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톰)는 여친 케이트와 4년차였다. 케이트는 늘 결혼식을 꿈꾸던 여자였다. 내 친구들도 그걸 알고는 계속 나를 놀려댔다. 결혼이 싫은 건 아니었다. 정말 결혼할 준비가 된 것도 아니었고
어느 밤에 친구가 놀자면서 우리를 불렀다. 갔더니 못 보던 동창들까지 죄다 와서 아마 케이트는 조금 낄 자리가 없었을 거다. 분위기는 심심하던 차에 픽셔너리를 했다. 원래 우리들은 크게 놀러 나가면 하이라이트로 픽셔너리를 했다. 여친은 픽셔너리를 해본 적이 없어서 내가 설명해 줬다. 두 팀으로 나뉘어서 각 팀마다 리스트를 쓰면 다른 팀이 그걸로 그림을 그려서 맞추게 한다고
내가 팀에서 그리는 사람을 맡았다. 잠깐 작전타임이 끝나고 다른 팀이 지은 리스트를 받았다. 받아서 살펴봤다. 평소대로 섹드립과 똥드립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내 눈을 잡아끄는 게 있었다. '톰이 케이트에게 프러포즈 한다', '케이트 너 나랑 결혼해 줄래'. 나는 생각했다. 훗, 이 둘은 쉽겠네. 바로 맞추겠어
우리 팀이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나는 준비됐냐고 묻고 타이머를 켠 다음 초스피드로 그렸다. 네 단어가 문장에 있어서 줄을 네 개 그었다. 한 친구가 곧바로 소리쳤다. '오프라 윈프리가 개똥을 먹는다!' 비슷했지만 아니었다. 나는 두 졸라맨을 그렸다. 하나는 무릎을 꿇고 반지를 내밀었고 여자 졸라맨은 그걸 내려보는 그림이었다. 수많은 답변이 날아왔다. '약혼!', '후장!', '프러포즈!'. 나는 손으로 가리키며 끄덕였다. '프러포즈'를 채워넣었다. 정확히 그 단어는 아니었지만 비슷한 단어였다. 나는 두 졸라맨에게 각각 원을 둘러 그렸다. 주변에 선 상대팀은 뜻을 알고는 웃어재꼈다. 마침내 누가 답했다. '톰이 케이트에게 프러포즈 한다!' 다들 자지러졌다. 케이트는 조금 신경쓰여 했지만 같이 어울려 줬다. 다행이었다. 아직 시간은 남았다. 나는 동작으로 닥치라고 한 다음 다섯 줄을 그었다. 다섯 단어라는 의미였다. 무릎을 꿇은 졸라맨 위로 대화칸을 그렸다. 대화칸 안쪽을 계속 두드렸다. 마침내 여자친구가 소리쳤다. "케이트 너 나랑 결혼해 줄래!" 당신이 알아야 할 게 있다. 이때 나는 무릎을 꿇고 그림을 그렸다. 팀원들이 우리를 둘러싼 채로. 여친이 소리치자마자 모두 웃으면서 얼굴을 가렸다. 어리둥절했다. 나는 사람들한테 설명하려고 했지만 그 순간 여자친구의 진지한 표정을 보고야 말았다. 아마 0.5초나 되었을까. 그러더니 여친은 진짜인 줄 알고 얼굴을 묻었다. 미친. 나는 바로 말했다. "진짜 아냐, 아니라고." 여친은 공허한 눈빛이 되더니 얼굴이 빨개졌다. 여친은 울었다. 방안이 침묵에 잠겼다. 그 두 문장을 리스트에 적어준 에이미는 마치 양탄자에 오줌 싼 개마냥 멀찍이 바닥만 보았다. 움직이지 않으려 최선을 다하면서.
케이트는 방을 나가서 계속 울었다. 나는 일어나서 방안 사람들의 공허한 얼굴을 보며 따라갔다. 위로해주려 했다. 우리 옆에는 할 말을 잃은 사람들이 우리 말을 '뻔뻔하게' 듣고 있었다. 내 말은 거리가 한 1.5미터밖에 되지도 않았고 음악이나 텔레비전도 없었다는 말이다. 그냥 굳은 사람들이 가득한 침묵의 방이었다. 마침내 내 친구 부인이 이 침묵을 깨뜨렸다. '음악 틀자. 음악 좀 틀자고'
그날 밤은 사람들이 다 이런 얘기만 했다. '새끼야 네가 한 프러포즈가 킹왕짱이다. 하필이면 네 여친이 정답을 맞춰가지고! 사상 최고의 프러포즈가 될 수 있었을 텐데.' 다른 누가 맞장구를 쳤다. '게다가 간단하기까지!'
집으로 운전하면서 우리는 조용했다. 여친은 차를 타고 조용히 떠났다. 다음날 나랑 헤어지자고 했을 때도 조용했다.
요약 : 픽셔너리 프러포즈 그림 그렸음. 여친은 레알인 줄 암. 나랑 헤어짐. 근데 픽셔너리 점수 땄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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