라했다. 거기에 제목 뒤에 개발자 이름을 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개발자 알바 마호(Alva Majo) 역시 항아리 게임 개발자 베넷 포디처럼 게임 속에서 나레이션을 읊는다.


  Golfing Over It with Alva Majo(이하 '골프공 게임')는 언뜻 보기에 항아리 게임보다 쉽다. 항아리 게임은 마우스로 망치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산을 오른다. 망치가 너무 세게 돌거나 약하게 돌면 '억' 하는 항아리 아저씨의 단말마와 함께 태초마을로 떨어졌다. 그와 다르게 골프공 게임에서는 마치 당구처럼 방향과 세기만 조절해 골프공을 때리면 된다. '맛세이'도 '시끼'도 없다.


항아리 게임에 '람달존'이 있다면 골프공 게임에는 '새봄존'이 있다. 좁은 말등 위에 착지하기도 어렵지만, 착지해도 탁구공처럼 튕겨 떨어지고 만다.



  그러나 항아리와 다르게 골프공은 탄성이 높고 둥글다. 목적지에 도달해도 골프공은 튕기거나 또르르 굴러가기 십상이다. 어딘가 닿기 전에 공을 다시 칠 수 있다지만, 대부분은 그저 밑으로 굴러가는 공을 지켜봐야만 한다.


  베넷 포디는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려 항아리 게임을 만들었다고 한다. 알바 마호의 목적은 모르겠지만, 트위터에서 말하길 항아리 게임보다는 쉽게 만들고 싶던 것 같다. 그러면서 고통 받는 트위치 스트리머들을  찍어 올린 트윗을 보면, 순자의 선악설에 믿음이 가기도 한다.



이봐 당신 20시간 멈추지 않고 했다고. 제말 그만해. 보기 슬퍼(https://twitter.com/5ro4/status/979465508734070784)



  골프공 게임이 트위치를 다시 휩쓰는 모습을 구경하면 참 미묘해진다. 우리는 좋아하는 축구팀은 이기길 빌면서, 좋아하는 스트리머는 비명을 지르길 빈다. 이유는 나도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다. 오늘 밤 서새봄이 켠왕을 하고 내일 밤 풍월량이 켠왕을 한다고 하니, 벌써 그들이 괴로워할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리기 때문이다.





링크


개발사 사이트

알바 마호의 트위터

좌절의 생활화, Getting Over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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솦웅님, 솦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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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명사]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야외에 나갔다 오는 일

 

 

 

 

오후 두 시.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식곤증과 싸우는 시각. 그러나 트수들은 시간을 초월한 존재로 어느 시간에든 방송을 볼 수 있다. 특히 두 시쯤 되어 방송을 켜는 한 여성 스트리머 방송은 트수들에게 인기가 많다. 닉네임부터 시청자들에게 질문하는 듯한 그녀는 바로 소풍왔니.

 

소풍왔니도 많은 트위치 스트리머처럼 아프리카TV를 탈출해 성공적으로 트위치에 자리잡은 방송인이다. 소풍왔니는 아프리카 시절부터 신인상을 받는 등,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젊은 혈기를 보여주었다. 다만 본인은 신인상을 받고 눈물을 흘리는 동영상을 매우 싫어하며, 스트리머가 싫어하는 건 시청자들이 좋아한다는 불변의 법칙에 따라 시청자들은 그 영상을 매우 좋아한다.

 

다만 소풍왔니는 리그 오브 레전드 방송으로 유명세를 얻은 BJ(이제 이 단어를 쓰기가 어색하다)여서 나와는 관련이 없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 흥미가 없는 나는 소풍왔니가 옷 안 벗고 욕 안 하는, 조금 희귀한 여성 BJ로 느껴졌을 뿐이었다. 그러나 소풍왔니가 게임하면서 보여준 발랄한 에너지와 백수스러운 인상은 감명이 깊었다. 그 덕분에 트위치를 떠돌던 내가, 혹시나 하며 소풍왔니를 다시 찾았는지도 모른다.

 

 

 

 

 

소풍왔니는 <건어물 여동생 우마루짱>의 주인공처럼 주황색 모포를 머리에 덮고 게임한다. 방음부스 안에서 어머님이 조리해준 식사(시청자들은 사식이라 부른다)를 받아먹는다. 누누라는 고양이를 키우는데 고양이가 스트리머보다 귀엽다. 세상 스트리머를 게임 잘 하는 맛에 보는 사람게임 못 하는 맛에 보는 사람으로 나눈다면 소풍왔니는 후자에 속한다. 줄거리와 게임 포인트를 잘 못 잡는 데다 피지컬도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실력 덕분에 오늘도 트수들은 그녀의 방송을 보며 메모장을 켠다(욕을 하다간 트러블에 휘말릴 수 있으니 메모장에 대신 비난한다는 뜻. 설명충 같다고? 모든 인터넷 인구가 우리처럼 트위치 당직사관이 아니다).

 

 

그런데 소풍왔니에게는 부족한 게임실력을 메꾸다 못해 상회하는 매력이 있다. 모델처럼 아름답지도 않고 천사처럼 성품이 곱지도 않은 소풍왔니는, 어찌 보면 순수한 마음과 리액션으로 게임을 이어나간다. 트수들은 소풍왔니가 하는 게임이 아니라 게임을 하는 소풍왔니를 보는 셈이다. 작가 지망생으로서 이 점은 정말 칭찬하고 싶다. 작가들도 ‘A가 쓴 B라는 작품보다는 ‘B를 쓴 A’로 남고 싶으니까. 소풍왔니가 어떤 게임을 할 때만 트수들이 온다면 트수들은 그 게임 팬이지 소풍왔니 팬이 아니다. 그러나 트수들은 소풍왔니가 무슨 게임을 하든 넘어지고 깨지는 모습에 박수를 친다(물론 메모장도 켠다).

 

 

 

 

VR 공포게임을 하다 눈물콧물 다 흘리는 소풍왔니는 놀려먹기 좋은 조카나 사촌 같다. 또 진지한 게임을 하며 눈을 크게 뜨는 소풍왔니는 한두 살 어린 후배 같다. 또 어쩌다 게임을 캐리해서 신나하는 소풍왔니는 막역한 친구 같다. 어느 쪽이든 트수들은 좋아한다. 집은커녕 방도 제대로 못 나가는 나 같은 트수들에게 소풍왔니는 말 그대로 모니터 속에서나마 상쾌한 야외를 체험시켜주는 소풍 같은 존재다.

 

P.S. 옥자 합방은 언제 할까? 그때 올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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