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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크리스마스 에피소드의 줄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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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DrwhoOnline




올해 닥터후 시즌도 끝이 났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올해 에피소드는 크리스마스에 방영하는 에피소드 <Twice Upon a Time>입니다. 한국 시간으로는 1226일 새벽 2~3시에 방송할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1대 닥터가 등장을 예고했습니다. 201350주년 에피소드 이후 처음으로 닥터와 닥터가 만나는 에피소드라 팬들은 한창 기대 중입니다. 게다가 다른 닥터도 아니고 1963년 첫 방송을 함께 한 1대 닥터가 나온다는 사실에 팬덤은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에피소드는 12대 닥터인 피터 카팔디의 마지막 에피소드이자 최초의 여성 닥터인 13대 닥터가 처음으로 모습을 보이는 에피소드입니다. 7년 가까이 닥터후를 이끈 천재 작가 스티븐 모팻이 쓰는 마지막 닥터후 에피소드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여러 가지로 의미도 기대도 큰 이번 에피소드는 도대체 어떤 줄거리일까요? 닥터후 사이트에서 공개한 예고편으로 추측을 해보았습니다.

 

 

최초의 닥터

 

올해 시즌 마지막 화 마지막 장면에서는 1대 닥터가 나와서 시청자를 놀랬습니다. 12대 닥터는 사이버맨과 싸우다 회복 불가능한 부상을 입고 재생성 과정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친한 동료를 잃고 떠나보내는 아픔이 겹쳐 닥터는 재생성을 거부합니다.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그 무언가를 잃고 자신마저 몸을 교체하는 사이클이 지겨워진 것이죠. 닥터는 눈밭에 내린 타디스를 나와 재생성을 억지로 참습니다. 그때 눈발 너머로 1대 닥터가 등장합니다.

 

원조라고 할 수 있지. The original, you might say.”

 

예고편이나 제작진이 공개한 정보를 살펴보면 이번 에피소드는 1대 닥터가 나온 마지막 에피소드인 <The Tenth Planet>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아마 이번 크리스마스에 만날 1대 닥터는 이 에피소드를 진행하던 시점으로 생각됩니다. <The Tenth Planet>1966년 방송한 에피소드로 아까 말했듯이 1대 닥터의 마지막 에피소드입니다.


1대 닥터는 동반자 벤과 폴리와 함께 1986년 남극 기지에 도착합니다. 기지는 지구 대기를 순찰하는 우주선을 관리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기지는 사이버맨이라 불리는 종족한테 습격을 받습니다. 사이버맨은 본디 지구와 같이 태양계를 공전하던 쌍둥이 행성 몬다스에 살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몬다스가 태양계를 벗어나 우주 공간으로 날아가면서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자기 몸을 기계로 개조했습니다. 이렇게 기계몸이 되어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된 사이버맨은 지구를 파괴해 몬다스 행성을 되살리려 합니다. 1대 닥터는 이 에피소드에서 사이버맨을 저지하려다 에너지가 뺏기면서 죽어갑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몸이 바뀝니다. 바로 닥터후 최초의 재생성입니다.


BBC가 공개한 예고편 첫 장면이 바로 이 당시 에피소드 장면입니다. 1대 닥터가 사이버맨에게 감정이 없냐고 물어보는 장면이죠. 당연하지만 실제 1대 닥터를 연기한 윌리엄 하트넬은 1975년에 사망했기 때문에 올해 1대 닥터는 데이비드 브래들리가 연기합니다. 데이비드 브래들리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호그와트의 사감인 필치 역으로 유명합니다. 2013년에는 닥터후 50주년을 맞아 당시 제작을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윌리엄 하트넬을 재연하기도 했습니다. 다큐멘터리에서 1대 닥터 배우를 재연한 배우를 데려다 1대 닥터를 시킨다니, 기발합니다. 갑자기 생판 모르는 배우가 1대 닥터를 맡으면 아무리 비슷하게 생겨도 좀 어색할 텐데 이렇게라도 한 번 관련을 지은 배우가 나오니 안심입니다. 어쩌면 2013년 다큐멘터리를 찍을 때부터 1대 닥터를 맡겨서 닥터후 본편에 등장시키자는 기획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또 마크 게이티스

 

1대 닥터 말고도 크리스마스엔 반가운 얼굴이 찾아옵니다. 바로 <셜록>에서 마이크로프트 홈즈를 맡기도 한 마크 게이티스입니다. 마크 게이티스는 닥터후 출연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07년 시즌 3에서 실험으로 젊음을 되찾은 과학자 라자루스 교수를 맡기도 했죠. 시청자들도 잘 모르는데, 201111대 닥터가 에이미 아기를 되찾는 에피소드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잠깐 나오기도 했습니다. 마크 게이티스는 2005년부터 거의 매 시즌 닥터후 에피소드 각본을 썼습니다. 다만 평가는 좋지 않습니다.

 

크리스마스에서 마크 게이티스가 맡은 배역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지금 팬들은 캡틴이라는 호칭으로 부릅니다. 예고편을 보면 캡틴은 1차 대전에서 싸우던 영국군 장교로 이유는 모르지만 두 닥터와 만나게 됩니다. 팬들은 닥터가 캡틴을 구하고 캡틴과 모험하면서 다시 살 의지를 불태울 것이라 예측합니다. 현재 닥터는 누군가를 구하다 희생하는 삶에 지겨워졌습니다. 그때 타디스는 닥터 말도 씹고 1대 닥터가 있는 곳에 착륙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타디스는 의지를 가진 기계입니다. 닥터가 닥터스러워지기 위해 일부러 1대 닥터를 만나게 하고, 다시 캡틴을 만나게 하는지도 모릅니다.

 

일부 팬들은 캡틴이 고든 레스브리지-스튜어트 준장의 아버지라고 주장합니다. 준장은 2대 닥터 시절에 처음 등장했고 3대 닥터 시절에는 특수부대 UNIT을 지휘하면서 지구를 지켜 왔습니다. 만약 캡틴이 준장의 아버지라면 닥터는 준장의 아버지를 구하면서 자기가 누군가를 구하는 일이 미래에는 결실로 돌아온다.’는 점을 깨달을지도 모릅니다.

 

 

닥터를 닥터답게

 

그 점으로 보자면 1대 닥터가 나온 이유도 알 수 있습니다. 1대 닥터는 아직 재생성을 한 번도 하지 않은 반면 12대 닥터는 재생성에 질렸습니다. 삶에 지친 12대 닥터에게 1대 닥터는 사람들과 여행하고 누군가를 구하는 즐거움을 다시 알려주지 않을까요? 설령 이 가르침이 메인 줄거리는 아닐지라도 분명히 둘이 갈등하는 장면과, 1대 닥터가 보여주는 천진난만함에 12대 닥터가 뭔가 깨닫는 장면은 있을 것 같습니다.

 

반대도 가능합니다. 12대 닥터가 1대 닥터한테 깨달음을 줄 수도 있습니다. 모팻은 신선한 반전과 충격을 좋아하니까 이런 식의 뒤집기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알고 보니 1대 닥터는 재생성이 두려워서 지금껏 늙어가며 살아왔다. 하지만 12대 닥터와 만나면서 자기 미래가 괜찮다는 것을 알고 무덤덤하게 재생성한다.’는 줄거리도 가능합니다. 우리 스티븐 모팻은 시청자들 예상을 늘 벗어나니까요.

 

예상이야 어찌 되었든 지금은 기다리느라 목이 빠질 지경입니다. 앞으로 네 달 남았습니다. 과연 12대 닥터는 어떤 식으로 퇴장할까요? 13대 닥터의 첫 대사는 뭘까요? 모팻은 마지막으로 어떤 선물을 준비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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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쉽게쓰는 7단계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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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었다.’ ‘유익했다.’

 

사실 이 두 문장이면 충분한데 왜 학교에서는 독후감을 길게 쓰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책이라도 재밌다면 모를까 교과서에나 나오는 지루하고 뻔한 책을 읽고 어떻게 독후감을 쓰라는 말입니까. 고문도 이런 고문이 없습니다. 먹기 싫은 음식을 억지로 먹는 것만큼 쓰기 싫은 글을 억지로 쓰는 것도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먹기 싫은 음식도 양념을 치거나 튀기거나 구우면 먹을 만하듯이 억지로 쓰는 글도 약간의 노하우만 있으면 쓸 만해집니다. 백지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으면 오히려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연습만 하면 1시간에 A4 두세 장짜리 독후감을 쓸 수 있습니다. A4 두세 장이면 200자 원고지 20장을 넘는 양입니다. 같은 방법으로 시간을 더 투자하면 몇 십 장짜리도 거뜬합니다. 덜 힘들고 더 빠른 독후감 비결을 알아봅시다.

 

준비물

독후감을 쓸 책

종이

 

 

0단계 : 부담 내려놓기

 

막힐수록 돌아가라. 글은 요가와 같습니다. 땀이 나도록 뛰는 달리기가 아니라 가만히 앉아서 물 흐르듯 흘러가는 작업입니다. 어깨와 손에 힘을 주면 줄수록 글은 나오지 않습니다. 친구와 카페에 앉아서 커피 몇 잔 마시면서 하는 대화를 글로 쓰면 책 한 권은 나올 겁니다. 그만큼 편하고 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긴장하면 막힙니다. 글은 쓰는 것이 아니라 싸는것에 가깝습니다.

 

독후감 하면 생각나는 질문들 :

 

이 책의 주제는?

이 책이 주는 감명은?

이 책의 교훈은?

이 등장인물/소품이 상징하는 것은?

 

다 잊으시기 바랍니다. 전혀 쓸모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독후감을 써야지, 문학평론을 쓰면 안 됩니다.

 

 

1단계 : 물꼬를 트기

 

여러분은 방금 책을 다 읽으셨습니다. 이제 책을 떠올려 보세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좋습니다. 오히려 사소할수록 좋습니다. 표지가 초록색이었다든가, 등장인물이 짜증났다든가, 맞춤법이 틀렸다든가, 삽화를 잘 그렸다든가, 글씨체가 마음에 안 들었다든가, 읽다가 너무 졸렸다든가. 그저 편하게, 생각이 나면 생각나는 대로 떠올리세요. 도중에 딴 생각이 나도 물리치지 마세요. 대부분 그런 딴 생각도 다 이유가 있어서 난 겁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읽은 책은 리처드 세인트 존의 <돈없고 빽없고 운이 나빠도 리치(RICH)>라는 책입니다. 대학 도서관에서 발견했는데, 경제·경영 코너에 있으면서도 샛노란 표지가 눈에 띄어서 집게 되었습니다. 책 모양도 다른 책과 비율이 좀 달랐습니다. 넘겨보니 많은 그림과 표들이 파란색이어서 시원시원했죠.

 

물론 여기서 생각한 내용은 독후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생각에 시동을 걸었다는 데에 의의가 있습니다. 생각은 생각나라!’한다고 바로 떠오르지 않습니다. 예열 과정이 필요합니다. 자동차처럼 시동을 걸고 엔진을 조금 덥힌 다음에야 1단 기어를 넣고 출발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시동조차 걸지 않으면 곤란하니까 조금만 머리를 굴려 봅시다. 생각이 나면 바로 종이에 적습니다. 하지만 노트 필기 하듯이 똑바로 적을 필요는 없습니다. 큼직큼직 쓰셔도 되고 그림으로 그려도 됩니다. 딴 생각이 나면 딴 생각도 한 번 적어 봅시다. 나중에 쓰일 수도 있습니다.

 

 

2단계 : 한 문장 찾기

 

어느 정도 책을 떠올렸으면 독후감에 필요한 단 한 문장을 써야 합니다. 단 한 문장이면 됩니다. 기억에 남는 책 문장도 되고 책을 읽으면서 느낀 문장도 됩니다. 책을 집자마자, 독후감 과제를 받았을 때를 한 문장으로 표현해도 괜찮습니다. 책을 다 읽은 후의 감상도 괜찮습니다. 아까 적은 느낌에서 따 와도 좋고요.

 

이 책 괜찮네.

이 책 후졌어.

시간 가는 줄 몰랐어.

이 재미없는 책으로 무슨 독후감을 쓰라는 거야.

스토리가 너무 억지인데.

 

1단계가 생각의 물꼬를 텄다면, 2단계는 생각의 씨앗을 심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더 깊고 넓게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저는 <리치>를 읽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 성공하는 비법은 단순할지도 몰라. 하지만 지키지는 쉬울까?’ 그 책은 성공한 사람들을 다수 인터뷰한 다음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정리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3단계 : 쏟아내기

 

3단계는 이전 단계보다는 조금 힘듭니다. 하지만 전혀 힘 안 드는 방법이 어디 있겠습니까. 2단계에서 한 문장을 쓰셨다면, 이제는 부연 설명을 하셔야 합니다. , 어째서 그 문장인지 털어놔야 합니다.

 

) ‘이 소설은 스토리가 엉망이네.’

주인공이 바보 같아.

등장인물이 그런 식으로 생각할 것 같지 않은데

고증이 어긋났어.

 

논리적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는데, 글은 쓰는 것이 아니라 싸는겁니다. 그저 마음에서 쏟아내야 됩니다. 사람이 없는 곳이라면 소리 내어 말하면 좋습니다. 일부러 느낌을 말해 보세요. 아무런 논리적 근거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근거는 나중에 찾고, 틀렸다면 나중에 고치면 됩니다. 공책에 번호를 1부터 100까지 쓴 다음 모든 느낌과 생각을 100번까지 적어 보세요. 10번을 넘기고 막힌다면 역시 아무거나 쓰세요. 딴 생각, 상관없는 생각, 다른 주제에 대한 생각도 좋습니다. 아까 생각을 자동차에 비유했죠? 자동차는 도로를 따라서 규정 속도를 지키면서 달려야 되지만, 생각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온갖 방향으로 온갖 속도로 달려도 됩니다. 물론 나중에 정리해야죠.

(2단계와 3단계는 순서를 바꿔도 좋습니다. 생각을 잔뜩 쏟아낸 다음 거기서 하나를 골라서 글을 써 나가는 것이죠.)

 

 

4단계 : 설계하기

 

어느 정도 내용이 모였으면 그 내용들을 정리해야 합니다. 모든 글에는 주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제는 대부분 짧게 표현이 가능합니다. 주제는 나무의 줄기이고, 모든 가지는 이 줄기에서 뻗어 나옵니다.

예를 들어서 저는 <리치> 독후감의 주제를 성공비결은 뻔하지만, 그만큼 지키기 어렵다로 정했습니다. 주제를 정한 다음에는 아까 생각한 내용들로 부가 내용을 채웁니다. ‘성공비결은 뻔하지만, 그만큼 지키기 어렵다. 사실 그 내용들은 어느 책에서나 볼 만한 내용들이 아닌가?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을 직접 인터뷰했다니 신뢰가 가기는 한다. , 성공한 사람들이 자기가 진짜 성공한 이유를 몰라서 왠지 그럴듯한 대답을 했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일단 믿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나도 저렇게 성공하고 싶다. 돈도 좀 많이 벌고, 조용한 집에서 사는 게 내 꿈이야.’

글은 크게 서론-본론-결론으로 구성됩니다. 서론은 일단 내버려두고, 본론을 채웁니다. 독후감의 결론은 이래야겠다조금 잘못된 것 같다’, ‘앞으로가 기대된다등 자신의 의지나 지적, 기대 등을 나타냅니다. 이 역시 지금은 채울 필요 없습니다.

 

 

5단계 : 제목, 서론, 결론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제목도 글의 일부입니다. 제목 잘 짓는 것도 실력이죠. 제목은 너무 쉽게 지어도 됩니다. ‘~를 읽고 나서도 진부하지만 엄연한 제목이죠. 색다른 것이 좋다면 아까 1단계에서 쓴 딴 생각에서 가져와도 됩니다. 아니면 지금 바로 옆에 있는 물건을 살펴보세요. 그 다음 그 물건이나 딴 생각과 독후감을 연결 짓는 겁니다. 지금 제 옆에는 카페에서 산 커피 잔이 있습니다. 이것과 <리치>를 연결해 봅시다. ‘성공의 비결커피 잔이라. 사람들은 거의 매일 커피를 마십니다. 점심시간만 되면 손에 커피를 든 사람들이 길거리에 쏟아져 나오죠. <리치>에서 소개하는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들은 대부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늘 인내하고, 새로운 생각을 고민하고, 열정을 쏟으라고 하죠. 그럼 제목은 점심 후 커피처럼 성공하기로 하고, 서론은 커피처럼 흔하지만 결국 당연하고 본질적인 성공 비결이라고 쓰면 좋겠네요.

 

결론부는 수미상관법을 쓰면 멋져 보입니다. 한번 시작하면 결판을 지어야죠. 서론부와 제목을 마지막에 가져옵니다. 예를 들어 결론에는 나는 커피를 늘 마실 것이지만, 성공 비결은 안 지킬지 모른다.’수많은 카페가 생겨나고 사라진다. 그러나 성공 비결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린다.’ 같은 문장을 써 보겠습니다.

 

 

6단계 : 진짜로 쓰기

 

여러분이 장편소설이나 책 한 권짜리 독후감을 쓰지 않는 이상, 너무 자세한 설계는 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글은 설계와 실제가 다른 경우가 흔합니다. ‘이렇게 쓰면 되겠지?’ 하고 덤벼들었는데 써 보니 내용이 부족하거나 잘못되었을 수도 있고, 쓰다가 더 좋은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싸는것을 설계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실제 유명 작가들도 이성보다는 직감과 순발력을 믿고 쓰는 분들이 많고, 그렇게 써야 더 좋은 글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 작가들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글이 그런 특성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종이를 펼쳐놓고, 옆에는 설계를 가져다놓고 써 보세요. 웬만하면 멈추지 마세요. 쓰다가 삼천포에 빠지지만 않게 집중하시고, 그 외에는 글이 흘러가게 두세요. 초반에는 책을 대충 설명해 보세요. 누가 썼고, 대충 어떤 내용이고. 설계보다는 자세히 써 보세요. 바로 앞 문장을 설명해주는 사례, 부가 설명을 써 보세요. 전 문장과 연결이 되도록 써 보세요. 쓰다가 막히면 5단계처럼 바로 옆에 있는 사물이나 딴 생각을 넣고 버무려 보세요. 대학교 2학년 때 독일 시인 릴케 강의를 들었는데, 그때 교수님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문학은 아가리다.’ 독후감은 논문이 아니니 여러분의 아가리를 발휘해 보세요.

 

 

7단계 : 고치기

 

다 썼으면 마무리를 해야 합니다. ‘다음에는 닦아야죠. 맞춤법에 어긋나는 곳은 없는지, 어느 문단이 비정상적으로 크거나 작은지(크다면 잘라내고 작다면 조금 궁리해서 다른 내용을 쓰면 됩니다), 제목이 좀 생뚱맞은지. 이 방법은 일단 쓰고 보는 방식이기 때문에 고치는 데에 노력을 좀 줘야 됩니다. 실제로 쓰는 시간보다 고치는 데 더 오랜 시간을 보내는 작가들이 많습니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한 번 원고를 쓰면 죽어라고 고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과장 좀 섞어서 잘 고치는 사람이 잘 쓰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빨리 독후감을 제출하고 놀아야 하니까 엇나간 부분만 고칩시다. 단어 단위로, 글자 단위로 고치는 일은 하루키 씨가 하게 두고요.

 

 

 

 이 7단계는 많이 부족한 방법이고 실제 작가님들은 코웃음을 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조금 연습하고 개량한다면 더 길고 좋은 글도 쓸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글을 잘 쓰고 싶은 설찬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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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 이모티콘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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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1년 사이에 인터넷 방송의 대세는 아프리카TV에서 트위치로 이동한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가 여러 실책을 저지른 후 신뢰를 잃고, 여러 BJ들이 사고를 치고 나서 사람들은 더 '깨끗'한 트위치로 터전을 옮겼습니다. 환경도 낫고 편리한 데다 전세계 인터넷 방송인들을 만날 수 있는 트위치가 우위를 점한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트위치는 채팅창에 이모티콘을 서비스합니다. 기본 이모티콘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지만, 트위치 방송인마다 자신만의 이모티콘을 서비스할 수 있습니다. 시청자가 그 이모티콘을 사용하려면 그 방송인을 유료로 구독해야 합니다. 이모티콘을 얻으면 어느 방송에 들어가도 채팅창에 이모티콘을 쓸 수 있습니다. 방송인에게는 유명세와 돈을, 구독한 시청자에게는 자랑거리와 보상을 주는 것이 이 이모티콘 시스템입니다.


  이모티콘을 만들어 보자


 트위치에 자기 방송을 만들어서 인터넷 방송인이 되셨다면 이모티콘을 만들어서 시청자들한테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일단 트위치 파트너 방송인이 되셔야 합니다. 트위치는 구독자수가 많을수록 더 많은 이모티콘을 만들 수 있습니다. 구독자가 없을 때는 2개까지, 구독자가 늘수록 점차 이모티콘 수도 늘어나서 구독자가 100명일 때는 9개, 구독자가 1000명일 때는 25개 사용 가능합니다(참고로 구독자가 늘어나서 이모티콘 슬롯이 늘어난 다음 구독자가 기준 이하로 줄어도 슬롯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이모티콘은 조그많습니다. 사진이나 그림을 넣으려면 해상도가 많이 낮아질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작게 만들어도 잘 보이게 선명하고 단순한 이미지가 좋겠죠. 그리고 규정을 어기는 이미지도 피해야 합니다. 트위치 사이트에서는 이런 이미지를 쓸 수 없다고 합니다.


  만들 수 없는 이모티콘


- 특정 인물을 어떤 식으로든 모욕하고 명예 훼손하고 협박하는 내용

- 공격적인 언어, 상징, 편견이나 이미지를 포함한 증오 발언

- 극단적이거나 싸움을 유발하는 정치적 메시지, 상징과 모양

- 특정 단어, 표현, 모양을 포함한 음담패설

- 마약이나 마약 용품을 묘사하거나 표현한 것

- 자기 자신이나 타인을 향한 폭력을 묘사하거나 표현한 것

- 섹스, 성적인 자세, 기구나 의상을 묘사한 것

- 나체, 엉덩이, 생식기를 묘사한 것


- 당신이 소유하지 않거나 당신에게 권리가 없거나 사용이 금지된 게임, 영화, TV 프로그램 등의 매체 내용. 다른 트위치 채널의 자산도 포함

- 다른 기관의 이름, 로고, 기타 알아볼 수 있는 기호

- 다른 사람과 연관성이 있어서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내용(유명인이나 운동 선수의 얼굴 등)


- 움직이는 그림 제외

- 한 글자 그림 제외(이미 있는 로고나 이미지를 단독으로 표현한다면 가능)

- 트위치 브랜드 자산 가이드라인을 어기는 것


  자세한 내용은 트위치 사이트에서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모티콘 파일


  트위치 이모티콘은 한 이미지마다 세 가지 이모티콘을 만들어야 합니다.


- 확장자는 png

- 세 이미지는 각각 28X28. 56X56, 112X112 픽셀

- 파일크기는 25kb를 초과할 수 없다

- 배경은 투명해야 한다(흰색이 아님)


  이미지를 찾으셨으면 포토샵이나 기타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으로 크기와 확장자에 맞게 만드시면 됩니다. 이후 트위치에 등록하는 과정은 트위치 사이트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트위치 방송인이 아니라서 거기까지 말씀드릴 수는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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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로 이미지를 편집하는 사이트, freephotot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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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이미지를 급하게 편집할 일이 있었는데, 그림판으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부랴부랴 쓸 만한 사이트를 찾다가 이 사이트를 찾게 되었습니다. 포토샵과 비교하면 초라하지만 무료로 할 수 있는 게 어딥니까. 하지만 저는 그림판 인간이라서 이 사이트도 이용하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여러분도 프로그램이 없이 이미지를 편집해야 할 때 애용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www.freephototool.com/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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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소설] 우주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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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는 비밀을 알아냈다. 그 비밀이란 원래 이 세상은 신이 만들어낸 실험장이라는 것이다. 신은 우주 안에 지구와 생명체들을 만들고 거기서 실험을 벌였다. 나는 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신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몇 번 가고 신이 전화를 받았다. 신 목소리는 생각보다 가늘었다. 나는 따질 사이도 없이 신을 몰아세웠다.

 

우리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았지?”

그러니까, 막 죽게 내버려둔 건 아니고요.”

 

신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신은 이공계 대학원을 다니는 대학원생으로, 교수 연구를 보조할 목적으로 이 우주를 만들었다고 했다. 원래는 몇 억 년만 돌리고 폐기처분할 생각이었지만 우주에 정이 든 데다가 논문 심사에 제출할지도 몰라서 연구실 구석에 보관 중이었다.

 

실험 주제는 뭐지?”

, 그게자원이 모자라면 생명체들이 얼마나 싸우고 진화할지.”

 

나는 화가 났다. 어릴 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놀림 받으며 살았고, 대학에 와서는 등록금을 내려고 잠이 모자랄 만큼 아르바이트를 뛰었다. 지금은 중소기업에서 상사한테 손가락질 당하면서 산다. 임신이라도 할까 봐 아내랑은 함부로 잠도 못 잔다. 나는 수화기 너머로 소리를 질렀다.

 

너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픈지 알아? 지금도 어딘가에는 식량이 없어서 아이들이 굶어 죽고 석유를 얻으려고 전쟁을 벌이고 여름만 되면 전기세가 치솟는다고!”

, 미안합니다.”

내 말 잘 들어. 이제부터 이 우주도 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만들어. 혹시 지구 말고 다른 생명체가 사는 행성이 있나?”

아뇨. 없습니다만.”

 

나는 신한테 명령했다. 그럼 지구를 풍족한 행성으로 바꿔 달라고. 지하자원과 식량이 풍부하고 공기와 물이 깨끗한 행성으로 만들어 달라고. 신은 연구를 망칠까 봐 핑계를 댔지만 나는 겨우겨우 신을 설득했다.

 

, 알겠습니다. 얼마나 좋은 행성으로 만들어 드릴까요.”

실험을 하려면 아무것도 안 건드린 대조군이 있다지? 이 실험에도 대조군 우주가 있지?”

그 대조군 우주보다 좋게 만들어 줘.”

 

신은 머뭇거렸다. 나는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신이 답했다.

 

죄송한데, 그쪽 우주가 대조군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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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클럽 첫 번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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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클럽 첫 번째 시간

 


 

안녕하세요. 새벽클럽의 주인, D입니다.

 

이 클럽은 자정을 넘겨도 잠이 오지 않는 여러분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모두 잠든 한밤중에도 뒤척이시는 분들. 불 꺼진 침대 위에서 휴대폰을 만지작대는 분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물론 이 게시물은 새벽이든 한낮이든 볼 수 있습니다만, 저희 클럽은 새벽에만 운영하니 조금은 규칙을 지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 새벽클럽은 술을 팔지 않습니다. 여기는 사이버 공간이니까요. 저희는 여러분이 술 대신 새벽에 취하기를 바랍니다. 새벽이야말로 하나의 특권입니다. 남들이 모두 꿈나라로 간 사이에 여러분은 깨어서 조용한 도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뒷산에서 새가 우는 소리와 집안 냉장고와 장롱이 이따금 내는 퉁 소리와 멀리서 지나가는 자동차와 오토바이 엔진 소리를 음악처럼 들어 보세요. 캄캄한 주변과 희미한 가로등 불빛을 조명 삼아 보세요. 무엇보다도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평화를 누려 보세요. 저희는 술을 팔지 않지만 반대로 미성년자도 새벽은 즐길 수 있습니다.

 

새벽클럽의 주인으로서 저는 여러분께 이야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성공하는 법? 전문지식? 그건 도서관과 위키피디아에서 찾으라고 하지요. 저는 단순한 이야기만 취급합니다. 낮에 만난 사람 이야기, 여행 이야기, 웃긴 이야기,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새벽은 은밀하고 조용해야 합니다. 시끄러운 이야기는 새벽에 끼어들 자격이 없습니다. 물론 여러분들의 사연이나 고민도 받습니다. 하지만 제가 해결할 거란 기대는 하지 마세요. 저는 클럽 임자지 상담사나 인생 선배가 아닙니다.

 

인생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저는 나이가 많지 않습니다. 굳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말씀 드리자면, 서른이 아직 안 되었다고 할까요? 이 새벽클럽은 제가 만들었습니다. 누구한테 물려받거나 자본을 빌려서 세울 필요도 없었습니다. 서른도 안 된 사람이 클럽을 만들 수 있을 만큼 자유로운 시간, 그 시간이 바로 새벽입니다.

 

 


 

첫 이야기

 

첫 시간이니만큼 제 새벽 이야기를 해 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원래 잠이 많았습니다. 어릴 땐 밤 아홉 시만 되어도 눈이 감겼습니다. 어머니는 제 잠이 유전이라고 하더군요. 맞는 말 같습니다. 어머니 쪽도 아버지 쪽도 잠에는 일가견이 있으시거든요.

 

환경이 유전을 이긴다고 하나요. 학원에 다니기 시작하고 야자를 시작하면서 자는 시각은 늦어졌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환경의 승리죠. 하지만 잠은 모래알갱이처럼 틈새를 파고듭니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버스와 지하철을 타는 시간. 틈만 나면 잠은 저를 습격했습니다. 저는 무기력하게 당할 수밖에 없었죠. 꾸벅꾸벅. 저는 계속 졸았습니다.

 

입대를 하고부터는 안 그래도 밀려오는 잠을 더 참아야 했습니다. 보직이 취사병이었거든요. 남들은 여섯시에 일어나는데 저는 늘 네시 반에 일어나야 했습니다. 가끔은 아침밥을 준비하기 위해서 세시 반에 일어났죠. 군대에서 저는 선잠을 자는 요령을 터득했습니다. 자리에 눕고 나서 깨어나는 시뮬레이션을 돌린 거죠. 하나 둘 셋! 하면서 눈을 뜨고 고개를 듭니다.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하면서 잠에 듭니다. 그러면 조금 더 쉽게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제대하고 나서는 다시 잠꾸러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요즘은 잠을 못 자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고민이 많아서 그럴 겁니다. 이제 대학교를 졸업하는데 취업길이 막막하거든요. 계속 늦잠을 자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새벽에 결심했습니다. 나처럼 새벽에 잠 못 드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그 사람들도 나처럼 새벽에 뒤척이면서 이야기를 찾아 헤맬 거라고. 그래서 새벽클럽을 만들었습니다. 취직도 못해본 사람이 클럽 주인이 된 것이죠. 자본금이 없으니 인터넷에 클럽을 만들고, 술 살 돈이 없으니 술 대신 이야기를 팔기로 한 겁니다. ‘판다고 해서 여러분께 돈을 걷지는 않으니 안심하세요. 클럽이지만 카페, 카페보다는 동호회에 가까운 이곳입니다.

 

아까 말했듯이 저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이야기도 환영입니다. 조금 민감한 이야기라면 비밀 덧글로 쓰시면 되겠습니다. 대낮에 저희는 백수이자 직장인이자 상공인이자 신하, 백성이지만 새벽에 저희는 황제이면서 왕입니다. 이 조용한 순간을 즐길 줄 아는 진정한 귀족입니다. 대낮에 귀족들은 테니스를 치지만 저희는 적적한 밤을 달랠 이야기와 한숨과 미소를 나눕니다.

 

 

 

새벽을 아는 사람들이여. 새벽클럽에 어서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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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B 색상(256 컬러)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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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에서 컴퓨터, 특히 HTML을 공부하다 보면 짜증이 납니다. 보기로는 참 간단한데 메모장에 HTML을 일일이 쓰려니 귀찮기 짝이 없습니다. 이미지, 표, 가운데 정렬까지 메모장에 글자로 쓰다 보면 '내가 왜 이걸 배우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이야 회원가입만 하면 사이트나 블로그를 만들고 홈페이지 만드는 프로그램도 많지만 그때는 그랬습니다. USB는커녕 플로피 디스크가 현역이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HTML을 공부하다 보면 글자색도 글자색으로 써서 표현했습니다. '#000000' 같은 식으로요. 컴퓨터 교재에는 색마다 이런 숫자코드를 올려놓았죠. 숫자만 있으면 상관이 없는데 F 같은 문자까지 들어가서 더 어리둥절했죠. 도대체 무슨 원리였나? 무슨 근거로 파란색은 #0000FF고 보라색은 #800080일까?




  이렇게 웹에서 사용하는 색상 표기는 RGB 가산혼합을 따릅니다. 쉽게 말해 제일 기본이 되는 세 가지 색을 여러 비율로 조합해서 원하는 색을 만들어냅니다. 그 기본이 되는 세 가지 색은 빛의 삼원색인 RGB, 빨강과 초록과 파랑입니다. 가산혼합이라는 말은 점점 더해가면서 섞는다는 뜻인데, 아무것도 섞지 않은 상태에서 점점 더해간다는 말입니다. 아무런 빛이 없으면 무슨 색일까요? 맞습니다. 검은색입니다. 빛이 아주 세면 무슨 색일까요? 네, 하얀색입니다. RGB 가산혼합에서 아무 빛도 혼합하지 않으면 검은색, 모두 혼합하면 흰색입니다.


  # 뒤에 여섯 자리는 각각 빨강, 초록, 파랑이 섞이는 양입니다. 각각 두 자리씩 담당합니다. 숫자가 들어가는 양은 0에서 255까지입니다. 0이 최소고 256이 최대입니다. #000000은 빨강 00, 초록 00, 파랑 00으로 세 가지 색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는 뜻이고, 위에서 말했다시피 아무 빛도 없는 검은색입니다. #FFFFFF는 세 가지 색이 전부 가득 들어갔다는 뜻이고, 역시 위에서 봤듯이 모든 빛이 들어간 흰색입니다.


  F가 뭐냐고요? 놀랍게도 F는 숫자입니다. 16진법이거든요. 16진법은 간단히 말해서 '9 다음에 10이 아니라 15 다음에 10이라고 하자'입니다. 10이 한 세트가 아니라 16이 한 세트라 이 말입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 쓰던 10진법에서 123은 '100과 20과 3'입니다. 하지만 16진법에서 123은 '16X16과 16X2와 3'입니다. 하지만 숫자는 9까지밖에 없는데, 10 이상의 수는 16진법에서 어떻게 표현할까요? 알파벳으로 표기합니다. 10진법을 초과한 진법에서 10은 A, 11은 B....로 표기합니다. 16진법은 한 자리가 15까지 갑니다. 15는 F죠. 16진법에서 FF는 255로 두 자릿수로 나타낼 수 있는 최대값입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여러 색들을 예로 들어 볼까요?



검정 #000000

흰색 #ffffff

회색 #808080

빨강 #ff0000

파랑 #0000ff

초록 #008000

보라 #800080

노랑 #ffff00

주황 #ffa500



이렇게 여러 색들을 세 색을 조합해서 나타낼 수 있습니다. HTML에서는 주요 16색은 16진법 숫자에 추가로 색 이름을 써도 입력이 가능하도록 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전 여전히 프로그램을 쓰는 게 좋네요.

 

 

256색과 16진법 코드 보기

http://schbeom.tistory.com/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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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대 닥터의 동반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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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대 닥터 조디 휘태커가 공개되면서 닥터후 다음 시즌에 대한 추측도 무성해지고 있습니다. 새 닥터의 패션과 버릇, 성격도 궁금해지고 다음 시즌부터 제작진이 물갈이되는 만큼 어떤 줄거리를 선보일지도 관심의 대상이죠. 새 닥터뿐 아니라 새 동료도 누가 될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닥터후는 오랫동안 닥터와 동반자가 시공을 여행하는 줄거리를 유지해 왔습니다. 동료의 개성과 동료와 닥터가 맺는 궁합도 닥터후의 또 다른 재미인데요. 과연 새 닥터의 새 동료는 누가 될까요?

 

첫 번째 추측 현대 인간 남성

 

최근 몇 년 간 닥터의 동료들은 시청자와 같은 시대에 사는 인간이었습니다. 2005년 닥터후가 부활하자마자 함께 한 동료는 평범한 인간 여성인 로즈 타일러였습니다. 그 다음은 병원에서 레지던트로 근무하는 마사 존스, 그 다음은 왈가닥 노처녀 도나 노블, 그 다음은 닥터를 동경하던 소녀 에이미 폰드였죠. 비록 직업이나 성격, 결말은 달랐어도 모두 시청자와 같은 해를 사는 인간 여성이었습니다. 닥터후 역사를 통틀어도 시청자와 동시대를 살던 동료들이 대부분이었죠.

 

현대 인간을 동료로 고르면 좋은 점이 많습니다. 첫째로 현대 인간은 쓰기 편합니다. 과거 동료라면 고증을 맞춰야 하고 미래 인간이나 외계인 동료라면 상상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반면에 현대 인간은 직업적 고증이나 캐릭터 구상을 빼면 머리를 굴려야 할 곳은 보이지 않습니다. 둘째로 현대인을 동료로 하면 시청자들이 감정을 이입하기 쉽습니다. 닥터는 외계인이고 신비스러운, 아니 신비스러워야 하는 캐릭터입니다. 그렇기에 닥터후는 닥터의 모든 것을 표현해서는 안 되고, 오히려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말이나 행동을 이따금 보여줍니다. 거기에 현대인을 넣고 현대인이 비상식적인 닥터와 비상식적인 외계인들을 보고 놀라게 하면 시청자들은 쉽게 이해합니다. 시청자들은 자기를 대입할 캐릭터가 필요한 법입니다.

 

셋째로 동료가 있으면 닥터가 설명을 할 수 있습니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닥터가 자기가 알던 외계 행성에 갔다고 가정합시다. 닥터는 행성을 알기 때문에 굳이 입 밖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옆에 아무것도 모르는 동료가 있다면 어떨까요? “닥터, 여긴 무슨 행성이죠?” “, 넌 모르겠네. 여기는 말야.” 닥터후는 토요일 저녁에 방송하는 엄연한 가족 드라마입니다.

 

이렇듯 현대인을 캐스팅하면 시청자들이 쉽게 드라마에 빠지고 드라마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13대 닥터는 여성이니까 아마 현대 남성을 캐스팅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꼭 다른 성별이 같이 다녀야 해서 그런 건 아닙니다. 같은 캐릭터라도 성별이 다르면 그 궁합(‘케미라고도 하는)이 잘 맞으니까요. 만약 현대 남성으로 정해진다면 직업은 뭘까요? 몇 살일까요? 가족은 있을까요? 성격은 물렁할까요? 단단할까요?

 

 

두 번째 추측 과거나 미래 인간

 

이 추측은 현대인 동료에 지친 팬들 일부가 바라는 추측입니다. 바로 과거나 미래 출신(그러니까 지금 기준으로) 동료를 영입하는 것이죠. 닥터가 옛날 동료를 데리고 여행한 적은 찾아보면 좀 많습니다. 먼저 2대 닥터는 18세기 스코틀랜드에서 만난 제이미 매크리먼, 19세기 영국에서 만난 빅토리아 워터필드와 여행했습니다. 미래 동료로는 역시 2대 닥터와 여행을 다닌 21세기() 우주기지 출신의 조이 해리엇, 4대 닥터와 여행한 미래 원시 인류 부족 출신의 여전사 릴라가 있습니다.

 

과거나 미래 동료는 시청자한테도 좋은 재미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제이미는 옛날 스코틀랜드 출신이라 영국 레드코트만 보면 칼을 빼들고 덤벼듭니다. 릴라는 미래인이지만 문명이 몰락한 원시 부족 출신이라서 적을 만나면 무조건 싸우려고 들고 밥도 손으로 먹습니다. 닥터가 현대인들을 보면서 릴라한테 너희 조상들 좀 봐라고 놀리기도 했죠. 과거든 미래든 시간여행이라는 닥터후의 콘셉트와 잘 어울리고 닥터만큼이나 좋은 개성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현시대에 살지 않는 동료는 생각할 거리가 많아집니다. 과거에서 동료를 고른다면 어느 시대, 어느 지방에서 골라야 할까요? 고른다면 그 당시 생활습관과 복장을 알아내야 하고, 거기에 맞는 캐릭터를 짜야 합니다. 닥터후가 현대 드라마이기 때문에 닥터는 의외로 현시대 영국으로 자주 갑니다. 그렇다면 과거나 미래 동료는 현대를 보고 어떻게 반응할까요? 미래 동료는 역사를 어디까지 알까요? 사실 닥터후를 보다 보면 의외로 이런 질문들이 보이지 않습니다만, 아마 제작진들은 줄거리가 꼬이지 않도록 다 생각해 놔야 할 겁니다.

 

그래도 다른 시대 동료는 정말 보고 싶습니다. 쭉 현대인을 동료로 하면 아무래도 닥터한테 모든 개성이 쏠리게 됩니다. 그럼 역으로 동료가 너무 무개성해질 위험이 있죠. 이번 시즌 동료인 빌 포츠도 캐릭터가 밍밍하다는 평가를 좀 받았습니다. 제작자들은 밍밍한 동료를 막기 위해서 캐릭터 자체의 개성보다는 스토리에서 차지하는 개성을 줬습니다. 11, 12대 닥터와 여행한 클라라 오스왈드는 어떻게 보면 평범한 똑똑이 아가씨이지만 얼떨결에 닥터 인생을 바꿔 버렸죠. 여기서 포인트는 클라라가 아니었어도 그 스토리였다면 웬만한 동료들은 다 닥터 인생을 바꿨을 거라는 점입니다. 볼 때는 재밌는데, 돌이켜 보면 어떤 캐릭터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다른 캐릭터와 치환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지요. 팬들은 어쩌면 평범한 캐릭터를 만들고 거기에 스토리라는 양념을 듬뿍 친 동료에 싫증이 났는지도 모릅니다. 우주적 관점으로 중요한 동료 말고, 그 자체로 튀는 동료를 원해!’라고 할까요.

 

 

세 번째 추측 외계인 동료

 

사실 닥터의 첫 동반자는 (인간 기준으로) 외계인이었습니다. 자기 손녀인 수잔이었죠. 수잔이 닥터를 떠난 이후로도 닥터는 몇몇 외계인과 여행을 다녔습니다. 4대 닥터는 자기 소꿉친구 로마나, 알자리우스 행성에서 온 천재 소년 아드릭과 여행했고 5대 닥터는 트라켄 행성의 귀족 네사, 인간으로 위장한 외계인 비즈롤과 여행했습니다. 닥터와 여행 다닌 외계인은 많지 않았고 큰 인기를 끌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작가였으면 굳이 외계인을 동료로 고르는 모험을 하진 않겠죠. 시청자들이 감정을 이입하기도 어렵고 각본이 두 배로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닥터뿐 아니라 동료의 개성까지 소개해 버린다면 보는 사람이 피곤해질 수도 있고요. 그러고 보니 닥터의 동료는 너무 개성이 있어도 곤란하고 너무 개성이 없어도 곤란하군요.

 

 

네 번째 추측 혼자 여행한다

 

닥터는 혼자 여행하느니 식빵에 핀 곰팡이와 여행할 겁니다. 닥터후 역사에서 닥터가 혼자 여행을 다닌 적은 손에 꼽기 때문입니다. 동료와 헤어지고 다음 동료를 만나기 전 몇 번 혼자 돌아다닌 적은 있지만 한 시즌이 넘게 혼자 여행한 적은 아마 없을 겁니다. 동료가 없다면 위에서 말한 동료의 드라마 속 장점이 다 사라지거든요. 시청자들은 누구에게 감정 이입을 할 것이며(특히 처음 닥터후를 본 사람이라면 더욱) 닥터는 누구한테 자기 지식을 자랑할 것이며 닥터는 누구와 케미를 나눌 것이며

 

하지만 54년 만에 여성 닥터가 나왔으니 54년 만에 시즌 내내 혼자 여행하는 닥터가 나오지 말란 법이 있나요? 닥터후도 2005년 부활한 이래 10시즌을 방송했으니 제작진도 이제 시청자들이 감정을 이입할 평범한등장인물이 굳이 필요할까?’라고 생각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쩌면 너무 바뀌어버린 닥터를 시청자들에게 잘 각인시키기 위해 일부러 동료를 넣지 않을지도 모르죠. 그만큼 호불호는 갈리겠지만요.

 

 

마치며

 

닥터는 인조인간이나 로봇 머리와 같이 산 적도 있습니다. 인조인간은 모형을 작동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얼마 되지 않아 자폭하든 각본으로 갔고, 로봇 머리는 일회용 출연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가능성도 무시 못 하죠. 객관적으로 따지면 현대 인간 남성이 가장 유력하지만 혹시 또 모르죠. 닥터후는 늘 새로운 것을 들고 나왔으니까요. 그 새로움이 닥터후가 장수방영 할 수 있던 비결이기도 했으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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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5] 바람 때문에 숨쉬기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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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나 찬 공기가 얼굴로 날아오면 왜 숨 쉬기가 어렵지?
by jlocher92

 


만약 코로 숨쉴 때를 말하는 거라면, 코 구조가 영향을 주기 때문이야.

 

코 깊숙한 곳에는 소용돌이 모양의 구조 한 쌍이 있는데 이 구조는 어떤 한 종류의 흐름만 들이도록 확실히 설계되어 있어. 그 흐름은 코로 공기를 들이는 데 필요한 노력을 크게 줄여주지. 세찬 바람이 네 코를 때리면, 그 바람은 코 속 구조가 지닌 효과를 초과하게 되고 네 코는 공기를 아주 비효율적으로 만들지.

 

그래서 이 구조를 건드리는 코 수술이 엄청 위험한 거야. 무슨 일이 생겨서 공기를 제대로 오가게 하는 이 구조의 능력을 방해하게 되면 '질식하는 듯한' 느낌을 줘서 온갖 불편함을 다 느끼게 되고, 편안해지기 위해 자살 시도까지 하게 돼.
by Mefic_v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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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5] 걷기보다 서기가 불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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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몇 마일은 문제 없이 걷는데 15분만 서 있으면 불편한 걸까?

by mynameispineapplejoe

 


 

 

정맥 외과의사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이야. 실제로 의사한테 물어봤어.

 

일단 네가 서 있으면 혈류가 느려지고 중력 때문에 다리 속에서 피가 '고이게' 돼. 하지만 걷고 있으면 근육이 수축하면서 정맥과 혈관 속 피를 밀어올려서 상반신으로 보내지.

 

여담으로, 베테랑 군인들은 몸을 아주 천천히 앞뒤로 흔들면서 근육을 수축시키고, 네가 오래 서 있을 때 생기는 저리는 현상과 무감각증을 풀어주기 때문에 오래 서 있을 수 있어.

by freshcoconu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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