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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넷째 주 닥터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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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날씨가 덥습니다. 5월도 이 정도인데, 8월은 상상도 하기 싫네요. 그러나 빨리 여름이 지나가고 닥터후가 찾아왔으면 합니다.



휴 그랜트, 닥터가 되지 못한 속사정


사진출처:Julien Rath (https://www.flickr.com/photos/julienrath)



  러셀 T 데이비스는 닥터후를 부활시키며 휴 그랜트에게 닥터 역을 제시했습니다. 결국 크리스토퍼 에클스턴이 9대 닥터 배역을 차지했죠. 휴 그랜트가 될 뻔했다는 이야기는 팬들 사이에 알음알음 알려졌는데, 이번에 자세한 사정이 드러났습니다.


  러셀 T 데이비스는 최근 <A Very English Scandal>이라는 드라마에 참여했습니다. 그 기회에 주연을 맡은 휴 그랜트에게 이 사실을 물어봤더니,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는군요. 알고 보니 에이전트 레벨에서 거절당한 모양입니다. 휴 그랜트 본인도 '나한테 제안이 왔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나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고 답했다 합니다.


  크리스토퍼 에클스턴도 훌륭한 배우지만, 휴 그랜트가 9대 닥터를 맡았으면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닥터후를 녹음한 주역이 세상을 떠나다



  옛날 닥터후 에피소드 중엔 녹화본을 잃어버린 에피소드가 한둘이 아닙니다. 이들을 사라진 에피소드(Missing episodes)라고 합니다. 옛날 닥터 후는 여러 에피소드가 한 스토리, 즉 시리얼Serial을 구성했습니다. 이중 사라진 에피소드는 97편, 에피소드 전편이 사라진 시리얼은 10편에 달합니다.


  지금이야 손바닥만 한 드라이브에 저장하지만, 옛날에는 큼지막하고 비싼 녹화 장치에 에피소드를 저장했습니다. 그 당시엔 재방송이라는 개념이 희귀했고, 비디오도 없으니 드라마 판매라는 것도 상상하기 어려웠죠. 결국 BBC는 공간을 차지한다는 이유로 에피소드들을 버리거나, 다른 녹화본을 덧씌웠습니다.


  지금도 BBC와 팬덤은 잃어버린 닥터후 에피소드를 찾고 있고, 일부는 찾아냈습니다. 수집가한테 문의하고 전세계를 뒤졌죠. 실제 <The Tomb of the Cyberman>은 홍콩에서 찾아냈습니다. 일부 장면을 발췌한 다른 프로그램에서 다시 역수입하거나, 외국 방송국에서 검열하면서 잘라낸 필름을 얻어내거나 심지어 회상 장면에서 재등장하는 장면이라도 긁어 모았습니다.


  일부 에피소드는 BBC가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이때 녹음본이 큰 역할을 했죠. 당시 일부 팬들이 텔레비전 소리를 녹음했는데, 이마저도 없었으면 지금 우리는 그 에피소드를 아무 것도 모를 뻔했습니다.


  에피소드를 녹음한 사람 중 하나가 바로 그레이엄 스트롱입니다. 당시 전자기기에 관심이 많던 그레이엄 스트롱은 닥터후를 시청하면서 텔레비전 사운드를 녹음했습니다. 나중에는 지식을 활용해 텔레비전 음성 신호를 곧장 녹음기에 연결해 녹음했고, 그 덕분에 아주 깔끔한 소리를 얻었습니다. 심지어 BBC가 보관하던 에피소드보다 더 깔끔한 녹음도 있었습니다.


  그레이엄 스트롱이 만든 녹음본은 BBC가 사라진 에피소드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때 쓰기도 했고, 옛날 에피소드에서 소리만 스트롱의 녹음본으로 바꾸어 DVD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가히 닥터후 팬의 구세주라고 할 수 있는 그레이엄 스트롱은 최근 69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명복을 빕니다.






* 빅 피니시 오디오를 듣다.




  이번 주부터 생긴 코너입니다. 최근 꽁돈이 생겨 빅 피니시에 들어가 닥터후 오디오 드라마를 샀습니다. 한 주에 한 편씩 감상문을 작성해보겠습니다. 물론 돈이 부족하면 못 살 수도 있고요.




  오늘 얘기할 작품은 2001년 나온 <Colditz>입니다. 7대 닥터와 컴패니언 에이스가 주인공이고 캐릭터를 TV 연기한 실베스터 맥코이와 소피 알드레드가 녹음했습니다. 나치 패망 직전이던 1944년, 닥터와 에이스는 나치군이 주둔한 콜디츠 성에 도착해 붙잡힙니다. 그 와중에 미스터리한 여성 '클라인'은 마치 닥터와 타디스의 존재를 아는 듯 하는데, 과연 닥터와 에이스는 성을 탈출하고 클라인의 음모도 물리칠 수 있을까요?


  많고 많은 빅 피니시 작품 중 이걸 구매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7대 닥터 작품을 한 번 들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둘째는 다름이 아니라 데이비드 테넌트입니다. 10대 닥터를 연기한 데이비드 테넌트가 이 오디오 드라마에 등장합니다. 닥터를 맡기 전 테넌트가 풋풋한(?) 목소리와 어색한(?) 독일 억양으로 연기하는 나치 장교를 들으면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부족한 영어로 들어본 결과, 스토리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2001년에 나와서 그런지 음질이 조오금 부족합니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 두 사람이 대화하는 장면은 목소리가 울려서 듣기가 힘듭니다. 이런 것까지 구현할 필요는 전혀 없는데 말이죠.


  <Colditz>는 빅 피니시에서 2.99달러에 구매 가능합니다.(이러니까 무슨 판매원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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