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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마지막 주 닥터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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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추석 보내고 계신가요? 이제 2주 후면 닥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기대도 되지만 걱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과연 새로운 제작진과 새로운 배우가 만드는 닥터후는 어떤 모습일까요?



두 번째 트레일러가 나오다




  닥터후 시즌11 두 번째 예고편이 9월 20일 닥터후 유튜브 계정으로 공개되었습니다. 첫 예고편에 비해 나온 것도 많고 기대심을 품게 합니다. 우주선도 나오고 광선도 나오고 괴물도 나와서, 드디어 닥터후 예고편 같습니다.


  그럼에도 타디스가 나오지 않았고, 괴물이 일부분만 나오고 전체 모습은 안 보여서, BBC가 너무 정보를 꽁꽁 싸매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닥터는 드디어 'I am the Doctor'라고 말했습니다. 그 와중에 예고편 중간 음악 선택이 너무 생뚱맞아서 덧글에서도 까이고 있습니다. 조금 더 진중한 음악은 안 되었을까요?




크리스 칩널의 '성명서'




출처 : Gage Skidmore(https://www.flickr.com/photos/gageskidmore/)



  쇼러너 크리스 칩널이 라디오타임즈 잡지에 직접 쓴 글이 올라왔습니다. 칩널은 닥터후에 참여하는 것이 자기 꿈이었다고 밝히며, 모팻이 저녁을 먹다가 닥터후 책임자 자리를 제안할 때 입을 껌뻑거렸다며 서문을 뗐습니다(칩널도 닥터후 팬으로 유명합니다. 80년대 10대 시절에 BBC 프로그램에 팬으로 나온 장면이 발굴되기도 했죠).


  칩널은 이 기사에서 '이번 시즌을 봐야 할 13가지 이유'를 적었습니다. 한번 훑어볼까요?


1. 닥터후를 전혀 몰라도 볼 수 있다. 닥터후 팬이라도 조디 휘태커의 훌륭하고 재밌고 슬기로운 닥터를 보기 바란다.


2. 열 에피소드 모두 독립적이다. 현대, 과거, 외계 세계 등.


3. 그레이엄 오브라이언을 연기한 브래들리 월시는 훌륭하다.(브래들리 월시는 영국에서 퀴즈 쇼 진행자로도 유명합니다. 칩널은 예전 드라마에서 브래들리 월시를 캐스팅한 적 있습니다.)


4. 다른 컴패니언 야스민과 라이언을 맡은 맨딥 길과 토신 콜도 훌륭한 배우다.


5. 닥터와 일행은 여러 괴물과 싸우고 미스터리를 해결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것이다. 여러분은 웃거나 숨을 헉 하고 참을 것이다.


6. 이번 닥터는 여자지만, 예전처럼 변덕스럽고 웃기고 이상하고 모순되는 캐릭터다.


7. TV 역사에서 상징과 같은 닥터후 테마음악은 거의 똑같다.


8. 사라진 타디스 미스터리는 계속된다.


9. 새 배우와 새 작가들이 합류한다.


10. 닥터후 방영시간이 일요일 저녁으로 이동한다. 먹을거리를 들고 첫 에피소드를 다같이 볼 준비를 하기 바란다.


11. 현재까지 스포일러가 될 비밀을 열심히 지키고 있다.


12.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닥터후의 장점이 에피소드마다 다른 캐릭터가 나온다는 것이다.


13. 우린 모두 꿈 같이 살 수 있다. 닥터후는 내 꿈의 직장이었다. 어릴 때부터 좋아한 캐릭터에 각본을 쓰게 되어 기쁘다.




1,2 화 시놉시스가 공개되다





  1화 제목은 <The Woman Who Fell To Earth>(지구로 떨어진 여자)로 공개되었습니다. 여기에 1화 시놉시스도 공개되었습니다.


  "우린 셰필드에 외지인을 들이지 않는다." 사우스 요크셔 시. 자기 이름도 모르는 정체불명의 여자가 밤하늘에서 떨어지면서 라이언 싱클레어, 야스민 칸, 그레이엄 오브라이언의 삶이 영영 바뀌려 한다. 그들은 그녀 말을 믿을 수 있을까? 그녀는 도시 곳곳에서 벌어지는 수상한 일을 해결할 수 있을까?


  2화 제목은 <The Ghost Monument>(유령 기념물)입니다.


  첫 만남에 아직 심란한데, 닥터와 새 친구들은 적대적 외계인 환경에서 Desolation(황폐)의 미스터리를 해결할 만큼 오래 살 수 있을까? 그리고 Angstrom과 Epzo는 누구인가?


  두 에피소드 모두 크리스 칩널이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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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색다른 체스, 체스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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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 붙은 지도 2년이나 지났다. 2016년 3월 9일, 세상이 바라보는 동안 알파고는 1국에서 이세돌을 물리친다. 이날 체스기사 가리 카스파로프는 트위터로 이세돌에게 위로를 보냈다. 카스파로프는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딥 블루'와 체스를 겨뤄 패배한 전적이 있다.


  체스도 경우의 수가 많지만, 바둑보다는 덜하다. 그래서 바둑보다 먼저 분석의 도마 위에 올랐는지 모른다. 굳이 컴퓨터가 끼어들지 않아도, 세월이 흐르면서 체스는 점차 지능이 아닌 기억력 싸움이 되었다. 특히 초반 오프닝이 중요해졌는데, 오프닝만 연구하느라 경기 중 임기응변과 계산력이 소홀해지는 듯했다. 여기에 반기를 든 사람이 체스계의 전설 바비 피셔(1943~2008)다.





  피셔는 1972년 스물아홉에 세계 체스 챔피언에 오른 천재였다. 산 정상에 올라야 등산로를 고칠 마음이 생기는 것일까. 피셔는 외우기만 하는 체스계를 보고 선수의 두뇌가 더 필요한 변형 체스를 고안한다. 처음엔 '피셔 랜덤 체스'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훗날 체스960으로 불리게 된다.


  체스960은 폰을 제외한 말을 무작위로 분배한다. 단 규칙이 있다. 한 진영 내 비숍은 색이 다른 타일에 있어야 하며 킹은 두 룩 사이에 놓아야 한다. 두 선수 배열은 거울로 비춘 듯 대칭으로 한다. 이런 식으로 기물을 배치하면 총 960가지 경우가 생기는데, 그래서 체스960이라 불린다. 경기장에 가서야 세팅을 알 수 있으므로, 기사들은 무작위 배열에 맞는 전략을 그때그때 짜야 한다.


  캐슬링을 빼면 나머지 룰은 일반 체스와 같다. 캐슬링도 사실 일반 체스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 캐슬링 조건(킹과 룩은 한 번도 움직인 적 없어야 한다, 킹이 움직이는 경로는 사정거리에 들지 말아야 한다 등)은 같으며, 심지어 킹과 룩이 어디 있었든 캐슬링 후 위치는 일반 체스 캐슬링 후 위치와 같다.




  96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피셔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기가 만든 체스를 공개한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자신의 체스는 기억력과 분석력보다는 창의성과 지능을 가리는 게임이 될 것이라며, 자신은 일하기 싫어서 체스에 입문했는데 일반 체스를 두기 위해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다며 비판했다. 기자회견에서 멀지 않은 때에 시범경기를 열 예정이었지만 피셔와 주최 측의 갈등으로 열리지는 않았다.


  체스960은 어떻게 시작될지 모른다는 점에서는 꽤 재밌는 룰이지만, 반대로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모르는 게임이다. 경기를 보는 사람은 기사가 어떤 의도로 수를 두었는지 알아내기 매우 어렵다. 별것 아닌 듯하지만, 엄연히 표값으로 먹고 사는 체스 대회 주최자한테는 만만치 않은 문제다. 게다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백이 유리하다는 고질적 문제는 여전하다. 그럼에도 독특한 체스를 찾으려는 사람들은 체스960을 한 번씩을 들르게 된다.



관련링크


체스960을 다룬 사이트

https://chess960.net/


체스960 체스 세팅하는 사이트

http://www.chessgames.com/perl/fischerandom


무료로 다양한 체스를 즐기는 사이트

https://liches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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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 현실과 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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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가상현실. 그리고 현실을 보는 시각과 감정.



  예전엔 가상현실이 눈앞에 다가올 것만 같았습니다. 전극을 뇌에 꽂든 몸을 신기한 빛과 함께 뿅 하고 날아가든, 컴퓨터로 만든 세계에서 놀고 자고 먹을 것만 같았습니다. 지금 컴퓨터 게임과 3D 애니메이션은 예산과 시간만 충분하면 얼마든지 현실과 흡사하게 만들 수 있게 되었죠. 그러나 현실처럼 보이는 것과 현실 같은 것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가상현실은 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듣고 맛보고 피부로 느끼는 세상입니다. VR, 4D 영화관도 현실을 모방해서 화면을 띄우고 좌석을 흔들 뿐, 구별되지 않는 세상을 마련해주진 않습니다.


  가상현실 하면 아직도 영화 '매트릭스'가 떠오릅니다. 가히 가상현실을 다룬 영화의 정점이죠. 먼 미래, 인류는 인공지능 기계에게 사육당하는 한우 신세. 인류가 반항하지 않게 하려고 기계는 인간들 머리에 장치를 꽂아 가상현실에서 살게 합니다. 주인공 네오는 어느 날 반란군을 만나 이 세상의 진실을 알게 되죠. 지금껏 자기가 살아온 도시와 삶이 전부 가짜였다고 말입니다. 그렇게 현실이라 믿은 꿈에서 깨어나서 기계과 맞서 싸우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유명하지만 좀 된 영화다 보니 못 보신 분도 계실 겁니다.


  아무튼 영화를 보고 나면 한 번쯤 생각합니다. 과연 지금 내가 느끼는 이 현실이 진짜인가? 아니면 진짜라고 믿는 감각인가? 인간이 외부세계를 지각하는 유일한 방법은 감각입니다. 따라서 감각만 통제하면 인간은 현실과 전혀 다르게 현실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장자가 나비 꿈을 꾸는가? 나비가 장자 꿈을 꾸는가?


  이런 궁금증은 며칠 지나면 씻은 듯이 사라집니다. 우리 눈앞이 너무 바쁘기 때문이죠. 일을 해야 하고, 화장실에 다녀와야 하고, 돈을 벌어야 하고, 4호선 지하철에 몸을 우겨넣어야 하는데 현실 운운할 시간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게 현실입니다. 설령 지금이 꿈이라 해도, 현실이 이것보다 더 잔인하지 말라는 법이 있을까요. 예전 SF소설이 하나 떠오릅니다. 제목은 생각이 안 나는데요. 주인공이 가상현실 체험 서비스를 접합니다. 주인공은 그러나 현실에 남아서 가족과 평범한 삶을 삽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평범한 삶이 가상현실 체험이었고, 깨어나 보니 현실은 더욱 끔찍했더라, 는 반전이 마지막에 나타납니다.





  저는 현실을 조리있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너무 낙관적이거나 너무 비관적이며 중간이 거의 없습니다. 대책 없이 뒹굴다가도 곧 죽을 듯이 당황합니다. 그나마 심리상담을 받고 나서 제 이런 면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전엔 제가 이상하게 받아들인다 생각하는 대신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생각했습니다. 밀물과 썰물의 조수간만 차가 미칠 듯이 커서 뭔가 반응하기도 전에 휩쓸린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저만의 모래성을 지을 여유가 없었습니다. 물이 멀어지면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몰라 가만히 있었고, 뒤늦게 지은 모래성은 이때다 하고 들어오는 밀물에 부서졌습니다.


  심리상담이 제 이런 면을 알게 해줬습니다. 알게 해준 거지 해결책을 주진 않았지만, 그래도 아는 게 어디입니까. 상담사는 말했습니다. 상담이 아픔을 없애지는 않지만 아픔을 참을 수 있는 범위로 조절할 수는 있다고 말입니다. 그전엔 동굴에 숨어 밤마다 습격하는 짐승에 무자비하게 뜯겼지만, 이제는 무기를 쥐고 있다고. 짐승이 습격을 그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이제 감정에 맞설 수는 있다고 말입니다. 큰 발전이었습니다. 이제껏 저는 감정이란 마음에 일어나는 불길과 같아서 이성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생각해 왔으니까요. 하지만 마음이란 제멋대로인 사법부가 아니라, 입법부와 행정부가 서로 견제하듯이 이성의 말을 들으며 이성에도 영향을 주는 기관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 심리학자가 아니라 확신은 못 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사법부 관계자님들, 꼬우신가요?)


  지금은 힘들긴 해도 마음의 소리를 들으려 합니다.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라, 강을 직접 건너가고자 합니다. 대부분은 실패합니다. 전 감정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거든요. 흡사 눈을 감고 비빔밥을 먹으며 무슨 재료가 들어갔는지 맞추는 것 같습니다. 감정은 여러 갈래로 갈라져 여기는 분노하고, 여기는 기뻐하고, 저기는 슬플 수 있다는 것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그전엔 감정은 자동차 기어처럼 기쁠 땐 백 퍼센트 기쁘고 슬플 땐 백 퍼센트 슬퍼야만 감정인 줄 알았습니다. 백 퍼센트가 아니라면 그냥 중립기어인 줄 알았죠. 그러나 중립기어 상태에도 감정은 존재했고, 그걸 너무 무시한 나머지 저는 감정에 한해서는 일종의 신용불량자가 되어 어느 감정도 제대로 표현하고 느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사이코패스가 된 건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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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 정치 체스, 잠비(Djam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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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 4명

시간 약 60분

장르 추상 전략

목표 체스와 같음(대장을 잡아라!)


디자이너 Jean Anesto

보드게임긱 평점 7.1



  잠비는 1975년 장 아네스토가 개발한 보드게임으로, 4인용 체스 변형판입니다. 체스 변형판답게 룰은 어느 정도 체스와 비슷합니다.


  보드판은 가로 9칸, 세로 9칸입니다. 맨 가운데 칸은 일명 '미로'라고 부르는데, 여기에 대장 말이 있으면 권력가가 되어 혜택을 받습니다. 물론 공공의 적이 된 만큼 조심해야겠죠.


  게임이 4인용이니 플레이어끼리 잠시 동맹을 맺는 것도 가능하며, 게임 공식 룰에서도 이걸 허락합니다. 다만 배신도 자유입니다. 애초에 잠비는 우스꽝스러운 정치판을 풍자했다고 공식 설명서에서부터 밝히고 있습니다.



기물




  기물은 여섯 가지입니다.


1) 대장

2) 암살자

3) 기자

4) 투사

5) 외교관

6) 시체 조종사


  플레이어는 투사 넷과 나머지 하나씩으로 게임을 시작합니다. 시작 세팅은 위 그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동


투사를 제외한 모든 기물은 체스 퀸처럼 8방향으로 무제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다른 말이 경로에 있으면 그 이상 가지 못합니다.


투사는 8방향으로 두 칸까지 움직일 수 있습니다.


기물은(예외가 좀 있지만) 자기 경로에 있는 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시체




  잠비는 일반 체스와 다르게 시체 개념이 있습니다. 체스는 기물이 잡히면 보드에서 치우지만, 잠비에서 잡힌 기물은 시체가 되어 보드에 남습니다. 시체를 바리케이트로 써서 자기 말을 보호하거나, 상대 말의 이동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시체는 소속이 없습니다.


  시체를 통과하거나 뛰어넘거나, 시체가 있는 칸을 점유할 수 없습니다.



각 기물의 기능


1) 대장(Chief)



  대장은 체스의 킹과 같습니다. 이 말이 잡히면 플레이어는 즉각 패배합니다. 대장이 잡혀 진 플레이어의 살아있는 말은 전부 대장을 잡은 플레이어의 소유가 됩니다.


  플레이어가 시체 조종사가 없는 상태에서 대장 말이 전 방향으로 막히면, 그 플레이어는 패배합니다. 이런 식으로 패배한 플레이어의 살아있는 말은 현재 '권력에 오른' 플레이어의 소유가 됩니다. 권력이 공백이라면, 이후 처음으로 권력에 오른 플레이어가 소유합니다. 어느 쪽이든 권력에 내려와도 소유권은 그대로입니다.


  '권력에 오른' 대장은 투사한테 잡히지 않습니다.


  대장이 상대 말을 잡으면 시체가 된 말은 아무 빈 칸에 놓습니다.



2) 암살자


  암살자는 상대 말을 잡으면 잡기 전 자신이 있던 곳에 시체를 놓습니다.(설명서에 따르면 암살이 본인 진영조차 난장판으로 만듦을 뜻한다고 합니다.)




3) 기자


  기자는 상대 말의 상하좌우 옆칸에 가는 식으로 상대를 잡습니다. 기자는 움직이지 않으면 상대를 잡을 수 없습니다. 즉, 턴이 시작하자마자 옆에 누군가 있다고 그 기물을 잡지는 못합니다.


  기자한테 잡힌 시체는 죽은 그 자리에 생겨납니다.




4) 투사


  투사는 상대 말을 잡으면 시체를 아무 빈 칸에 놓을 수 있습니다.


  투사는 '권력에 오른' 대장을 잡을 수 없습니다.




5) 외교관


  외교관은 상대 말을 잡지는 못하지만, 상대 말을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외교관은 상대 말이 있던 곳으로 가면서 그 자리에 있던 말을 아무 빈 칸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시체는 옮길 수 없습니다.


  상대방 기물만 옮길 수 있습니다.


  대장 말이 아닌 기물을 정가운데 '미로'로 보낼 수 없습니다.




6) 시체 조종사


  시체 조종사는 외교관과 비슷하지만, 오직 시체만 옮길 수 있습니다.


  시체가 있던 칸을 차지하며, 그 자리에 있던 시체를 아무 빈 칸으로나 옮길 수 있습니다.


  시체는 소속이 없으므로 원래 어느 플레이어의 시체였는지는 상관이 없습니다.



미로





  보드 정가운데는 일명 '미로'라고 불리는 칸입니다. 미로 칸은 어느 말이든 지나만 갈 수 있지만, 이 칸에 멈출 수 있는 기물은 대장 기물뿐입니다.


  여기에 자기 대장 기물이 있는 플레이어는 '권력에 오른' 상태가 됩니다. 권력에 오른 플레이어는 다른 플레이어의 턴 사이에 자기 턴을 넣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가 권력에 오른다면 A-B-A-C-A-D-A... 순서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대장 말이 이 칸을 떠나는 순간 플레이어는 권력을 잃습니다.


  둘러싸는 방식으로 패배한 플레이어의 살아있는 기물은 권력에 오른 플레이어가 소유합니다. 이 기물들은 그 플레이어가 권력을 잃어도 계속 소유합니다.


  미로 칸에 있는 대장을 둘러싸도 권력에 오른 플레이어는 패배하지 않습니다.


  미로 칸에 있는 대장은 투사로 죽일 수 없습니다.


  미로 칸에 있는 대장을 처리하려면 암살자, 외교관이 필요합니다. 암살자는 대장을 죽이고, 외교관은 대장을 다른 칸으로 보냅니다. 미로 칸에는 대장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대장을 죽인 암살자나 대장을 다른 곳으로 보낸 외교관한테는 미로 칸을 나갈 턴을 한 턴 더 줍니다.




예1) 암살자로 미로에 있는 대장을 죽이는 과정


가) 암살자가 미로에 있는 대장을 죽임

나) 암살자한테 한 턴이 더 생김. 미로 칸을 나가야 함.

다) 미로 칸에 대장 시체가 생김




예2) 외교관으로 미로에 있는 대장을 옮기는 과정


가) 외교관이 미로에 있는 대장을 옮김

나) 외교관한테 한 턴이 더 생김. 미로 칸을 나가야 함.

다) 미로 칸이 비게 됨.



  미로 칸에 남은 대장 시체는 시체 조종사만 옮길 수 있습니다. 이때도 역시 미로 칸을 나갈 추가 턴이 생깁니다.



플레이어끼리 담합


  잠비는 공식적으로 플레이어끼리 만드는 담합, 동맹, 배신 등을 허락합니다.




게임 종료


  마지막으로 대장이 남은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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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 마인드셋과 러시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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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용

마인드셋, 노력하는 자세, 러시아어.


마인드셋


  어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자기개발서를 추천했습니다. 그런데 깜빡 잊고 캐럴 드웩의 '마인드셋'을 넣지 못했습니다.


  마인드셋은 대강 이런 내용입니다. 세상에는 크게 두 가지 사람이 있다. 노력을 부끄러워하는 사람과 노력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 전자는 재능이 전부라고 믿기 때문에, 노력은 재능이 없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후자는 재능은 출발점일 뿐이며, 언젠가 노력이 빛을 발한다고 믿는다.


  전자를 고정 마인드셋, 후자는 성장 마인드셋이라 책은 불렀습니다. 물론 연구 결과 성장 마인드셋이 성공에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정 마인드셋을 지닌 사람은 재능과 운의 힘으로 어느 정도까지는 성장하지만, 성장이 막히면 뚫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냥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포기하죠. 성장 마인드셋을 지닌 사람은 그와 반대로 언제나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그들도 실패하면 낙담하고 좌절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찾아낸다는 점이 다르다고 책은 설명합니다.


  '재능은 종착점이 아니라 시작' 이 문구가 유달리 기억에 남습니다. 어릴 때 영재 소리를 듣는 아이들 중에 커서 그저 그런 사람이 되는 아이를 TV에서 자주 봅니다. 그들은 엄청난 재능을 지니고 태어나지만 재능으로만 올라가는 높이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어쩌면 그 몰락한 영재들은 재능이 아닌 방법으로 성장하는 것을 싫어하거나 인지조차 못할지도 모릅니다.


  책 마인드셋은 아주 기묘한 인연으로 만났습니다. '폰더의 위대한 하루'는 일곱 가지 결단을 소개하는데, 그중 하나가 '지식을 구하는 결단'입니다. 늘 다른 사람한테서 배우고 더 잘할 방법을 찾을 거라는 다짐입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보시기 바랍니다. 가르침을 무시하는 사람이 얼마나 답답하고 분노를 일으키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아무튼 그 결단을 실천하고자 책도 읽고 TED 강의도 봤습니다. TED에서 우연히 캐럴 드웩의 강의를 보고, 더 알고 싶어서 '마인드셋'을 읽었습니다.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가 없었더라면 마인드셋도 몰랐을 겁니다.


  (그건 그렇고, 폰더의 위대한 하루의 원제는 'The traveler's gift'입니다. 원제는 간결해서 좋고 번역 제목은 직접적이어서 좋습니다.)



마음 속 방해꾼


  마인드셋을 읽고 생각해 보니 제 마음에도 고정 마인드셋이 있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속삭임이 저를 옭아매더군요.


  첫째는 '이왕 망친 거 다 망치자'라는 속삭임입니다. 다이어트를 시도하면 늘 들리는 소리죠. '오늘 실수로(정말 실수였을까요?) 핫도그를 먹었으니, 그냥 오늘은 먹고 싶은 것 먹고 내일부터 제대로 하자.'


  이런 속삭임은 큰 문제가 있습니다. 목적지가 정해진 이상, 조금이라도 덜 밀리는 것이 이득입니다. 내일부터 제대로 한다고 목적지가 이쪽으로 와주지는 않습니다. 제가 직접 가야 합니다. 내일부터 제대로 해서 괜찮다면, 오늘 저녁부터 제대로 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요? 그 길이 험난할수록, 빨리 목적지에 도달해 버려야 하지 않을까요?


  두 번째 속삭임은 '제대로 된 방법이 나타날 때까지 하지 말자'입니다. '분명 더 쉽고 좋은 방법이 있겠지. 그동안은 힘 빼지 말고 기다리자.' 세상에는 어설프게 하느니 안 하는 게 나은 활동도 있습니다. 뇌종양 수술이나 지뢰 제거 등. 그러나 여러분이 하려는 일도 그럴까요? 느리게라도 나아가는 것이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요? 처음엔 다 어설픕니다. 어설프니까 배우고 연습하는 겁니다.


  쓰다 보니 제 찌질함이 떠오릅니다. 한때 러시아어를 배우겠다고 나댔습니다. 하지만 외국어 배우기가 원래 만만치 않죠. 그래서 좌절하고 또 좌절했습니다. 이 방법도 시도하고 저 방법도 시도했습니다. 나중엔 좌절하기 싫어서 아예 시작을 관두었습니다. 하지만 이 마인드는 방금 말한 두 가지 속삭임에 모두 해당합니다. 이왕 실패했으니 관두자는 생각이 첫 속삭임이고, 다른 방법이 없으니 죽치고 있자는 것이 두 번째 속삭임이네요. 정말 러시아어를 배우기 싫다면 그냥 포기하고 마음에서 잊으면 됩니다.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1) 마음을 비우고 러시아어 놔 주기.

2) 마음을 못 비우겠으면 그냥 닥치고 시작하기.


(1시간 동안 썼는데, 컴퓨터 전원이 나가서 다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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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필명을 지은 계기, 닥터후 더빙, 자기계발서를 은근히 좋아하는 나.


설찬범이라는 필명


  설찬범은 본명이 아닙니다. 언젠가 쓰려고 만든 필명인데 블로그에 쓰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구글에 검색했지만 설찬범이라는 유명인은 없어서 옳다구나 하고 사용했습니다. 실제 설찬범들이 기분이 나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설찬범은 성우 설영범과 성우 안찬이를 합쳐 만든 이름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닥터후의 팬입니다. 설영범과 안찬이는 닥터후에서 12대 닥터와 클라라 오스왈드를 더빙했습니다. 클라라 오스왈드 다음 컴패니언 빌 포츠는 오인실 성우가 더빙했으니, 블로그를 6달만 늦게 만들었으면 제 필명은 설인범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클라라 오스왈드와 안찬이


  클라라 오스왈드는 시즌 7부터 나왔습니다. 2012년으로 기억합니다. 시즌 7은 2013년에 끝났고, 11월에 닥터후 50주년 기념 에피소드를 방송했습니다. 문제는 한국 방영이었습니다. 50주년 에피소드는 여러 나라에서 방송했고, 한국도 방송하기로 했습니다. 그때 전 군대에 있어서 영상 자체는 겨우 봤지만 KBS에서 늦은 밤에 방송해서 더빙을 보진 못했습니다.


  아무튼 KBS에서 11월에 50주년 에피소드를 방송했는데, 정작 그전 이야기인 시즌 7을 방송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결국 KBS는 11월에 50주년 에피소드를 방송하고 좀 있다 시즌 7을 방송해서 순서가 꼬여 버렸습니다.


  클라라 오스왈드를 더빙한 안찬이 성우는, 그러니까 시즌 7을 녹음하기 전에 50주년 에피소드를 녹음한 셈입니다. 그러나 그 사실이 안찬이 성우의 부족한 연기력을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50주년 더빙을 본 사람들 말로는 녹음 상태도 불안불안했지만 특히 클라라 오스왈드의 연기력이 귀에 거슬렸다는군요. 성우 팬들은 이전부터 계속 안찬이의 연기력을 지적해 왔고요.


  2014년 닥터후는 월드 투어를 돕니다. 투어 장소엔 한국도 포함이어서 팬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그때 타디스 모형을 시내 여러 군데 설치했습니다. 저도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 갔는데 떡하니 있어서 놀랐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줄 서서 사진을 찍는 모습에 두 번 놀랐고요. 인터넷에서 닥터후는 인지도가 거의 없는데, 정작 오프라인에선 아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드디어 피터 카팔디와 제나 콜먼이 한국에 왔고, 행사를 치렀습니다. 전 못 갔지만 사정을 들어 보니 차라리 안 가는 게 정신건강에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궁금하면 나무위키라도 찾아보시고. 아무튼 두 주연 배우는 두 성우와 사진을 찍었습니다. 피터 카팔디는 설영범 성우와, 제나 콜먼은 안찬이 성우와. 벌써 닥터 성우를 정하다니 의외였습니다.


  시즌 8을 봤는데, 일단 안찬이 성우의 연기력이 크게 늘었더군요. 소리지르는 장면이나 속사포처럼 내뱉는 장면은 조금 어색했지만, 들어줄 만했습니다. 시즌 9는 괜찮았고요. 시즌 10에서 클라라는 나오지 않는데 안찬이 성우가 마지막화에서 어린이를 더빙했더군요. 어린이 연기는 좋았습니다. PD가 일부러 부른 걸까요?


  언젠가 KBS가 2017년 스페셜을 방송할 텐데, 그때 클라라가 잠시 나오는 장면은 어떻게 더빙할지 궁금합니다. 솔직히 말해, 그냥 아무 성우나 쓸 거라는 우려가 지워지지 않는군요. 그래도 KBS를 탓하지는 않겠습니다만, 기대를 걸어 봅시다.



자기계발서


  자기계발서가 맞나요 자기개발서가 맞나요?


  아무튼 이 장르는 한때 극한의 지지를 받았다가 지금은 극한의 푸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돌아다녀 보면(죄송하지만, 거리를 돌아다니며 남의 대화를 귀동냥 할 수는 없잖아요?) 사람들은 자기개발서를 욕합니다.


  자기개발서를 욕하는 근거는 크게 넷입니다. 첫째, 내용이 부실하다. 툭하면 노오오력을 하라고 하질 않나. 옛날에 비해 요즘이 살기 좋다고 하지 않나. 둘째, 자기만의 사례를 들고 와서 씨부린다. 다른 직종, 다른 문화, 다른 시대에 어울릴 이야기만 한다.  셋째, 일반화가 심하다. 인생의 길은 하나가 아닌데, 자꾸 하나만 강요한다. 넷째, 모든 것을 개인 탓으로 돌린다. 사회가 어찌되었든 개인이 잘 하면 행복해진다고 한다.


  미국 SF작가 스터전은 일명 '스터전의 법칙'을 만든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 법칙에 따르면 SF의 대부분은 쓰레기이며, 사실 세상의 대부분도 쓰레기입니다. 스터전은 SF를 비난하려고 이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스터전은 오히려 SF를 옹호하며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사람들은 SF가 싸구려에 쓰레기가 많다고 비난하지만, 그런 식으로 따지면 다른 장르에도 싸구려 쓰레기는 많지 않느냐, 그저 질 낮은 작품이 많다는 이유로 장르를 깎아내릴 순 없다, 이런 뉘앙스였죠.


  저도 대학에 올라와서 자기개발서를 많이 읽었습니다. 전 성공하고 싶었거든요. 여러 권을 읽으며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자기개발서는 쓰레기가 아주 많다. 그러나 다 그런 것만은 아니다.


  쓰레기 자기개발서가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수요가 많다는 점이겠죠. 저처럼 성공하고 싶고, 인생에 해답과 길을 찾고 싶은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암 치료한다는 책이 잘 팔리는 이유와 같을 겁니다. 다른 이유는, 세상와 삶이 너무 다양하고 복잡하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제 딴에는 인생의 진리라고 믿고 썼는데 알고 보니 그 작가가 겪고 배운 것은 세상 크기에 비해 너무 작고 소소해서 다른 것들을 잘 설명하지 못하는 겁니다.


  세상에는 객관적이려고 노력한 책도 많습니다. 여러 사례를 들춰보고 실험과 연구로 객관성을 보장받은 책들이죠. 저는 그런 책이라면 환영합니다. 물론 그런 책도 맞는다는 보장이 없죠. A대학에서는 아침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를 내는데, B대학에서는 나쁘다는 연구를 내기도 하잖아요? 그래도 읽어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추천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에 읽어서 도움이 좀 되었습니다. 여러 성공한 사람들을 연구하며 지었다고 합니다. 뭐, 제가 연구하고 싶지는 않으니 이 사람 말을 믿어 볼까요.


  <오리지널스> : 창의력과 혁신을 다룬 책입니다. 일단 알아뒀다가, 진짜 필요한 순간이 오면 써먹을 예정입니다. 모든 책을 읽자마자 실천할 필요는 없잖아요?


  <타이탄의 도구들> : 표지에 연장들이 그려져 있는데 정말 내용과 맞습니다. 여러 명사들의 가르침을 잔뜩 담은 책입니다. 책에 어떤 구조가 있지 않으니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도 괜찮습니다.



  벌써 3천 자나 써버렸네요. 내일 이어서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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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 블로그를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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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설찬범입니다.

  사실 설찬범은 본명이 아닙니다. 본명은 따로 있는데,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지금껏 블로그를 쓰면서 여러 컨텐츠를 시도했습니다. 소설도 썼고 엑셀 가이드라든가 추억의 게임을 써서 올렸습니다. 아마 제일 성공적인 건 '엑셀 할머니'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무튼 그 모든 글은 어떤 '화자'를 지니고 쓴 글입니다. 엑셀 할머니는 주인공과 증조할머니의 입을 빌려 엑셀을 설명했습니다. 주어가 '나'인 글도 예외는 아닙니다. 전 그런 글을 쓰면서 일종의 '선생'이나 '이야기꾼'이 된다고 생각하고 썼습니다. 평소에 말이 없다가도 단상에 서면 다른 목소리와 말투로 연설하는 사람처럼요. 에세이들도 내용은 제 본심이지만, 스타일은 제가 되고싶은 누군가였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에는 검색 유입 서비스가 있어서, 사람들이 무슨 검색어로 들어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제 블로그는 엑셀 관련 검색어로 유입되는 사람이 많습니다.  엑셀 첨도나 엑셀 공분산 등. 꼴에 인지도가 생겨서 그런지 제 블로그 이름을 검색창에 쳐서 들어오는 사람도 있더군요. 블로그를 꾸리는 사람으로서 블로그 이름이 알려진 것 같아 기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내 목소리로 얘기한 게 얼마나 될까?' 블로그야말로 자기 목소리를 전달하기 좋은 곳인데, 저는 주인공과 증조할머니가 무슨 대사를 칠지만 고민한 것 아니었을까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설찬범의 생각'이라는 코너를 만들었습니다. 이 코너는, 그냥 일기장과 같다고 보면 됩니다. 평소 제 생각을 줄줄 쓸 계획입니다. 거짓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제 프라이버시를 위해 일부러 말하지 않을 수는 있어도, 틀린 말은 남기지 않겠습니다. 이 코너에서 거짓인 건 제 필명인 설찬범 세 글자뿐일 겁니다.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


  블로그는 돈 때문에 시작했습니다. 서점을 걷는데, 구글 애드센스로 돈 버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훑어봤습니다. 글만 써서 돈을 번다니. 꿈 같은 일이 아닙니까.


  그때 전 학교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 중이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도서관에 없는 책을 신청하면 도서관에서 비치해 줍니다. 물론 만화책이나 문제집 같은 책은 신청이 거절됩니다. 저는 호기심으로 애드센스 책을 신청했고, 한 달 후에 책을 받았습니다. 책을 읽어본 결과, 용돈벌이로 해볼 만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니, 거짓말입니다. 전 용돈벌이 그 이상을 꿈꿨습니다. 블로그로 생계를 잇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취직하느라 개고생을 하지 않고, 취직 후 개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저한테는 취직이란 너무 괴로운 것입니다. 회사에 들어가려고 그렇게나 많은 고생을 하면서, 회사에서 또 다른 고생을 한다는 것은 끔찍합니다. 네, 알아요. 월급을 주지요. 그러나 너무 비효율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토익을 공부하고 봉사활동에 나가고 인적성시험과 면접에 대비하고, 나아가 회사에서 맞닥뜨릴 수많은 제약과 활동을 다른 곳에 쏟아부을 순 없을까?취업이 그 모든 쏟아부을 대상 중에서 제일 가성비가 높을까? 전 의심스러웠습니다.


  압니다. 블로그질이 돈이 되면 얼마나 되겠습니까? 하지만 사람이란 쉽게 현혹되고 또 쉽게 자기합리화를 합니다. 블로그로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존재합니다. 존재하는 이상 제가 되지 말란 법은 없잖습니까? 그래서 시도했습니다.


  책에서 말하길, 애드센스 허가를 받으려면 글이 많아야 한다 했습니다. 저는 글을 잔뜩 썼습니다. 하루에 세 글을 쓴 적도 있습니다. 정보보다는 제 경험담이나 번역물을 올린 것으로 기억합니다. 취사병 시절 일화를 올리기도 했는데, 너무 낯부끄러워서 지금은 삭제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쓰고서야 애드센스가 저를 받아줬습니다. 바로 광고를 올렸죠. 첫 두 달은 거의 클릭이 없다시피 했습니다. 하루에 0.01달러만 들어왔습니다. 그러다 운이 좋아서 하루에 5~6달러를 벌었습니다.


  애드센스 책은 블로그는 한 번 쓰면 글이 쌓이기 때문에 수익은 점차 증가한다고 했습니다(그때쯤 아예 그 책을 사서 집에 두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거짓말입니다. 먼저 블로그에 글을 쓰는 사람은 당신 말고도 많습니다. 처음 글을 쓰면 검색 결과 상단에 오를 겁니다. 시간이 갈수록 당신 글은 결과에서 밑으로 내려갑니다. 포털이 보기에 다른 글이 더 중요하고 좋다고 판단한 거겠죠. 심지어 당신 이후로 글을 쓰는 사람이 없어도, 글은 저절도 내려갑니다. 기준은 사람마다 말이 많으니 한번 검색해서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니 수익이 다시 곤두박질할 때 기분을 이해하시겠죠. 수익은 점점 불어나기는커녕 오히려 쪼그라들었습니다.


  포기하진 않았습니다. 그즈음에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자기개발서를 거르라고 하는데, 이 책만은 거르지 말라고 하고 싶습니다. 아무튼 거기엔 일곱 가지 결단이 나오는데 그중 두 가지가 '행동'과 '물러서지 않기'였습니다. 전 책에 감명을 받았고 어느 정도는 실천했습니다. 글을 쓰기 싫을 때마다 저를 몰아세웠고 아무 글이나 쓰도록 자신을 채찍질했습니다. 블로그 글은 300을 넘었고, 최소한 수익이 0.01 나는 날은 없습니다.


  초반엔 검색량이 많은 주제를 골랐는데 위에서 말한 이유 때문에 관뒀습니다. 라이벌이 너무 많고 강력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당신이 어떤 주제를 고르든, 그 주제에 빠삭한 사람들이 잔뜩 글을 써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여러분이 수학 게시물을 쓴다면 수학과 학부생이나 학위 소유자의 글과 싸워야 합니다. 이들을 이길 자신이 있습니까?


  이런 의심 속에서 저는 '엑셀 할머니'를 만들었습니다. 엑셀 블로그와 게시물은 수천 가지나 됩니다. 네이버는 사진이 많을수록 검색순위를 올려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제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내용과 관련 있는 사진을 여러 장 올릴까 고민하다가, 캐릭터를 떠올렸습니다. 캐릭터 얼굴을 사진으로 올린다면 게시물에 사진이 많아질 것 아닙니까? 거기에 대화체로 등장인물이 설명하는 형식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전문가가 쓴 엑셀 포스팅을 이기진 못했지만, 엑셀 할머니 시리즈는 나름대로 선방했습니다. 그래도 초반 포스팅은 라이벌 게시물이 적은 주제로 잡아서 해야 했죠.


  그다음엔 조합을 이용했습니다. 엑셀을 그대로 쓰면 묻히니, 다른 분야와 조합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엑셀로 통계하기'를 썼습니다. 엑셀+통계인 것입니다. 도서관에 들어가 통계를 공부하고, 엑셀에 그런 기능이 있는지 조사했습니다. 엑셀로 통계하기도 반응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다음 조합을 무엇으로 할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엑셀에 무얼 더해야 개성적이면서 쓸모 있는 게시물이 나올까요?


  어제는 3.86달러가 들어왔고, 오늘 이 시각까지 1.73달러가 모였습니다. 한 달에 약 3~40달러가 들어오고 세 달에 한 번 입금이 됩니다. 월급 4만원 인생인 거죠. 뭐, 블로그질에 뭘 바라겠습니까? 그래도 저는 언젠가는 돈이 되리라 생각중입니다. 그리고 글을 쓰는 즐거움도 없진 않습니다. 닥터후 게시물은 들어오는 사람이 전무하지만 닥터후를 좋아하다 보니 계속 씁니다. 예전에 우왁굳, 풍월량에 대해 썼는데 그쪽 팬카페에서 링크를 세워서 사람이 많이 들어왔죠. 무엇이든 쓰고 있으니, 언젠가 하나가 심지를 건드려 불이 붙었으면 합니다.


  쓰다 보니 지칩니다. 내일 계속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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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셋째 주 닥터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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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일을 하고 오느라 바빴습니다. 슬슬 가을이 오는데, 낮은 아직도 햇볓이 내리쬐네요.


첫째, 드디어 확정! 닥터후 방영일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죠. 닥터후 시즌 11은 영국 날짜로 10월 7일 일요일에 방송됩니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10월 8일 월요일 새벽에 오겠네요. 닥터후 유튜브 계정이 방영일 영상을 올렸는데, 누가 선곡했는지는 몰라도 얼렁뚱땅 음악을 넣었습니다. 일해라 BBC!


  첫 에피소드 제목은 <The Woman Who Fell to Earth>(지구로 떨어진 여자)입니다. 생각보다 수수한 제목이군요. 설마 게임 '언더테일'처럼 떨어진 여자가 닥터가 아닌 다른 인물을 가리킨다거나.. 하진 않겠죠?




둘째, 크리스 칩널 "작가들도 여자 닥터를 몰랐다"





  13대 닥터는 발표 직전까지 그 정체를 꽁꽁 숨겨왔습니다. 제작진 중에서도 극소수만 알았죠. 그런데 심지어 이번 시즌 작가들마저 몰랐다고 합니다.


  크리스 칩널이 인터뷰에서 말하길, 시즌 작가들이 쓴 초안에는 대부분 닥터를 'He'라고 지칭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닥터가 여자임이 밝혀지고 나서도 각본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닥터가 성별에 치우치지 않았음을 자신했습니다.


  저도 이 소식은 반갑습니다. 작가나 배우가 '여자'라는 점에 집착하면 어쩌나 걱정했거든요. 닥터는 남자인 시절에도 남자임을 굳이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여자가 되었다고 갑자기 여자임을 어필하면 분위기가 싸해지겠죠. 크리스 칩널은 다른 인터뷰에서 '첫 화는 닥터의 생존을 다뤘고, 여자 언급은 순식간에 지나가서 나오는 줄도 모를 것'이라 했고 조디 휘태커 본인도 인터뷰에서 '남자도 여자도 아닌 그냥 닥터를 연기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타. 예전 닥터 배우들의 의견은?



  지금은 조금 누그러들었지만, 13대 닥터가 발표된 작년만 해도 팬덤은 분열 직전까지 갔습니다. 거기에 평소 닥터후를 보지도 않던 세력까지 끼어들어서 그야말로 난장판이었지요. 이걸 읽는 여러분이 여자 닥터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전 존중합니다. 예전에 여자 닥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글을 하나 썼지만, 아직 의심하고 걱정하기도 하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해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한 팬이 여러 인터뷰를 긁어모아서 전 닥터 배우들이 여성 닥터를 말하는 의견을 정리했더군요. 여기에 잠깐 올려 봅니다.



2대 닥터 패트릭 트로턴

"닥터가 변화한다는 설정을 세운 이상, 이 캐릭터의 다른 면도 바꿀 수 있겠죠. 제한이 없으니까, 있잖아요. 닥터 수라든가 성별이라든가 인종이요. 뭐, 다른 행성 출신이니 인종이라고 하진 않겠습니다. 그들은 심장이 둘이고 다른 것도 여럿이겠죠. 원한다면 자를 수도 있겠지만요."(1986년 )


4대 닥터 톰 베이커

"글쎄요. 전 확신은 없어요. 어차피 확신이 많지도 않고요. 전 여자가 닥터였어도 꽤 괜찮았을 것 같아요."(2013년)


"신났어요! 오랜만에 여자가 착한 외계인으로 왔어요. 훌륭할 겁니다. 그 여자의 행운을 빕니다. 그녀는 괜찮을 거예요, 제작진들은 꽤 똑똑하니까요. 그녀는 외계인 연기를 잘 캐치할 거예요. 어쩌면 그쪽에서 저를 불러서 한두 장면 정도 닥터의 조수로 등장시킬지도요? 알 수는 없지만 재촬영을 하면 재밌겠어요."(2017년)


5대 닥터 피터 데이비슨

"닥터후를 보며 자란 팬으로서, 전 여자 닥터라는 개념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요. 갈리프레이에서 남자로 태어났다면 남성 타임로드니까요... 저한테는 그걸 뒤집으면 불안정하고 실수할지 모르는 여자 닥터와 아주 강인한 남자 동반자가 되는데, 그거야말로 고정관념이죠." (2015년)


"있잖아요. 잘 모르겠어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제작진들이 앉아 다음 닥터를 정할 때, 다음 배우도 찾겠죠. 배역에 알맞은 배우요. 남자냐 여자냐를 생각하면 안 돼요. 그저 배역을 잘 연기할 배우를 찾아야 합니다." (2016년)


"굳이 걱정거리가 있다면, 남자아이를 위한 롤 모델이 사라졌다는 거죠. 전 닥터후에서 그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금은 아련해요. 하지만 여러분이 열어야 하는 논쟁도 이해합니다. 시청자로서 전 남자 닥터 편이지만 제가 늙은 꼰대일 수도 있죠. 누가 알겠어요?" (2017년)


6대 닥터 콜린 베이커

"닥터가 여자면 안 될 이유가 전혀 없어요. 닥터 목숨이 열두 개라면 언젠가는 자신의 여성인 면과 닿겠죠." (2013년)


"일은 벌어져야 하지만 벌어지진 않을 겁니다. 어떤 존재든 열두 번 중에 하나도 여성인 게 없으면 어불성설인 것 같아요. 반반이어야죠. 있잖아요, 공평한 기회.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안 돼. 여자는 닥터일 수 없어. 닥터는 남자야."라고 말하는 것도 압니다. 전 모르겠어요. 닥터는 시작부터 외계인이었습니다. 갈리프레이에는 성별이 셋일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 다음 닥터는 중성이거나 암수 한 몸일지도 모르죠. 어느 쪽이든 전 찬성할 겁니다." (2014년)


" '변화란다 얘야. 아슬아슬한 타이밍이지. 그녀는 닥터입니다. 당신이 좋든 싫든!"(2017년, 6대 닥터 대사를 인용하며)


7대 닥터 실베스터 맥코이


"가끔은 여자가 맡으면 일부 팬을 잃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성별에서는 좀 더 형평성을 추구해야 해요. 아직 평등하지 않으니까요. 우린 여성에게 충분히 기회를 주지 않고 있습니다. 여자도 공상과학에서 영웅일 수 있고 지적일 수 있고, 복잡한 캐릭터가 될 수 있죠. 닥터가 콜린 베이커처럼 생겼다가 제가 될 수 있고, 또 바뀌어서 저보다는 잘생기지 않은 폴 맥간이 된다면, 여자로 바뀌는 게 그리 이상하지 않죠. 재밌을 거고 시도해 봐야 합니다. (2013년)


"글쎄요. 이전에는 정말 확신이 안 섰어요. 하지만 이미 발표가 나 보니,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짜릿하고 흥미롭고 환상적입니다. 소식을 듣고 그녀한테 이메일이었나 페이스북이었나 트위터였나... 트위터였네요. 전 그녀한테 트윗을 보냈어요. '축하한다'랑 '한 여자한테는 작은 걸음이지만 여자한테는 큰 도약이다'라고요. 현재로서는 아주 좋아요. 유리 천장을 뚫고 오른 거죠." (2017년)


8대 닥터 폴 맥간

"어디 출신이든 그곳엔 여자도 있죠. 갈리프레이도 여자가 있죠. 스티븐 모팻은 닥터를 여러 얼굴을 지닌 한 인물로 표현했죠. 그럼 여자는 어떨까요? ... 저라면 틸다 스윈튼을 고르겠어요. 그녀는 대단한 배우니까요. 데이비드 보위 느낌이 있습니다." (2017년 3월)


"완전히, 정말로, 철저하게, 찬성합니다. 2년 전에 피터 카팔디가 닥터가 되었을 때 전 그들이 여자를 캐스팅할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전 아주 기쁘고, 그들은 맞는 일을 했습니다. 그녀는 이 역할에 최고로 어울리는 배우입니다. 1, 2년이 지나면 여자 닥터는 새롭지도 않을 겁니다. 사람들은 이게 논쟁거리였는지도 잊을 거고, 원래 그게 맞습니다." (2017년)


"이 호들갑은 곧 바보처럼 보일 겁니다. 1년이 지나면, 모두 여자 닥터에 완벽히 적응해서 그때 난리가 뭐였는지 신기하게 볼 거라 확신합니다. 사람들은 진작 이랬어야 할 거라 깨닫겠죠. 조디 휘태커는 이 배역에 딱 맞는 사람입니다. 피터 카팔디도 환상적이었죠. 저한테는 사상 최고였어요. 하지만 이제 그가 내려오기로 한 이상, 여자를 뽑지 않는다면 이상하겠죠." (2017년)


9대 닥터 크리스토퍼 에클레스턴

"그녀는 노동계급이고, 북쪽 출신이죠. 뭐가 잘못되겠어요?"

(2017년, 진지한 대답은 아닌 것 같습니다)


10대 닥터 데이비드 테넌드

"왜 안 돼요? 아무 배우가 맡아도 괜찮을 배역이죠. 닥터는 아무나 될 수 있고, 매번 빈 캔버스 같은 존재니까요. 매 닥터마다 미덕만 다를 뿐입니다. 이건 타잔처럼 천옷이 어울리는 사람을 찾아야 하는 역할이 아니에요. 누구나 될 수 있죠."(2008년)


"기쁩니다. 전 그녀와 브로드처치를 세 시즌 찍어서 잘 알고, 제 동료기도 하죠. 드라마에 참여해서 새 수준으로 높이기에 이보다 더 좋은 배우가 떠오르지 않네요. 대단해요. 닥터가 바뀔 때마다 역반응이 있죠. 사람들이 그 캐릭터를 사랑했으니까요. 원래 알던 닥터를 마음 깊이 사랑하니까요. '이 족제비 같은 놈은 누구야. 뭔데? 난 지난번이 좋은데.' 이런 말은 저한테는 통하지 않을 겁니다. 이제 닥터후는 저와 연관이 없으니까요. 전 인터넷에서 은퇴합니다. 발송!" (2017년)


11대 닥터 맷 스미스

"누가 되었든 맞는 배우겠죠. 기다리면서 누가 될지 봅시다. 누구나 될 수 있죠. 이게 이 배역이 대단한 점이에요. 헬렌 미렌이 한다거나... 여러 여배우가 해도 대단할 겁니다. 그는 외계인이에요. 그녀는 외계인이에요. 그러니 상관이 없죠." (2013년)


"그녀는 대단할 겁니다. 대단한 배우고 훌륭한 사람입니다. 따뜻하고 지적이고 웃기고 매력이 있죠. 그녀는 닥터후에 필요한 전부를 갖췄다고 생각해요. 아주 짜릿해요. 기다릴 수가 없네요. 최고일 겁니다." (2017년)


12대 닥터 피터 카팔디

"조디 휘태커의 연기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녀가 대단하고 독립적이고 매력 있는 배우임을 알 겁니다. 무엇보다 그녀는 이 특별한 배역을 맡을 넓은 아량이 있습니다. 그녀는 훌륭한 닥터가 될 겁니다."(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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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알아야 이기는 게임, 시즌스(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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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 2-4

나이 14+

시간 약 60분

장르 전략, 거래, 능력 사용

목표 때를 알고 점수를 긁어모으자!


발매사 Libellud

디자이너 Régis Bonnessée

보드게임긱 평점 7.4


  시즌스는 말 그대로 계절이 달라지는 게임입니다. 계절마다 행동과 전략을 다르게 해야 이길 수 있습니다.




  제목처럼 게임은 계절이 바뀌면서 진행됩니다. 게임은 총 3년 진행됩니다. 1년에 4계절, 1계절이 3달이므로 총 36개월인 셈입니다. 계절마다 '환율'이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에너지를 크리스털(=점수)로 바꿀 수 있는데, 계절마다 에너지 하나에 주는 크리스털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흙 에너지는 여름에는 크리스털 하나지만, 흙에는 두 개를 줍니다.


  에너지는 물, 불, 흙, 공기로 아르키메데스의 4원소설을 따릅니다. 이 에너지로 파워 카드를 얻거나 쓰고, 크리스털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마다 에너지는 일곱 개가 최대입니다.


  파워 카드는 총 50가지로, 게임에 여러 도움을 줍니다.  파워 카드를 사용하려면 에너지나 크리스털이 필요합니다. 어떤 카드는 플레이어 수에 따라 다른 '가격'을 요구하죠. 파워 카드는 1번부터 50번이 있는데, 난이도에 따라 사용하는 카드 수가 다릅니다. 보드게임아레나는 총 세 가지 난이도를 지원합니다. 정해진 아홉 가지만 쓰는 '견습 마법사 레벨', 30번까지 쓰는 '마법사 레벨', 50번까지 쓰는 '아크메이지 레벨'이 그것입니다.



진행과 규칙




  먼저 계절 주사위를 세팅합니다. 주사위 수는 플레이어 수보다 하나 많습니다. 3명이 플레이한다면 주사위 네 개씩 가지는 것이죠.


  세팅이 끝났다면 파워 카드를 아홉 장씩 나눠가집니다.  그중 하나를 고르고 나머지는 왼쪽 사람에게 전달합니다. 이제 옆 사람한테 넘겨받은 여덟 카드 중 하나를 고르고 다시 오른쪽 사람한테 전달합니다. 모두 아홉 장씩 고를 때까지 이걸 반복합니다.


  아홉 카드를 다 골랐으면 플레이어는 카드를 세 장씩 세 묶음으로 나눕니다. 첫 세 장은 첫 해에, 나머지 세트는 각각 두 번째 해와 세 번째 해에 사용하니 여기서 머리를 잘 굴려야겠죠. 게임 초반에 써야 유리한 카드가 있는 반면 후반에 써야 좋은 카드가 있습니다. 또 다른 카드와 같이 쓰면 효과가 배가 되는 카드가 있으니 잘 생각해야 겠습니다.


  카드를 전부 나눴으면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됩니다. 첫 달은 1월, 계절은 겨울입니다. 첫 플레이어는 겨울에 맞는 푸른 주사위를 굴립니다. 주사위 중 하나를 고릅니다. 다음 사람이 나머지를 고르고 넘겨줍니다. 주사위 수는 플레이어 수보다 하나 많으니, 마지막엔 주사위 하나가 남게 됩니다.


  계절 주사위를 골랐으면 이제 플레이어가 행동에 나설 차례입니다. 플레이어는 아래 행동들을 가능한 선에서 무제한으로 할 수 있습니다.


- 계절 주사위 효과 사용

- 파워 카드 사용

- 개인 보너스 사용


주사위


주사위에는 여러 문양이나 숫자가 있습니다. 그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에너지 문양 : 그 문양 수만큼 에너지를 받습니다. 플레이어마다 에너지는 일곱 개만 지닐 수 있으니, 일곱 개를 초과하면 원하는 걸 버려서(원래 있던 것이든 새로 받을 것이든) 일곱 개를 맞춰야 합니다.


- 숫자 : 숫자만큼 크리스털을 받습니다.


- 별 모양 : 플레이어가 사용할 수 있는 파워 카드 게이지가 늘어납니다. 참고로 모든 플레이어는 처음에 가능한 파워 카드 수가 0입니다. 파워 카드마다 필요한 게이지가 다른데, 예를 들어 2단계 파워 카드를 쓰고 싶으면 이 게이지가 최소 2여야 합니다.


- 직사각형 : 이 문양이 있으면 플레이어는 파워 카드를 덱에서 새로 뽑습니다. 가져와도 되고 안 가져와도 됩니다. 손에 들 수 있는 파워 카드 수는 무제한입니다.


- 네모난 액자 모양 : 이 모양이 나오면 플레이어는 에너지를 크리스털로 바꿀 수 있습니다. 에너지가 크리스털로 얼마나 바뀌는지는 현재 계절에 따라 다릅니다. 플레이어는 원하는 만큼, 아무 종류나 크리스털로 바꿀 수 있습니다. 에너지를 크리스털로 바꾸고, 크리스털로 액션을 취한 다음 다시 바꾸는 것도 가능합니다.



파워 카드


  파워 카드를 쓰려면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 카드에서 요구하는 에너지/크리스털

- 카드에 맞는 소환 게이지

(2단계 파워카드를 쓰려면 게이지가 최소 2칸이 있어야겠죠.)


  두 조건만 맞는다면 플레이어는 자기 턴에 파워 카드를 쓰고 싶은 대로 쓸 수 있습니다. 같은 카드를 두 번 써서 효과를 누적할 수도 있습니다.



보너스


  플레이어한테는 네 가지 보너스가 있습니다. 일종의 찬스죠. 네 보너스의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두 에너지 토큰을 원하는 종류의 두 토큰으로 교체

- 에너지를 크리스털로 교환할 때 하나 더 받음

- 소환 게이지 한 칸 증가

- 계절 주사위에서 카드 뽑기(직사각형)이 나올 때, 두 장을 뽑을 수 있음.


  하지만 보너스 카드는 공짜가 아닙니다. 보너스 카드를 쓸 때마다 페널티가 부과됩니다. 페널티는 경기가 끝나고 점수를 합산할 때 마이너스가 됩니다. 플레이어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최대 세 번만 보너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라운드 종료


아까 아무도 고르지 않은 계절 주사위 기억하시나요? 모든 플레이어가 턴을 끝내면 그 주사위에 있는 점 수만큼 달이 지나갑니다. 점이 세 개라면 세 달이 지나가는 것이죠. 달이 지나면 계절이 바뀌거나 연도가 바뀌기도 합니다.



다음 라운드


다음 라운드는 지난 라운드에서 마지막으로 플레이한 사람 다음 차례부터 시작합니다.



다음 연도


연도가 바뀌면 플레이어는 그 연도에 쓰려고 둔 파워 카드 세 장을 손으로 가져옵니다. 안 쓰고 있던 파워 카드도 계속 지닙니다.



게임 종료


  게임이 3년차일 때 달수가 12월을 넘게 되면 게임은 끝납니다. 이때 '프레스티지 점수'를 합산하게 됩니다.


- 크리스털 수

- 사용 중인 파워 카드의 프레스티지 점수(왼쪽 위에 표기)

- 손에 남은 파워 카드마다 5점 감점

- 보너스 사용으로 받은 페널티 감점


  점수를 합산해 프레스티지 점수가 제일 높은 사람이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만약 동점이라면, 사용 중인 파워 카드 점수가 높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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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전략게임 기게스(GY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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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 2

나이 8+

시간 약 10분

장르 추상, 전략

목표 말을 상대방 턱밑까지 보내라!


발매사 Gigamic & Jactalea

디자이너 Claude Leroy

보드게임긱 평점 6.8


  기게스는 말을 움직여 상대방 골에 보내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말 주인은 따로 없습니다. 다만 플레이어는 자기한테서 제일 가까운 줄에 있는 말만 조종할 수 있습니다.



규칙




0


  말은 세 종류가 있습니다. 1/2/3층 말이 그것입니다. 보드게임아레나처럼 1단 링, 2단 링, 3단 링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1


  각자 자신과 가까운 첫 줄에 말을 세팅합니다. 말은 각자 여섯, 종류 별로 둘입니다. 세팅 후 초반에는 자기가 세팅한 말을 움직이겠지만, 말에는 주인이 딱히 없고 조건만 맞으면 아무 말이나 움직일 수 있습니다.




2


  말은 고리 수에 따라 움직입니다. 고리 수가 곧 움직이는 칸으로 1단 고리는 한 칸, 2단 고리는 두 칸, 3단 고리는 세 칸 움직입니다.


* 대각선으로 가진 못합니다.

* 자기 이동 횟수는 전부 써야 합니다. 3칸을 가는 말로 2칸만 가고 끝낼 수는 없습니다.

* 한 번 이동한 경로는 그 턴에서 다시 쓸 수 없습니다.(칸이 아니라 경로임에 주의하세요)

* 플레이어는 자신과 제일 가까운 말의 줄에 있는 말만 움직일 수 있습니다.




3

  사실 특이한 움직임이 있습니다. 만약 말이 마지막 이동에서 다른 말을 밟으면, 플레이어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3-1) 튕겨내기


  튕겨내기를 선택하면 움직인 말은 원래 있던 말의 이동하는 칸수를 '물려받습니다'

  도착한 자리에 2단 말이 있다면 이제 2칸 더 움직일 수 있는 셈이죠.

튕겨내기 횟수는 제한이 없으므로 연속 튕겨내기도 가능합니다.


*2번 규칙에서 '이동 횟수를 채우기 전엔 다른 말을 밟을 수 없다'는 규칙에 따라, '물려받은' 이동 횟수를 다 쓰기 전에는 다른 말을 밟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2단 말을 밟아서 2칸 더 움직이게 되었지만, 또 다른 말을 바로 밟을 수는 없습니다.



3-2) 자리 차지하기


  자리 차지하기를 선택하면 움직인 말은 원래 있던 말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것이죠. 원래 있다가 자리를 빼앗긴 말은 아무데나 빈 곳에 놓을 수 있습니다.


* 단 상대방한테 가장 가까운 말의 줄보다 가까운 줄에 놓을 수 없습니다.

* 튕겨내서 여러 번 이동하고 자리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맨 처음 움직인 말과 마지막으로 도착한 자리가 적용되겠죠.




4


  이 기술들을 잘 써서 말을 하나라도 상대방 목표지점에 보내는 사람이 승리합니다.


* 말은 반드시 움직임을 목표지점에서 끝내야 합니다. 말이 세 칸을 움직여야 하는데 목표지점까지 2칸이라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일부 윷놀이 룰을 생각하면 되겠네요. 


* 목표지점을 들렀다 가는 목적으로 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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