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찬범의 파라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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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22)
(레딧 번역)학교 조명 박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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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일이다. 그때 난 중2였다. 영어 시간인데 대리 교사가 왔다. 완전 꼬장부리는 영감탱이였는데 그날따라 빡쳐 있었다(이미 온 지 며칠 된 상태임). 내가 원래 잘 떠드는 애였는데 결국 그놈이 나를 때리면서 소리치더라. 나 같은 애 신경쓰고 싶지 않고 그냥 교무실로 가라면서. 나는 가오를 살려서 체벌의 효과를 홍보하고 싶었지만 안 했다. 그래서 그냥 선생한테 교무실 가느니 빈 강당을 몇 바퀴 도는 게 낫다고 했다. 선생이 "그렇게라도 해. 교실에만 없다면야"라고 했고 난 나갔다. 강당에 갔다. 아무도 없었다. 근데 보니까 좀 있으면 지루해지겠더라. 그래서 창고 가서 농구공이라도 꺼내러 갔다. 운 좋게도 문이 열려 있더라. 근데 무슨 큰 공만 있었다. 무슨 공인지는 모르지만 안고 뛰면서 지루함을 이기려고 했다. 한두 바퀴 도니까 그것도 지겨워서 관뒀다. 그래서 두 팔 사이에 든 공을 가능한 한 세게 발로 찼다. 공은 높은 천장까지 날라가더니 형광등 하나를 박살냈다. 플라스틱 껍데기랑 유리조각이 떨어지는 소리가 개 크더라. 아마 모든 교실에서 들었을걸. 나는 천천히 교실로 돌아갔다. 모든 것을 자백하고 처벌 받을 각오를 했다. 대리 영어 선생이 나한테 오더니 교실로 들어오라더라. 강당에서 뭔 일이 났는지는 모르는 것 같았다. 차라리 털어놓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선생한테 강당을 보여줬다. 선생은 이랬다. "너는 말하지 마라. 나도 말 안 한다."


그 대리 선생은 다시 만나지 못했다. 어떤 내쫓은 학생이 학교 기물을 박살내서 해고당하지 않았기를 빌 뿐이다. 그러면 개 이상할듯


요약

대리선생이랑 싸우고 빈 강당에서 뛰려다가 공을 발로 차서 형광등을 박살내고 강당 바닥 개판만들고 대리선생은 안 꼰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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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번역)5년간 진성 음모론자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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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reddit.com/r/tifu/comments/5shv27/tifu_by_being_a_conspiracy_nut_for_5_years_of_my/?sort=old


물론 요즘은 아니다. 근데 5년을 이렇게 살았지. 12살때부터 인터넷을 오가면서 이 짓을 시작했다. 유튜브에서 유명인사나 일루미나티 나오는 음모론 비디오를 봤거든. 내 사춘기 두뇌는 압도되고 말았다. 그렇게 그때부터 음모론 동영상을 보고 구독을 해댔다.


이 당시에 이딴 망상을 믿고 살았다


-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예인을 포함해 모든 사람은 일루미나티가 만든 인공 인간이다. 목적은 바로 대중을 세뇌하는 것뿐. 정부 고위직도 일루미나티.


- 사람이 어느 정도 명성을 쌓으면 자는 사이에 악마가 등장해서 영혼을 팔아넘기고 일루미나티에 가입하도록 조종한다


- 15살 16살 즈음에는 투팍은 죽지 않았고 언젠가 돌아와 일루미나티에 대항하는 혁명을 이끌 줄 알았다


- 2012년에는 12월 21일 지구멸망을 대비했다. 한 주 전부터 사람들한테 작별인사를 했다. 20일 밤 11시 55분에 침대에 누워서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눈을 감고 죽기를 기다렸다. 내 인생에서 그때가 제일 쫄깃했다. 세상이 몇 분 있으면 날라갈 줄 알았으니까


- 17살 때는(미친) 정부가 비행운이랑 물에 탄 염소로 인구를 조종한다고 믿었다. 송과샘(좌우뇌 사이를 잇는 통로)이나 어떤 부위를 건드려서.


학교에 가면 사람들한테 일루미나티가 세뇌하니까 조심하라고 경고도 했다. 안 믿으면 검색해 보라고도 했다. 물론 지금쯤 눈치챘겠지만 그때 나는 건전한 상태는 아니었다. 그때만 생각하면 움찔거린다.


한줄요약 : 12살에 음모론 동영상에 빠지고 5년동안 맛이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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