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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독 (2)
지스타 2017 관전포인트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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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게임축제 G-STAR가 돌아왔다. 부산 BEXCO에서 열리는 G-STAR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게임전시회다. 게임관련 전시회 중에서는 아마 국내 최대가 아닐까 싶다. 늘 가고 싶은 부산이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특히나 부산에 가고 싶어진다. G-STAR 2017의 관전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봤다.

 

1. 새로운 게임

 

  역시 게임전시회에 가면 게임을 봐야 한다. 지스타에서는 넥슨, 넷마블 등 국내 유력 게임업체들이 새로운 게임을 발표한다. 시연대가 있는 곳은 직접 해볼 수도 있다. 아직 나오지 않은 게임을 직접 보고 하는 즐거움은 크다.

 

  넥슨은 지스타에서 무려 9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피파 온라인4, 배틀라이트, 니드 포 스피드 엣지, 천애명월도, 타이탄 폴 온라인, 오버히트 등으로 많다.

 

피파 온라인 4

 

타이탄폴 온라인

 

  넷마블은 테라 M, 세븐나이츠 2, 이카루스 M을 공개할 예정이며 지스타에서 미공개 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테라 M

 

세븐나이츠 2

 

 

  엠게임은 야외부스에서 '엠게임 VR 테마파크'를 선보인다. 열혈강호 액션 VR과 프로젝트X를 공개한다.

 

열혈강호 액션 VR

 

프로젝트 X

 

  에픽게임즈는 파라곤과 포트나이트를 선보인다. 파라곤은 5명씩 팀을 이루어 협력하며 싸우는 MOBA장르 게임이다. 포트나이트는 건설과 액션을 결합한 액션-빌딩 게임으로, 배틀로얄 모드는 일명 건축이 가능한 '배틀그라운드'라는 평을 받는다.

 

파라곤

 

포트나이트

 

  '배틀그라운드'로 대박을 낸 블루홀도 신작을 가지고 지스타로 온다. 신작 MMORPG A:IR는 기존 온라인 게임들과는 달리 땅이 아닌 하늘을 중심으로 한다. 플레이어들은 비행선을 타고 모험을 떠나거나 싸울 수 있고, 두 진영이 대립하는 가운데 한 진영에 몸을 담을 수도 있다. 스팀펑크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A:IR

 

 

2. 배틀그라운드 대회

 

 

 

  출시되자마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스팀 동접자수 최고기록을 갱신하고 PC방 점유율을 잡아먹은 괴물 Playerunknown's Battleground. 이번 지스타 2017에서는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최고수를 가리는 대회가 열린다.

 

 

  PUBG ASIA INVITATIONAL at G-STAR 2017은 아시아 7개국에서 예선을 거친 20팀 80명이 참가한다. 한국, 중국, 일본,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온 80명은 총 상금 3억원을 두고 사흘 동안 경쟁한다. 17일에는 듀오, 18일에는 솔로, 19일에는 스쿼드 대회가 열린다. 80명 중 한국팀은 6팀 24명이다. 우승팀은 부상으로 배틀그라운드의 상징 아닌 상징, 황금 프라이팬을 부상으로 받는다.

 

  블루홀은 이번 대회 이후 시범 리그를 열 예정이다. 아마 이 아시아 인비테이셔널을 본격적인 이스포츠 진출의 발판으로 삼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번 인비테이셔널은 아프리카TV, 트위치, 네이버 등에서 생중계된다.

 

 

3. 트위치의 참전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트위치가 국내 인터넷 방송계를 주무르리라 예상하기는커녕 트위치라는 곳이 있는 줄도 몰랐다. 그러나 지금은 유력 인터넷 방송인들이 트위치로 떠나고 있다. 그만큼 트위치의 위상이 달라졌다. 아프리카TV는 '구대륙'이 되어가는 중이다.

 

 

  이번 지스타 2017에는 트위치가 자신만의 부스를 연다. 더 놀라운 점은 트위치에서 방송하는 유명 방송인들이 우루루 몰려올 것이라는 것이다. 아직 공식적인 계획은 없지만 스트리머들이 방송에서 부산행을 예고해서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풍월량, 서새봄, 머독 등 트위치 시청자라면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부산으로 내려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니 인터넷 방송 팬이라면 꼭 알아두시길.

 

 

+α 부산 관광

 

 

 

  그리고 또 하나, 부산에 왔으면 부산 관광을 잊으면 안 된다. 나는 부산에 태어나서 딱 한 번 가봤다. 군대 휴가 중이었고 부산은 아무 계획도 없이 갔다. 이야기가 길지만 결론만 말하자면 '보람찼는데 쓸데없이 보낸 부산'이었다. 그러니 여러분은 부산에 가게 된다면 나처럼 지하철 타고 땀 뻘뻘 흘리며 해변가 헤매느라 시간 다 보내지 말고, 광안대교든 동백섬이든 해운대든 가길 바란다. 가서 사진이라도 찍으면 더 멋진 지스타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G-STAR 2017은 11월 16일(목)부터 11월 19일(일)까지 나흘 간 부산 BEXCO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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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도기닷! 스트리머 머독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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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들은 시대구분을 좋아한다. 그러니 나도 구분해 보겠다. 트위치 스트리머 머독의 시대는 둘로 나뉜다. 대정령과 관련 있던 시대와 선을 끊은 시대. 본인한테는 미안하지만 나에게 BJ 머독이란 대정령의 꼬리표 같은 존재였다. 마치 머독이 모아드라는 이름으로 우왁굳 밑에서 활동했을 때처럼. 그때도 나에게 모아드는 우왁굳 클럽 일원 중 하나였다.

 


 

머독이 모아드이던 시절은 모른다. 방송을 안 봤다. 개복어나 크헐헐 방송도 볼까 말까 했는데 모아드를 왜 본다는 말인가. 난 오로지 우왁굳만 봤다. 그래서 훗날 머독 방송을 봤을 때도 그 사람이 모아드였다는 점은 나중에 알았다. 듣기로는 방송에서 영화를 틀다가 정지를 먹었다나. 그래서 이름을 가상밴드 캐릭터에서 따와서 머독이라고 했다나. 머독의 과거는 나보다 나무위키가 잘 알 것이니 그리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처음으로 본 머독 영상은 머독을 잡아라였다. GTA5에서 시청자들을 모아놓고 자신이 살아남는 방송이다. 사실 머독을 잡아라는 재미는 있지만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작년 여름, ‘머독을 잡아라녹방을 보던 도중 어머니가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셨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호흡곤란이 머독 탓은 아니다. 나도 안다. 그래도 머독을 잡아라, 일명 머잡이야기만 나오면 기분이 이상해진다.

 

머잡은 머독의 방송 스타일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시청자들한테서 도망가면서 온갖 욕설과 조롱을 날리는 머독. 시청자한테 따라잡히자 거품을 물면서(비록 캠 화면은 없었지만 충분히 그랬을 것이다) 살려달라고 비는 머독. 다시 도망갈 기회를 잡고 잡아봐, 등신들아!’를 외치는 머독. 결국 폭발에 휘말려 죽으면서 목청껏 비명을 지르는 머독. 극도의 시끄러움 사이에 간간이 극도의 여유가 끼어들어간 머독. 그 에너지만은 다른 방송인보다 훨씬 대단하다.

 


대정령이 불미스러운 일로 방송을 그만두고(그리고 복귀하고) 나는 머독 방송으로 발길을 옮겼다. 처음 나는 머독을 대정령의 대용품으로 보았다. 머독은 대정령과 방송을 많이 진행했기 때문에. 식혜가 떨어지고 수정과를 마시듯이 나는 머독을 봤다. 근데 그거 아는가? 수정과가 더 맛있었다. 아프리카 엑소더스 과정에서 머독도 트위치로 집을 옮겼는데, 트위치 첫날 방송을 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나는 아직도 머독을 대정령 대체재로 보고 있었구나. 수많은 도네이션 행렬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도네이션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머독은 독특한 도네이션 문화를 지니고 있다. 다른 방송에 나오는 도네이션이 트위치 전반에 유행하는 영상이거나 다른 스트리머들의 영상인 데 반해 머독 도네이션은 머독과 시청자들이 같이 웃고 떠드는 상영물에 가깝다. 예를 들어 슬램을 들 수 있다. 온갖 음악에 스페이스 잼이라는 힙합 곡을 합성해서 보는 사람을 낚는 영상이다. 일단 스트리머 한 명한테만 유행하는 낚시 영상이라는 사실이 신기하다. 거기다 시청자들은 아이돌마스터 음악에 슬램을 섞어 버린다. 스트리머 한 명의 밈을 시청자들이 직접 제작해서 틀어버리는 일은 흔치 않다. 만든다 해도 다른 스트리머 방에 가서 자기 스트리머를 소개하거나 재미를 주지, 스트리머 본인한테는 잘 틀지 않는다.

 

이는 머독이 팬 관리에 힘쓰는 것도 한몫 할 것이다. 머독 방송은 꽤나 젠틀한 편이다. 누구는 선비 같다고 하겠지만, 솔직히 이 정도면 완벽에 가깝다. 그리고 조폭이 되느니 선비가 낫다. 팬 카페 관리도 철저하다. 모든 회원은 의미 없는 수열로 닉네임을 정한다. 퍼스나콘이나 닉 언급은 금지된다. 친목질과 네임드화를 머독은 철저하게 막는다. 그러면서도 영상 도네이션이 나오면 빠지지 않고 감사 인사를 한다. 그 영상이 아이돌마스터 힐링이든, 슬램이 나오는 딜링이든.

 

머독은 아이돌마스터를 언제 잊을까? 처음 나는 머독의 아이돌마스터 사랑이 콘셉트라고 생각했다. 다른 스트리머는 아이돌마스터를 잠깐 하다가 관두거나 다 깨더라도 그런 게임이 있었지라고 되새기는 반면에 머독은 아예 다른 게임을 찾아 나서고 음반을 산다. 내 깃털 같은 의심은 머독이 50만원이 넘는 등신대를 척척 사면서 깨졌다. 저건 콘셉트일 수 없다. 머독이 아이돌마스터를 사랑하는 동안 나도 전염이 되어 버렸다. 타카네. 나는 시죠 타카네가 좋다. 그러나 머독이 발에 페티시가 있다는 사실은 아직도 조금 의구심이 든다.

 


나는 머독을 즐겨 본다. 심지어 우왁굳보다 더. 저녁이면 늘 팬카페에 들어가서 오방있인지 오방없인지 확인한다. 노가리는 안 보지만 영상도네는 본다. 지난 주 머독은 트위치에서 구독을 열었다. 몇 시간이 넘게 사람들은 구독을 해 댔다. 정말 믿기지 않는 사실이지만, 머독은 아직도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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