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찬범의 파라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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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 (1)
(레딧 번역) 연쇄살인범 만나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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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이 잡히기 전에 만나 본 적 있어? 어땠어?


Worlds_Best_Coffee

> 2002년 늦여름 밤에 여자친구가 소리치더라. 고향으로 여행 온 중이었고 LSU 호수를 도는데 누가 따라와서 슈퍼마켓으로 달려왔다는 거야. 사촌네 큰 집에서 묵었는데, 아무튼 호수를 한 바퀴 도니까 그 자리에 그 사람이 계속 있었대


나랑 룸메랑 그놈 차를 쫓아갔지. 여친이 말하길 그놈 차는 하얀색 트럭이었다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여친 사촌네 집 옆집에 주차되어 있더라고. 여친은 계속 울면서 미행당했다고 경로 등을 말했어


내가 보니까 차에 아직 남자가 앉아 있었어. 룸메는 수풀 사이에 숨어서 내 뒤를 봐줬고 나는 차까지 7미터 정도로 접근했어. 모퉁이를 돌아 일어서서 소리쳤어. "뭐 도와드릴까요?" 그러자 시동 돌리고 전조등 켜면서 갔어. 나를 살짝 쳐다보면서


개인적으로 본 건 아닌데 나중에 그놈을 다시 본 건 1년 후 연쇄살인으로 체포당했을 때였지. 그놈은 데릭 토드 리였어



Tommarvolo

> 미친 네 여친 운 좋았네



exmagician

> 내 친구 아버지가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제프리 다머랑 룸메였대. 친구 아버지가 말하길 그놈은 15분을 가만히 못 있었고 다들 자는 밤중에 돌아다녔대. 이상한 음식을 전자렌지에 돌리고 사람들을 빡치게 하고 미친 나도 연쇄살인마네


DickinOffAtWork

> 연쇄살인마는 아닌데, 내 이웃에 찰스 "앤디" 윌리암스가 살았어. 학교 총기난사범 말이야. 그놈이 메릴랜드에 살다가 캘리포니아로 이사갔는게 거기서 두 명을 죽이고 열세 명을 다치게 했지


소심한 시골 소년이었고 말도 나긋나긋했어. 처음으로 만난 날 그놈은 우리집 초인종을 울리더니 우리집 뒷마당에서 친구들이랑 썰매 타도 되냐고 물었어. 부모님은 허락했고 나랑 내 누이들도 나가서 놀게 했어. 그놈은 늘 다정했고 친절해서, 우리 가족이 그놈이 학교에서 총을 쐈다는 걸 알고는 충격 먹고 헷갈렸어. 앤디 같은 좋은 사람이 그런 짓을 하냐면서


Starkhousehoe

> 우리 엄마가 16살 적에 자는데 누가 침실 창문을 여는 소리에 깼대. 엄마는 할머니 방으로 달려가서 누군가 쳐들어온다고 했어. 우리 할머니는 방망이를 들고 뛰쳐나가서 그놈을 마주치고는 냅다 휘둘렀어(원래 좀 과격하셔). 그놈은 도망쳤고 할머니와 엄마는 절대 그짓이 과격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나중에 할머니가 뉴스에서 그놈을 봤지. 그놈은 리처드 라미레스였어. 엄마는 내가 어릴 때 계속 그 얘기를 했어. 엄마도 희생자가 될 뻔했어. 나는 정말 다행이야. 그때 엄마가 날 임신하고 있었거든 :)


Teachertokki

> 이건 이상한 얘긴데, 우리 엄마가 예전에 헨리 리 루카스를 만났대. 엄마는 그때 시골마을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했어. 아이들(고객들)과 만나러 갈 때면 사탕을 들고 갔지. 장애 아동들과 일하면서 복지사 일을 할 때는 자주 사탕을 많이 사 왔어. 그런 가정은 꽤 가난하고 단것을 거의 못 먹으니까. 엄마는 모든 아이들에게 줄 만큼 사탕을 많이 가졌어. 그래서 늘 엄마 수레엔 사탕이 많았지!


이놈은 엄마랑 얘기를 했는데 아주아주 친절했고 수다스러웠대. 그리고 사탕에 대해 물어봤대. 엄마는 사탕을 갖고 다니는 이유를 말했고 아주 친절하게 대하면서 대화를 이어나갔어. 그놈은 자기도 어렸을 때 엄마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았을걸 하면서 웃었어


엄마는 그놈 얼굴을 봤는데 뭐라고 꼬집을 수는 없지만 그놈 표정이 바뀌었대. 잠시 완전히 달라졌다가 다시 돌아왔다고 해야 하나. 엄마는 갑자기 엄청나게 메스꺼웠고 그저 기분이 나빠졌대. 엄마는 짧게 대화를 마치고 갈길을 갔어


엄마가 아빠한테 그 애기를 했어. 엄마는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혼이 빠진 것 같았대. 몇 달 후에 그놈이 텔레비전에 나왔지. 엄마는 놀라서 아빠한테 그때 그놈이라고 말했어


엄마는 거짓말을 잘하지 못했고 관종도 아니었어. 우리 아빠는 더욱 아니었고. 그러니 이상하지. 부모님이 둘 다 그날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니까. 사족이긴 하지만 좀 초자연적인 현상이 아니었을까? 아니면 엄마가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무의식이 부자연스러움을 느끼고 그런 반응을 보인 걸까? 왜 있잖아, 사람들은 기분이 나쁘면 무언가 '빠진' 데에 그 원인을 돌리지 않아? 어떤 사람들은 인간이 거의 동물 레벨로 무언가를 포착한다고 하지. 의식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데 털이 삐죽 선다거나 닭살이 돋는 식으로. 누가 알겠어.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나 엄마의 본능적인 두뇌가 무언가 '빠진' 것을 잡아내고 엄마 마음이 그렇게 반응했을지도? 어떻게 되었든 간에, 엄마는 맹세코 정말 겪은 일이라고 말했고, 예전부터 거짓말을 치거나 나사빠진 행동은 절대 보이지 않았으니 정말 있었던 일이라고 믿고 있어


wingnutkj

> 다니던 대학교 강사 중 하나는 성질이 급했지

첫 강의는 괜찮았어. 물론 5분 동안 자기 강의에 출석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떠들었지만(그 강의는 선택 강의라서 뛰어넘을 수 있었어)


두 번째 강의날에 몇 명이 안 나왔어. 강사는 15분 동안 불출석을 두고 떠들었어. 세 번째는 더 많이 안 나왔고 강사는 더 오래 떠들었어. 나랑 친구는 이런 강의 들을 필요 없다고 생각했어. 강사는 물론 다음 강의에서도 불출석을 두고 푸념했겠지. 학기 끝까지 그 강의를 들은 놈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강사는 실험실이나 다른 강의도 도왔어. 그런데 모두들 강사를 살짝 불편해하더라


시험이 끝나고 우리는 누구 집에서 축하파티를 했어. 예의상 일 년 동안 함께한 교수, 강사, 조교들도 초대했지. 그 강사는 파티장에 나타났고(다른 교직원은 한 명도 안 왔어) 완전히 환영받지는 못했지만 잠시 어울렸어. 파티가 끝나갈 즈음 나는 필름이 끊겼는데 다음날 파티 주최자한테 들었어. 그 분노의 강사 씨께서 거실 바닥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쓰러졌고(물론 다른 사람들은 하룻밤 자도 좋다는 허락을 미리 받았지) 아침 여섯 시 반까지 꽐라였다고. 우리는 그 강사 참 이상하다면서 얘기했어. 하지만 곧 잊어버렸지...


...그러다 몇 달 후에 그 강사는 토막살인자로 체포됐어. 알고 보니 수많은 폭력 전과와 성폭력과 스토커 전과가 있었더라고


"그 사람은 조용했고 차분했어요"같은 이야기는 아냐. 그 강사는 분노조절을 못 했고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지. 그래서 그 강사가 얼마나 꼬인 놈인지 알았을 때 아주 놀라진 않았어


GotMyOrangeCrush

>[영화 예고편 목소리로] 사상 최고의 결석이 찾아온다. 강사. 곧 대개봉


NateNMaxsRobot

> 미친 그 영화 무조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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