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하고 가는 스카치 테이프. 사실 스카치 테이프라는 명칭은 3M의 고유 상표인데요. 포크레인처럼 상표가 고유명사처럼 굳은 사례입니다. 적당히 끈적해서 학교 미술실이나 사무실에서 자주 쓰는 스카치 테이프. 그런데 테이프를 떼면 X선이 방출된다는 놀라운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사실 테이프를 뜯으면 실제로 약한 빛이 발생합니다. 이를 마찰루미네선스Triboluminescence 효과라고 하는데요. 결정을 마찰시키면 순간 결정 사이에 전하가 발생하고, 그것이 빛에너지 형태로 방출되는 현상입니다. 프란시스 베이컨이 설탕 조각을 부수다가 빛이 나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2008년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이 스카치 테이프를 진공에서 초당 3cm 속도로 떼어보니, X선이 방출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얼마나 X선이 많이 방출되었는지, 손가락 뼈 사진을 찍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스카치 테이프에 있는 접착물질은 결정보다는 액체에 가까운 물질이라서, 정작 이 현상을 발견한 과학자들도 정확한 원인을 잘 모르는 모양입니다. 아무튼 진공상태에서 뗀 스카치 테이프에서 발견된 현상이니까, 사무실에서 테이프를 뜯으면서 방사선 걱정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가로 팔자니 마진이 줄어들고, 프리미엄을 붙이자니 판매량이 줄어들고... 하나를 고르면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딜레마는 비즈니스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로저 마틴의 저서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에서는 두 방안의 장점을 모두 끌어안는 통합적 사고를 소개합니다. 100을 지불해 100을 얻는 트레이드오프가 결국 본전 찾기에 불과하다면, 도대체 어떻게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요?
1 통합적 사고 단계
저서에 따르면 의사결정 사고에는 4단계가 있습니다. 1) 돌출요소는 사고에 필요한 요소, 2) 인과관계는 요소 사이의 관계, 3) 구조는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방향, 4) 해결은 해결책을 선택하는 단계입니다. 여행으로 예를 들어 볼까요.
1) 돌출요소 : 여행에 신경써야 할 문제는 뭐가 있지? (경비, 기간, 계절, 안전, 인원수...)
2) 인과관계 : 요소끼리는 무슨 관계지? (기간이 늘면 경비가 증가...)
3) 구조 : 이중 중점적으로 무얼 볼까? (돈은 충분하니 기간 위주로 봐야지...)
4) 해결 : 그래서 결론은? (이렇게 여행하면 조건을 만족하니 이걸로 하자...)
통합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이 네 가지를 일반인과는 다르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통합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첫째, 다른 사람보다 돌출요소를 많이 추가합니다. 둘째, 'X가 증가하면 Y가 증가/감소'하는 선형관계뿐 아니라 다각적이고 비선형적인 관계를 고려합니다. 셋째, 개별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되 전체 구조를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넷째, 여러 방안 사이의 긴장을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내놓습니다.
2 통합적 사고를 갈고닦는 법
그렇다면 통합적 사고를 잘 하려면 어떤 연습이 필요할까요? 저서는 다시 지식체계를 세 단계로 나눕니다.
1. 입장 : 태도나 가치관
2. 도구 : 세상을 다루는 방식
3. 경험 : 위 입장과 도구를 실천
입장, 도구, 경험은 서로 영향을 줍니다. 입장에 따라 다른 도구를 사용하고 다른 경험을 하기도 하고, 경험에 따라 도구와 입장을 수정하기도 합니다. 저서가 말하는 통합적 사고를 위한 입장, 도구, 경험은 다음과 같습니다.
통합적 사고를 위한 입장
1. 기존 모델은 현실과 다르다
2. 상반되는 모델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활용 대상이다
3. 더 나은 모델은 있다. 찾지 못했을 뿐
4. 더 나은 모델은 분명 찾을 수 있다
5. 필요하다면 복잡성을 정면으로 맞서겠다
6. 더 나은 모델을 만들 여유시간을 갖겠다
통합적 사고를 위한 도구
1. 생성추론 : 명제가 참인지 알아내는 선언추론과 달리, 생성추론은 단서를 바탕으로 법칙을 역추적합니다.
2. 인과모델링 : 여러 변수 사이 비선형적이고 다방향적인 관계를 발견
3. 적극적 탐구 : 내 모델을 지키는 데에 급급하지 않고 다른 모델을 인정하고, 다른 모델의 근거를 밝혀내고, 내 모델과 합쳐 더 나은 모델을 만들기
통합적 사고를 위한 경험
경험은 전문성과 독창성을 키울 수 있기에 필수적이다.
3 노력과 끈기
저자는 이외에도 노력과 책임을 강조합니다. 통합적 사고는 쉽게 찾아오지 않기 때문에, 일에 책임의식을 가지고 끈덕지게 연구해야 한다는 뜻이죠. 비록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해결만 할 수 있다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통합적 사고. 오늘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드디어 다음 주! 12대 닥터의 마지막 에피소드인 <Twice Upon a Time>이 방송됩니다. 현지시각으로 크리스마스 오후 5시 30분이니 우리나라는 12월 26일 새벽이겠군요. 4년간 혼신의 연기를 보여준 피터 카팔디의 마지막 연기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최초의 여성 닥터, 조디 휘태커가 연기할 13대 닥터를 보게 됩니다. 몇몇 언론사들과 이벤트에 당첨된 일부 시청자들은 이미 에피소드를 시청한 것 같은데요. 부럽기도 하지만 괜히 얼쩡거렸다가 스포일러라도 들을까 봐 걱정입니다.
그럼 이번 주 닥터 후 소식을 만나봅시다.
1 13대 닥터의 옷 색깔은?
예전 포스트에서 보셨듯, 13대 닥터의 새 복장은 파란 바지와 검은 웃옷, 멜빵, 무지개떡(?)스러운 줄무늬에 상아색 코트를 걸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코트 색은 원래 옅은 보라색이라는 의견이 있었는데요.
이번에 나온 촬영장 사진을 보니 확실해졌습니다. 13대 닥터 코트는 옅은 보라색, 회색에 가까운 색이었습니다. 아마 이전 사진에 나온 상아색은 노을빛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듯하네요. 다만 조명이 조금만 어두워도 바지와 상의가 시커멓게 보일 것 같기도 합니다.
의상과는 별개로, 조디 휘태커의 미소가 마음에 드는군요. 개인적으로 13대 닥터는 4대 닥터처럼 빙구(?) 같은 닥터였으면 싶습니다. 그래야 의상과도 어울리고요.
2 크리스마스 에피소드 또 조금 공개!
닥터후 유튜브 채널이 또 짧은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동영상은 12대 닥터, 1대 닥터, 빌 포츠, 마크 게티스가 연기한 '캡틴'이 타디스 위 쇠사슬에 매달리면서 시작합니다. 타디스는 쇠사슬에 매달려 어딘가로 올라가고 넷은 눈밭에 뛰어내립니다. 넷은 1대 닥터의 타디스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타디스는 시간 소용돌이로 진입합니다.
12대 닥터가 쇠사슬에 뛰어내리고도 도망가자고 하고 1대 닥터에게 깊은 우주 아무데나 빨리 가자고 재촉한 것을 보면, 확실히 주인공 일행은 쫓기는 모양입니다. 타디스를 쇠사슬로 끌어올려 갈취한 장본인도 그들이겠죠.
일부 우려와는 달리 빌 포츠는 환각이나 상상은 아니고 실제로 재등장하는 것이 확실해졌습니다. 그리고 1대 닥터의 타디스를 들어가는 장면을 보면 눈 입자가 공중에 멈춰 있습니다. 공개된 시놉시스에 나오는 '시간을 얼리는' 악당이 능력을 쓴 것 같습니다.
타디스가 날아가는 시간 소용돌이도 놓칠 수 없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 어느 시간 소용돌이보다 멋지고 웅장합니다. 닥터후 관련 특수효과를 올리는 유튜버 'John Smith'가 이번 에피소드 특수효과에 참여했다고 하는데, 실제 유튜브 채널에 올린 시간 소용돌이와 어느 정도 비슷합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에피소드를 끝으로 스티븐 모팻은 닥터후를 떠나게 됩니다. 인터뷰에 따르면 아마 다시는 닥터후를 집필하지 않을 예정이라는데요. 크리스마스 에피소드 프리뷰 시사회에서 모팻은 '닥터후가 역사상 최고로 위대한 드라마(the greatest television show ever made)'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본인이 닥터후 팬이고, 닥터후가 오랜 역사를 지녔다지만 역사상 최고라니? 얼핏 들으면 어그로성 발언 같기도 합니다. 모팻의 설명을 들어 보시죠.
위대함은 무엇으로 잴까요? 시청률로 잴까요? 평론으로 잴까요? 아니에요. 절대 아니죠.
완벽성으로 잴까요? 닥터후라고 매주 완벽할까요? 안 그래요. 정말이에요. 닥터후 매 에피소드는 실험이고, 당신이 매주 실험을 하면 가끔은 그을린 얼굴을 하고 연기 한가운데서 눈을 깜빡이며 바보처럼 보이겠죠.
엄연히 그래요. 완벽이란 지루함을 정제한 거죠. 같은 일을 죽 반복하는 겁니다. 닥터후는 매번 달라지니까 절대 완벽할 수가 없죠.
그럼 위대함은 뭐로 잴까요? 닥터후로 작가가 된 사람들이 있어요. 엄청 많죠. 닥터후로 예술가가 된 사람들이 있어요. 닥터후로 배우가 된 사람들도 있죠. 그중 둘은 닥터를 연기했고요!
믿거나 말거나 닥터후로 과학자가 된 사람들도 있어요. (중략) 사람들은 과학자가 되거나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꾸고 자기 가능성을 바꿔요. 경찰 박스를 타고 시공간을 여행하는 얼척없는 드라마 때문에요.
그러니 평론은 신경쓰지 마세요. 시청률도 신경쓰지 마세요. 다 신경쓰지 마세요. 이 드라마로 탄생한 수많은 과학자와 뮤지션과 학자와 작가와 감독과 배우들... 닥터후로 살짝 빨라진 심장 박동을 세어 보세요.
2등은 전혀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장담하는데, 가장 중요한 측정법에 따르면 닥터후는 역사상 최고의 텔레비전 드라마입니다.
다른 드라마 팬들은 전혀 동의하지 않을 말이지만, 닥터후 광팬인 모팻의 진심이 보이는 말입니다. 이런 덕후 끝판왕이 닥터후를 맡고 실력까지 제대로 발휘했다니, 팬으로서 고맙네요.
모팻이 말한 '닥터를 연기한 배우 둘'은 아마 10대 닥터를 연기한 데이비드 테넌트와 12대 닥터를 연기한 피터 카팔디일 겁니다. 둘 모두 닥터후 팬으로 유명하죠. 특히 피터 카팔디는.... 카팔디의 덕질을 글로 쓰려면 책 한 권을 채워야 하지 않을까요?
번외 이제 누가 구독하라고 해주지?
12대 닥터의 명대사는 뭐가 있을까요? 시즌 9에서 자이곤들을 두고 한 연설? 클라라 앞에서 기억을 잃기 전에 남긴 말? 시즌 10 마지막화에서 마스터(들)에게 간절히 뱉은 자신의 태도?
그러나 유튜브 후비안들은 생각이 다릅니다. 그분들이 말하는 12대 닥터의 명대사는 바로...
Don't forget to subscribe to the official Doctor Who Youtube Channel
이라는 것 같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닥터후 유튜브 계정에서 올리는 영상 마지막마다 피터 카팔디가 등장해 '닥터후 유튜브 채널 구독을 잊지 말라'고 하는 대사입니다.
늘 동영상 마지막에 채널 구독을 잊지 말라고 하는 친절한 피터 카팔디
거의 모든 동영상마다 나와서 구독을 잊지 말라고 하는 피터 카팔디의 대사는 곧 12대 닥터의 명대사(?)가 되었습니다. 팬들은 대사에 비트를 주거나 닥터후 장면과 합성한 영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가히 컬트적인 인기라 할만 합니다.
적어도 유튜브 관계자는 이 대사의 인기를 아는 듯합니다. 닥터후 54주년을 계기로 4대 닥터 톰 베이커와 인터뷰를 했는데, 톰 베이커에게 이 대사를 시킨 겁니다.
3분 40초부터 톰 베이커의 구독을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
이번 크리스마스 에피소드 관련 영상에서도 팬들은 '이제 누가 유튜브 구독을 잊지 말라고 하지?'부터 '1대 닥터를 맡은 데이비드 브래들리에게도 이 대사를 시켰으면!' 같은 댓글이 달고 있습니다. 저는 어서 조디 휘태커의 'Don't forget to...'를 듣고 싶네요.
원의 둘레를 지름으로 나눈 값인 원주율. 그리스어 문자 파이(Pi)라고 불리며, 규칙 없이 끝없이 이어지는 숫자가 특징이다. 원주율의 값은 약 3.141592...이며 기억력 천재들은 몇 천 자를 외우고 우리는 그냥 3.14로 외운다. 3.14라는 값 때문에 3월 14일을 원주율의 날로 정하지만 기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수학자가 3.141592...라고 하는 반면 공학자는 3이라고 줄여 말한다는 농담이 있다. 이론가는 정확성을 공학자는 실용성을 본다는 점을 풍자한 농담이다. 그러나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원주율을 법으로, 그것도 부정확하게 정하려는 해프닝이 있었다.
의사이자 아마추어 수학자인 에드윈 굿윈은 원을 면적을 유지한 채 정사각형으로 바꾸는 법을 연구 중이었다. 아마도 성공했다고 믿은 걸까. 1897년 굿윈은 법안을 인디애나 주 하원의원인 테일러 레코드에게 보낸다. 의원은 법안을 받아들였고, 그렇게 246호 법안이 제출되었다.
246호 법안은 사실 원주율의 값을 못박으려는 법안이 아니라, 원의 면적이나 둘레 등을 다시 규정하는 법안이었다. 그러나 면적과 둘레를 정한다면 역으로 원주율이 계산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굿윈이 주장하는 계산법은 틀렸고, 따라서 그 계산에서 나온 원주율도 틀리게 되었다.
법안에 쓰인 여러 공식들 중 일부를 소개하면...
(1) 지름에 대한 원주의 비는 5/4 : 4다.(이때 원주율은 3.2다)
(2) 원의 면적은 원 둘레의 1/4를 모서리로 하는 정사각형의 넓이와 같다. (이때 원주율은 4다.)
(3) 직각 원호의 길이와 원호 두 끝점을 잇는 선분의 길이 비는 8대 7이다. (이때 원주율은 약 3.23이다)
굿윈은 자기가 발견한 공식을 인디애나 주 학교에서는 로얄티 없이 가르칠 수 있도록 했다. 반대로 말하면 다른 주에서는 로얄티를 받으려 했다는 것이다.
주 하원위원회는 246호 법안을 검토하고는 자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교육위원회로 법안을 보냈다. 교육위원회는 법안 통과를 권장하며 만장일치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주 상원으로 올라간 법안은 1차 독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당시 의회에는 대학 예산 일로 퍼듀 대학교 수학 교수인 클라렌스 왈도가 와 있었다.
의원 하나가 왈도 교수에게 법안을 보여주고 혹시 법안 작성자에 대해 알려줄 수 없냐고 물었다. 이에 왈도 교수는 '알아야 할 만큼의 미치광이는 이미 많이 만났다already met as many crazy people as he cared to'고 답했고, 그날 저녁 의원들에게 법안을 설명해 주었다.
왈도 교수의 강의가 통했을까. 상원 토의로 옮긴 법안은 의원들의 비웃음거리가 되었다. 결론적으로 의원들은 이런 문제는 입법과는 상관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법안은 연기되었고 곧 사라졌다. 그러나 의회를 지나가던 수학 교수가 아니었다면 인디애나 주는 틀린 원주율 값을, 그것도 법으로 정한 주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무료 벡터 그래픽 소프트웨어인 잉크스페이프. 당연하지만 그림판보다는 훨씬 어렵습니다. 저도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가르치면서 배우는 것이 가장 빠르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럼, 시작해 봅시다.
1. 캔버스 기본조작
잉크스케이프를 켠 화면입니다. 화면 가운데 흰 캔버스가 보입니다.
1) 캔버스 확대, 축소하기
캔버스 확대, 축소 키는 -와 +입니다. 컨트롤 키를 누른 채로 마우스 휠을 돌려도 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습니다. 또 화면 오른쪽 아래 확대율을 바꿀 수 있습니다.
2) 캔버스 움직이기
마우스 휠을 굴리면 화면을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컨트롤 키를 누른 채 방향키를 누르면 원하는 방향으로 화면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또 마우스 휠 버튼(R3)을 누른 채 마우스를 움직여도 화면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2. 기초 도형 만들기
1) 도형 만들기
기초적인 도형을 만들어 봅시다. 왼쪽 메뉴에서 사각형 만들기 메뉴를 선택합니다.
캔버스 위에 드래그하면 사각형을 만들 수 있습니다.
2) 도형 크기조절/이동시키기
도형을 한 번 누르면 도형 주변에 화살표들이 생깁니다(클릭하기 전에 마우스 커서가 평범한 커서 모양이어야 합니다. 커서 모양이 다르다면 다른 기능이 켜져 있으므로 ESC로 풀어냅시다)
이때 도형 내부를 드래그하면 도형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주변 화살표를 드래그하면 그 방향으로 도형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컨트롤 키를 누른 채 내부를 드래그하면 수직/수평으로만 이동시킵니다. 컨트롤 키를 누른 채 주변 화살표를 드래그하면 원본 비율을 유지한 채 크기를 변화시킵니다.
도형을 선택한 다음 화면 위쪽 메뉴를 통해 도형 위치와 크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 XY 값을 조절하면 위치를 조절합니다(캔버스 맨 왼쪽 맨 아래가 기준입니다). W와 H값은 각각 폭과 높이입니다. 좌물쇠 모양 아이콘을 누른 채 크기를 바꾸면 원본 비율을 고정한 채 크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
3) 도형 회전/기울기
이 상황에서 도형을 한 번 더 클릭하면 화살표가 둥글게 바뀝니다.
꼭지점 화살표를 잡고 드래그하면 도형을 회전시킬 수 있습니다. 모서리에 있는 평평한 화살표를 잡고 드래그하면 도형을 기울일 수 있습니다. 컨트롤 키를 누른 채 둥근 화살표를 드래그하면 도형을 15도 단위로 회전시킬 수 있습니다. 컨트롤 키를 누른 채 평평한 화살표를 잡고 드래그하면 도형을 15도 단위로 기울일 수 있습니다.
4) 도형 색 바꾸기
도형을 클릭하면 화면 오른쪽에 채움/윤곽선 메뉴가 나타납니다. 없거나 이미 꺼버렸다면 도형에 오른쪽 마우스 버튼을 클릭해 '채움/윤곽선'을 누르거나 시프트+컨트롤+F로 불러올 수 있습니다.
색은 직접 마우스를 움직이면서 RGB값을 조절할 수도 있고, 오른쪽 아래에 16진수 색채값을 입력할 수도 있습니다. 왼쪽 아래 스포이트 아이콘으로 캔버스에 있는 이미지에서 색을 추출할 수도 있습니다. Blur는 흐릿함을 조절하고(높을수록 흐릿) Opacity는 투명도입니다(낮을수록 투명). X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칠하지 않습니다. 즉 투명해집니다(투명과 흰색은 엄연히 다릅니다).
5) 도형 윤곽선 조정하기
채움/윤곽선 메뉴에서 윤곽선 칠하기를 누르면 윤곽선(테두리) 색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윤곽선이 없는 것이 기본 상태입니다. X 아이콘 바로 옆을 눌러 윤곽선을 만든 다음 색을 정하면 됩니다. 방식은 도형 색 조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윤곽선 스타일을 누르면 윤곽선의 두께, 선 종류, 꺾이는 방식 등을 정할 수 있습니다.
6) 그라디언트
채움/윤곽선 메뉴에서 X 아이콘, Fill 메뉴 옆에 있는 세 아이콘이 그라디언트 관련 메뉴입니다. 각각 선형 그라디언트, 방사 그라디언트, Mesh 그라디언트입니다. 효과는 아이콘에 보이는 모습과 같습니다. 아이콘을 누르면 바로 그라디언트가 생성됩니다.
그라디언트를 생성하면 방금 도형의 색을 자동으로 그라디언트에 반영합니다. 채움/윤곽선 메뉴에서는 색을 바꿀 수 없어서 좀 불편합니다. 그라디언트 색이나 퍼지는 정도를 바꾸고 싶다면 컨트롤 + F1을 누르고 도형을 클릭합니다.
점 위치를 옮겨서 그라디언트 모습을 바꿀 수 있습니다. 점을 누르면 오른쪽에 그라디언트 색 메뉴가 나타납니다. 여기서 색을 바꿉니다. 바꾸는 방식은 아까와 같습니다.
상점 магази́н 백화점 универма́г 서점 кни́жный магази́н 카페 кафе́ 도서관 библиоте́ка 공원 парк 학교 шко́ла 주차장 стоя́нка 이발소 парикма́херский 식당 рестора́н 가판대 кио́ск 바(bar) бар 병원 больни́ца 아파트 кварти́ра 호텔 гости́ница 역(station) ста́нция
지난 8일 닥터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크리스마스 스페셜 <Twice Upon a Time>의 두 번째 예고편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1차 예고편보다는 짧지만 더 알차고 더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예고편이었죠. 오늘은 2차 예고편을 바탕으로 크리스마스 에피소드의 내용을 추측해 보겠습니다.
1. 시즌 10에서 이어지는 이야기
시즌 10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재생성을 거부한 닥터가 어느 추운 곳에서 1대 닥터를 맞닥뜨리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를 보면 이 추운 곳은 1대 닥터가 <The Tenth Planet>에서 사이버맨과 싸운 남극 지방일 확률이 높습니다.
만약 이곳이 남극이 맞고 1대 닥터의 시간대가 사이버맨과 싸우던 시간이라면, 에피소드 초반은 1대 닥터의 이야기가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The Tenth Planet>은 무려 1967년에 방영한 에피소드니 시청자들이 몰라도 이상할 것이 없죠. 아니면 몰라도 상관없도록 스토리를 구성했을 수도 있고요.
2. 두 닥터는 어디로 가는 걸까?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1대 닥터와 12대 닥터가 같이 모험을 떠납니다. 그래서 타디스도 두 대가 나옵니다. 왼쪽 조금 초라해 보이는 타디스가 1대 닥터의 타디스입니다. 그런데 둘은 타디스를 타고 어디로 떠나는 것일까요? 배경에 보이는 자줏빛 행성은 어디일까요? 소문에 따르면 이번 에피소드에서 12대 닥터는 2013년 50주년 스페셜에서 갈리프레이를 구했을 때 잠깐 나온 그 모습을 재현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저 자줏빛 행성은 갈리프레이일까요?
3. 돌아온 빌, 떠나는 닥터
1차 예고편에서도 빌이 돌아온 모습을 보았습니다만, 주조연으로서 나온 건지 잠깐 나온 건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이번 예고편에 나온 모습도 그렇고, 스틸샷을 보아도 그렇고 빌은 크리스마스에 꽤나 비중이 있을 것 같습니다.
2차 예고편에서 빌은 닥터에게 '살아서 돌아오라'고 말합니다. 닥터가 갈 곳이 위험하다는 소리죠. 어디를 간다는 걸까요? 왜 빌은 가지 않을까요? 그리고 빌과 닥터 옆에 있는 타디스는 딱 봐도 낡은 것이 1대 닥터 타디스입니다. 둘이 한 타디스를 타고 떠난다는 걸까요?
12대 닥터는 빌에게 '(살아서 돌아오면) 여기 있어줘'라고 합니다. 모든 일이 끝나면 다시 보자는 이야기겠죠. 그런데 닥터는 이번에 재생성합니다. 내년 시즌 11 촬영 이야기에 빌은 없습니다. 그러니 닥터가 빌과 다시 만날 확률은 0에 가깝습니다. 아마 빌과 닥터는 줄거리 상 엇갈려서 서로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 제 예상입니다. 좀 있다 설명하겠지만 재생성하는 닥터 곁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으니, 빌은 심지어 재생성조차 볼 수 없을 것 같네요.
4. 두 닥터가 개고생하는 이곳은?
아무튼 1대 닥터와 12대 닥터는 모험을 떠납니다. 여기저기 터지고 난리가 났습니다. 땅바닥을 뒹구는 돌더미를 보니 고대 그리스 같기도 합니다. 아까 말했듯이 이번 크리스마스 에피소드에는 갈리프레이를 구하는 과정이 그려진다고도 하니, 이곳은 시간전쟁 중인 갈리프레이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5. 타디스를 갈취하는 우주선?
12대 닥터가 탄 타디스를 어떤 우주선이 끌어올리는 모습도 포착되었습니다. 하늘에서 인형뽑기처럼 크레인이 내려와 타디스를 들러올리고 있네요. 닥터가 올려다보는 모습을 보니 닥터도 어리둥절한 모양입니다. 타디스를 올리는 이 세력(종족?)은 어디일까요? 이번 에피소드의 악역일까요?
6. 고대 그리스라기엔...
닥터가 바라보는 폐허. 아마 4번에서 두 닥터가 고생하던 곳과 색감과 스타일이 비슷하니, 같은 장소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늘에 돌더미와 박살난 위성이 떠다니고, 지진이라도 난 듯 건물들이 기울어져 있습니다. 아무리 보아도 고대 그리스는 아닙니다. 전쟁 중인 갈리프레이 설에 무게가 실립니다.
그래도 갈리프레이는 그동안 주황빛으로 표현되었는데, 여기는 너무 침침합니다. 드라마가 드라마다 보니 가능성이 너무 무궁무진하죠. 역사가 바뀐 지구일 수도 있고, 제3의 행성일 수도 있습니다.
7. 킹갓엠퍼러 간지나는 시간 소용돌이
타디스가 시간 소용돌이(Vortex)를 날고 있습니다. 지금껏 본 시간 소용돌이 중에 제일 멋집니다. 9대 닥터와 10대 닥터 시절 소용돌이도 퍼렇고 뻘게서 멋있었지만, 이 소용돌이는 캄캄하면서 중간중간 빛이 나는 것이 아주 좋습니다. 잘 만든 장식품을 보는 듯합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시간을 얼리고 사람을 데려가는 외계인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혹자는 이 시간 소용돌이가 얼어붙어서 저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일리가 있습니다. 그래도 너무 멋져서 다음 시즌에도 저렇게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8. 네 녀석이 적이냐?
시놉시스에도 나왔듯이 이번 에피소드에는 시간을 얼리는 유리 인간이 등장합니다. 이번 2차 예고편에서 살짝 모습을 보였는데요. 정말 '유리 인간'이라는 단어로밖에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마치 유리로 빚은 듯한, 투명한 인간입니다. 물론 말이 '인간'이지, 외계인이겠죠.
50주년 스페셜에서 닥터들은 멸망 직전의 갈리프레이를 다른 차원에 봉인해버립니다. 그렇다면 혹시 닥터가 시간을 얼리는 이 외계인들의 기술을 응용해서 갈리프레이를 봉인하게 될까요? 어쩌면 이들은 미래의 인류나 미래의 타임로드들 아닐까요?
9. 그리고, 닥터의 재생성
그러나 시청자들을 울게 만든 예고편 장면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닥터가 재생성하는 장면입니다. 비록 몇 초 되지 않지만, 재생성 장면이 예고편부터 드러나다니. BBC는 무슨 자신감으로 이 장면을 넣었을까요? 어쩌면 진짜 재생성하는 장면이 아니라 재생성을 컨트롤하지 못해 잠시 폭주하는 장면일 수도 있습니다만, 반대로 생각하면 아무리 예고편이어도 재생성으로 장난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장면을 보기 전에는 닥터가 누워서 재생성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옛날 닥터들은 다들 누워서 재생성했고, 12대 닥터는 옛 닥터로 회귀하는 콘셉트를 지닌 닥터였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두 팔과 머리에서 빛을 뿜는 연출을 위해서라도(?) 닥터는 서서 재생성하는 것이 좋긴 합니다.
그리고 타디스 콘솔에 튀는 스파크를 봐서는 10대 닥터가 11대로 재생성할 때처럼 타디스가 박살날 가능성이 큽니다. 재생성으로 인한 타디스 박살은 타디스 내부 디자인을 변경하는 제일 좋은 핑계 중 하나죠. 어찌되었든, 저 장면 하나로 피터 카팔디가 떠난다는 사실이 실감납니다. 과연 재생성 장면은 어떻게 될지도 궁금하고요. 닥터후 역사의 또 다른 분수령이기 때문이죠.
군대 선임은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후임들에게 애니메이션을 보여줬다. 자기 PMP에 케이블을 생활관 TV에 연결해서 다 같이 감상한 것이다. 그중에는 <기어와라! 냐루코양>이 있었다. 거기서 주인공 냐루코를 맡은 성우 아스미 카나의 목소리는 금방 나를 사로잡았다.
아스미 카나
아스미 카나는 중성적인 목소리가 매력인 성우다. 나무위키에 가면 아스미 카나의 출연작들을 거의 다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도 나무위키가 불완전하다는 사실은 알았다. 그래서 영어 웹도 찾아보고 아스미 카나 소속사 사이트까지 가 봤다. 그러나 나무위키만큼 아스미 카나의 출연작을 많이 늘어놓은 사이트는 없었다. 심지어 소속사 사이트는 몇 년째 아스미 카나 출연작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지금은 업데이트가 되어 있다).
여러분도 나도 인정하기 싫지만, 나무위키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방면으로는 꽤나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진품(?) 위키인 위키피디아보다 자세하다. 위키피디아 아스미 카나 한국어 항목은 2014년까지만 출연작이 나오지만 나무위키는 2017년까지 정리되어 있다. 단순 텍스트 양도 차이가 난다. 위키피디아는 3430자인데 반해 나무위키는 12805자다. 나무위키가 거의 4배 많은 셈이다.
위키피디아 아스미 카나 문서와 나무위키 아스미 카나 문서
물론 위키피디아가 더 방대한 항목도 있다. 여러분 대학 리포트에 나무위키를 참고문헌으로 넣느니 위키피디아를 넣는 것이 훨씬 이롭다(물론 위키피디아도 넣으면 안 된다). 나무위키는 정확도도 떨어지고 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게다가 조금 ‘찐따’같은 사이트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나무위키는 텍스트의 한계를 극복한 사이트다.
텍스트의 방향
글에는 방향이 있다. 우리나라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쓴다. 일본은 위에서 아래로 쓴다(다는 아니지만). 아랍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쓴다. 알 자지라 같은 아랍 뉴스를 보면 뉴스 자막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지나간다.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텍스트는 방향이 있다. 거기다 순서가 있다. 글을 쓰려면 순서에 맞춰서 써야 한다. 철수 이야기를 하다가 영희 이야기로 갑자기 가면 독자는 어리둥절하다. 차선 변경할 때처럼 글을 쓸 때도 ‘깜빡이’를 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능 영어처럼 ‘다음 문장 중 어색한 것은?’에 나오는 문장이 되어 버린다. 내가 좋아하는 작법서 중 하나인 <한승원의 소설 쓰는 법>에서도 한승원 선생님은 문장과 문장은 서로 이어져야 한다며 문장의 밀도를 강조했다.
나도 꼴에 작가 지망생이라고 글을 쓰는데, 매 문장을 연결시키려니 죽겠다. 가끔은 아무 상관없는 문장으로 도망가고 싶다. 이럴 땐 나무위키가 부럽다. 나무위키에는 각주와 취소선이 있다. 각주와 취소선은 일방통행으로 나아가는 텍스트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각주는 텍스트의 선형성, 고정성, 유한성을 벗어나게 해 준다.
나무위키 아스미 카나 문서의 각주
내가 한 말 아니다. 김정운의 <에디톨로지>에 나온 말이다. 저자는 당연히 논문의 각주를 예로 들었다. 나무위키의 각주는 논문 각주에 비해 잡다하고 불필요하다. 일부 문서를 제외하면 아무나 고칠 수 있다. 심사 받다가 앰뷸런스에 실려가는 대학원생들이 쓰는 각주에 비하면 나무위키 각주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일방통행 텍스트에 숨통을 트인다는 점에서 두 각주는 같다.
<에디톨로지>는 창조의 비결을 담은 책이다. 읽어봐라. 재밌다. 그런데 저 각주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나무위키가 떠올랐다. 불쾌했다. 김정운 선생의 말이 맞다면, 모두 나서서 ‘꺼라’고 하는 나무위키는 텍스트의 방향성을 극복함으로써 창조성에 도움이 되는 사이트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쩌란 말인가? 현실은 불쾌하고 씁쓸한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