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찬범의 파라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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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후 시즌 11 (8)
시즌11 1화 <The Woman Who Fell to Earth>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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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주간 아무런 닥터후 게시물을 쓰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바쁘기도 했지만, 글을 쓰려니 심란했습니다. 계속 주저하다가 겨우 써 봅니다. 이번 주 주말에 2화 리뷰를 올릴 예정입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은 제가 처음 본 스타워즈였습니다. 제가 초등학생이던 때 MBC에서 더빙으로 틀어줬죠. 명절이었는지 그냥 '주말의 명화'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이야 공중파에서 영화를 잘 틀지 않고, 끽해야 명절에 옛다 하고 틀어주죠. 그 시절엔 넷플릭스와 셋톱박스가 없어서 영화를 보려면 비디오 가게에 가거나 언젠가 방송국이 방영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해마다 명절이 다가오면 신문에서는 명절 특집 프로그램과 특선 영화를 따로 정리해 조그마한 꼭지로 실었습니다. 결제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영화를 보는 오늘날엔 이럴 필요가 없어서 방송국도 영화를 잘 틀지 않습니다.

 

 

  아무튼 스타워즈 에피소드 1은 1탄이 아닙니다. 정확히는 네 번째 영화죠. 옛날 에피소드 4, 5, 6이 나왔고 세월이 지나 에피소드 1이 개봉한 겁니다. 어린 저는 헷갈렸죠. 영화를 순서대로 개봉하지 않는다고? 그럴 거면 숫자는 왜 그따위로 붙인 건데? 나중에야 '프리퀄', 즉 나중에 나온 작품이지만 스토리는 더 과거를 다루는 작품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 닥터후 포스트에서 스타워즈 이야기를 하느냐고요? 이번 시즌 11 첫화를 보고 스타워즈 에피소드 1을 떠올렸기 때문입니다. 초등학생 시절, MBC에서 스타워즈 1을 본 저는 무아지경에 빠져들었습니다. 그 특수효과와 음악, 전투신과 전쟁신. 포드 레이싱은 손에 땀을 쥐게 했고 오비완 케노비와 그 얼굴 시뻘건 놈이 싸우는 장면도 재밌었습니다. 자자 빙크스는 약방의 감초였고, 파드메 공주의 진짜 정체가 드러나는 장면은 기발했습니다. 그땐 그랬다는 말입니다.

 

 

  지금이야 스타워즈 7편을 다 봤고(<라스트 제다이>라뇨? 다시는 그 얘기 꺼내지 맙시다.), 에피소드 1을 비난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꽤 들었습니다. 팬이 외치는 아우성을 듣고 다시 에피소드 1을 보면 안 보이던 결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눈은 멋지지만 CGI가 조금 과다합니다. 사건이 큼직하게 터지는 것 같아도 돌이켜 보면 '서사'라고 부를 것이 적습니다. 의외로 자자 빙크스는 지금 봐도 괜찮습니다. 저한테는요. 팬들이야 이완용 보듯이 하지만. 또 소개하고 늘어놓기. 에피소드 2, 3으로 가는 길을 닦는다고는 하지만 너무 닦다가 끝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특히 에피소드 2에서 남녀가 풀밭에 앉아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를 펼치는 걸 보면 에피소드 1에서 쌓아올린 것이 무색해집니다).

 

 

  저는 몇 주 전 두근대는 가슴으로 시즌 11을 봤습니다. 뜬눈으로 밤을 샜습니다. 기대했고 또 걱정했습니다. 새 가능성을 상상했고 낡은 우려가 떠올랐습니다. 스타워즈에 벌어진 참사가 닥터후에도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했으니까요. 아시다시피 이런 걱정 자체가 드라마같은 미디어에는 독이 됩니다. 즐거우려고 보는 드라마를 조마조마 본다면 분위기를 한 단계 낮추고 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걱정시키면서 '재밌는 시간이 옵니다'라고 말한다면 모순이겠죠.

 

 

  그렇게 1화를 봤습니다. 60분은 조용히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도 조용했습니다. 평화를 찾았냐고요? 글쎄요. 그보다는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고 해야겠죠. 나빴냐고요? 조금요. 좋았냐고요? 조금요. 뭐가 기억에 남았냐고요? 음. 그다지요.

 

 

  1화 <The Woman Who Fell To Earth>는 거진 리부트 에피소드입니다. 출연진은 싸그리 바뀌었고, 제작진도 거의 물갈이되었죠. 새 쇼러너 크리스 칩널은 '닥터후를 안 본 친구가 있다면 이 시즌부터 같이 봐라'라 말했습니다. 그래서 팬들도 제작자와 닥터가 바뀐 에피소드와 이번 에피소드를 곧잘 비교합니다. 2005년 러셀 T 데이비스가 되살려낸 닥터후 첫 에피소드 <Rose>나 2010년 스티븐 모팻이 쇼러너를 넘겨받고 11대 닥터를 소개한 <The Eleventh Hour> 등. 그러나 이번 에피소드는 초심자를 잘 배려하지 못했습니다. 두 가지 면에서 그렇습니다. 닥터와 타디스 등 닥터후를 보는 데 필요한 설정을 친절히 설명하지 않았고, 닥터후가 새롭게 박차고 나아갈 에너지를 뿜어내지 못했습니다.

 

 

  에피소드는 꽤나 조용합니다. 음악도 힘찬 오케스트라 대신 미스터리하고 음울한 선율로 바뀌었습니다. 머레이 골드가 떠난 자리가 확 드러납니다. 음악가가 바뀌어서 그렇게 되었다기보단 시즌 분위기를 낮게 잡아 그런 음악이 태어났겠지만, 아쉬운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닥터가 싸우는 대상도 지구멸망이 아니라 지구를 사냥터처럼 쓰는 평범한(?) 폭력주의 외계인입니다. 그러나 조용함과 지루함은 구분해야겠습니다. '이제 더 큰 비밀과 반전이 드러나는 건가?' 싶으면 그 비밀과 반전은 사라집니다. 아니, 원래 없던 것으로 밝혀집니다. 굳이 비슷한 예를 찾자면 가렛 에드워즈 감독의 고질라(2014)가 있습니다. 전 고질라가 신나게 도시를 박살내는 모습을 기대하며 극장에 갔는데, 예산이라는 벽에 부딪혔는지 터질 만하면 장면을 전환하더군요. 이번 닥터후 에피소드도 뭔가 더 크고 신나는 게 나오려나 싶은 순간마다 뻔하고 평평한 길을 택했습니다. 이 '당연'스러움은 너무 적나라해서 '당혹'스러울 정도입니다. 칩널은 '가족 드라마로 회귀하겠다'고 말했는데, 그래도 좀 너무합니다. 할머니가 손주 먹으라고 총각김치를 입에 넣었다 빼고 줍니다.

 

 

  에피소드의 무리한 다이어트는 닥터도 피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몰개성'을 꼬집고 싶습니다. 조디 휘태커는 잘 연기했지만, 그 캐릭터가 '닥터'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닥터는 그동안 여러 단어로 표현되었죠. 능글맞음, 엉뚱함, 속내를 알 수 없음, 외로움, 정의로움, 다가오는 폭풍, 외로운 여행자. 이번 13번째 닥터가 첫 에피소드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저 자기 이름을 잊음, 조금 엉뚱함, 사건 해결을 좋아함 정도에 그칩니다. 막말로 드라마 제목이 닥터후가 아니고 닥터가 타디스, 소닉 스크류드라이버 같은 고유명사를 말하지 않았다면, 그냥 평범한 공상과학 드라마 속 괴짜 수사관이라 해도 믿었을 겁니다. 기발한 해결법은 과정 없이 후반부 대사 몇 줄로 나타났고, 살신성인은 닥터가 아니라 그레이스가 보여줬습니다. 차차 보여줄 것, 흔히 말하는 '빌드업' 중이라는 핑계를 대기에는 제작진이 첫 화를 낭비했다고 생각합니다. 첫 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팬들도 잘 아는데 말입니다.

 

 

  그럼에도 이번 에피소드는 간신히 시즌이라는 승용차의 시동을 걸었습니다. 줄거리는 전형적이지만 통했습니다. 악당은 흐름을 위해 씹히다 뱉어졌지만, 그래도 기억에는 남았습니다. 이빨 얼굴은 닭살을 돋게 했고요. 구조는 헐거워서 툭 치면 무너질 것 같았지만 그래도 비바람을 막을 정도는 되었습니다. 혼자 하는 생각인데, 정말 닥터가 옷가게에서 자기 옷을 골라야 했나요? 괜찮지만, 갈 길이 멉니다.

총평 : 표현되지 않았지만 등장은 했고, 발자국은 없지만 지나가긴 했다.
평점 :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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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셋째 주 닥터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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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일을 하고 오느라 바빴습니다. 슬슬 가을이 오는데, 낮은 아직도 햇볓이 내리쬐네요.


첫째, 드디어 확정! 닥터후 방영일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죠. 닥터후 시즌 11은 영국 날짜로 10월 7일 일요일에 방송됩니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10월 8일 월요일 새벽에 오겠네요. 닥터후 유튜브 계정이 방영일 영상을 올렸는데, 누가 선곡했는지는 몰라도 얼렁뚱땅 음악을 넣었습니다. 일해라 BBC!


  첫 에피소드 제목은 <The Woman Who Fell to Earth>(지구로 떨어진 여자)입니다. 생각보다 수수한 제목이군요. 설마 게임 '언더테일'처럼 떨어진 여자가 닥터가 아닌 다른 인물을 가리킨다거나.. 하진 않겠죠?




둘째, 크리스 칩널 "작가들도 여자 닥터를 몰랐다"





  13대 닥터는 발표 직전까지 그 정체를 꽁꽁 숨겨왔습니다. 제작진 중에서도 극소수만 알았죠. 그런데 심지어 이번 시즌 작가들마저 몰랐다고 합니다.


  크리스 칩널이 인터뷰에서 말하길, 시즌 작가들이 쓴 초안에는 대부분 닥터를 'He'라고 지칭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닥터가 여자임이 밝혀지고 나서도 각본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닥터가 성별에 치우치지 않았음을 자신했습니다.


  저도 이 소식은 반갑습니다. 작가나 배우가 '여자'라는 점에 집착하면 어쩌나 걱정했거든요. 닥터는 남자인 시절에도 남자임을 굳이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여자가 되었다고 갑자기 여자임을 어필하면 분위기가 싸해지겠죠. 크리스 칩널은 다른 인터뷰에서 '첫 화는 닥터의 생존을 다뤘고, 여자 언급은 순식간에 지나가서 나오는 줄도 모를 것'이라 했고 조디 휘태커 본인도 인터뷰에서 '남자도 여자도 아닌 그냥 닥터를 연기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타. 예전 닥터 배우들의 의견은?



  지금은 조금 누그러들었지만, 13대 닥터가 발표된 작년만 해도 팬덤은 분열 직전까지 갔습니다. 거기에 평소 닥터후를 보지도 않던 세력까지 끼어들어서 그야말로 난장판이었지요. 이걸 읽는 여러분이 여자 닥터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전 존중합니다. 예전에 여자 닥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글을 하나 썼지만, 아직 의심하고 걱정하기도 하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해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한 팬이 여러 인터뷰를 긁어모아서 전 닥터 배우들이 여성 닥터를 말하는 의견을 정리했더군요. 여기에 잠깐 올려 봅니다.



2대 닥터 패트릭 트로턴

"닥터가 변화한다는 설정을 세운 이상, 이 캐릭터의 다른 면도 바꿀 수 있겠죠. 제한이 없으니까, 있잖아요. 닥터 수라든가 성별이라든가 인종이요. 뭐, 다른 행성 출신이니 인종이라고 하진 않겠습니다. 그들은 심장이 둘이고 다른 것도 여럿이겠죠. 원한다면 자를 수도 있겠지만요."(1986년 )


4대 닥터 톰 베이커

"글쎄요. 전 확신은 없어요. 어차피 확신이 많지도 않고요. 전 여자가 닥터였어도 꽤 괜찮았을 것 같아요."(2013년)


"신났어요! 오랜만에 여자가 착한 외계인으로 왔어요. 훌륭할 겁니다. 그 여자의 행운을 빕니다. 그녀는 괜찮을 거예요, 제작진들은 꽤 똑똑하니까요. 그녀는 외계인 연기를 잘 캐치할 거예요. 어쩌면 그쪽에서 저를 불러서 한두 장면 정도 닥터의 조수로 등장시킬지도요? 알 수는 없지만 재촬영을 하면 재밌겠어요."(2017년)


5대 닥터 피터 데이비슨

"닥터후를 보며 자란 팬으로서, 전 여자 닥터라는 개념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요. 갈리프레이에서 남자로 태어났다면 남성 타임로드니까요... 저한테는 그걸 뒤집으면 불안정하고 실수할지 모르는 여자 닥터와 아주 강인한 남자 동반자가 되는데, 그거야말로 고정관념이죠." (2015년)


"있잖아요. 잘 모르겠어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제작진들이 앉아 다음 닥터를 정할 때, 다음 배우도 찾겠죠. 배역에 알맞은 배우요. 남자냐 여자냐를 생각하면 안 돼요. 그저 배역을 잘 연기할 배우를 찾아야 합니다." (2016년)


"굳이 걱정거리가 있다면, 남자아이를 위한 롤 모델이 사라졌다는 거죠. 전 닥터후에서 그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금은 아련해요. 하지만 여러분이 열어야 하는 논쟁도 이해합니다. 시청자로서 전 남자 닥터 편이지만 제가 늙은 꼰대일 수도 있죠. 누가 알겠어요?" (2017년)


6대 닥터 콜린 베이커

"닥터가 여자면 안 될 이유가 전혀 없어요. 닥터 목숨이 열두 개라면 언젠가는 자신의 여성인 면과 닿겠죠." (2013년)


"일은 벌어져야 하지만 벌어지진 않을 겁니다. 어떤 존재든 열두 번 중에 하나도 여성인 게 없으면 어불성설인 것 같아요. 반반이어야죠. 있잖아요, 공평한 기회.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안 돼. 여자는 닥터일 수 없어. 닥터는 남자야."라고 말하는 것도 압니다. 전 모르겠어요. 닥터는 시작부터 외계인이었습니다. 갈리프레이에는 성별이 셋일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 다음 닥터는 중성이거나 암수 한 몸일지도 모르죠. 어느 쪽이든 전 찬성할 겁니다." (2014년)


" '변화란다 얘야. 아슬아슬한 타이밍이지. 그녀는 닥터입니다. 당신이 좋든 싫든!"(2017년, 6대 닥터 대사를 인용하며)


7대 닥터 실베스터 맥코이


"가끔은 여자가 맡으면 일부 팬을 잃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성별에서는 좀 더 형평성을 추구해야 해요. 아직 평등하지 않으니까요. 우린 여성에게 충분히 기회를 주지 않고 있습니다. 여자도 공상과학에서 영웅일 수 있고 지적일 수 있고, 복잡한 캐릭터가 될 수 있죠. 닥터가 콜린 베이커처럼 생겼다가 제가 될 수 있고, 또 바뀌어서 저보다는 잘생기지 않은 폴 맥간이 된다면, 여자로 바뀌는 게 그리 이상하지 않죠. 재밌을 거고 시도해 봐야 합니다. (2013년)


"글쎄요. 이전에는 정말 확신이 안 섰어요. 하지만 이미 발표가 나 보니,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짜릿하고 흥미롭고 환상적입니다. 소식을 듣고 그녀한테 이메일이었나 페이스북이었나 트위터였나... 트위터였네요. 전 그녀한테 트윗을 보냈어요. '축하한다'랑 '한 여자한테는 작은 걸음이지만 여자한테는 큰 도약이다'라고요. 현재로서는 아주 좋아요. 유리 천장을 뚫고 오른 거죠." (2017년)


8대 닥터 폴 맥간

"어디 출신이든 그곳엔 여자도 있죠. 갈리프레이도 여자가 있죠. 스티븐 모팻은 닥터를 여러 얼굴을 지닌 한 인물로 표현했죠. 그럼 여자는 어떨까요? ... 저라면 틸다 스윈튼을 고르겠어요. 그녀는 대단한 배우니까요. 데이비드 보위 느낌이 있습니다." (2017년 3월)


"완전히, 정말로, 철저하게, 찬성합니다. 2년 전에 피터 카팔디가 닥터가 되었을 때 전 그들이 여자를 캐스팅할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전 아주 기쁘고, 그들은 맞는 일을 했습니다. 그녀는 이 역할에 최고로 어울리는 배우입니다. 1, 2년이 지나면 여자 닥터는 새롭지도 않을 겁니다. 사람들은 이게 논쟁거리였는지도 잊을 거고, 원래 그게 맞습니다." (2017년)


"이 호들갑은 곧 바보처럼 보일 겁니다. 1년이 지나면, 모두 여자 닥터에 완벽히 적응해서 그때 난리가 뭐였는지 신기하게 볼 거라 확신합니다. 사람들은 진작 이랬어야 할 거라 깨닫겠죠. 조디 휘태커는 이 배역에 딱 맞는 사람입니다. 피터 카팔디도 환상적이었죠. 저한테는 사상 최고였어요. 하지만 이제 그가 내려오기로 한 이상, 여자를 뽑지 않는다면 이상하겠죠." (2017년)


9대 닥터 크리스토퍼 에클레스턴

"그녀는 노동계급이고, 북쪽 출신이죠. 뭐가 잘못되겠어요?"

(2017년, 진지한 대답은 아닌 것 같습니다)


10대 닥터 데이비드 테넌드

"왜 안 돼요? 아무 배우가 맡아도 괜찮을 배역이죠. 닥터는 아무나 될 수 있고, 매번 빈 캔버스 같은 존재니까요. 매 닥터마다 미덕만 다를 뿐입니다. 이건 타잔처럼 천옷이 어울리는 사람을 찾아야 하는 역할이 아니에요. 누구나 될 수 있죠."(2008년)


"기쁩니다. 전 그녀와 브로드처치를 세 시즌 찍어서 잘 알고, 제 동료기도 하죠. 드라마에 참여해서 새 수준으로 높이기에 이보다 더 좋은 배우가 떠오르지 않네요. 대단해요. 닥터가 바뀔 때마다 역반응이 있죠. 사람들이 그 캐릭터를 사랑했으니까요. 원래 알던 닥터를 마음 깊이 사랑하니까요. '이 족제비 같은 놈은 누구야. 뭔데? 난 지난번이 좋은데.' 이런 말은 저한테는 통하지 않을 겁니다. 이제 닥터후는 저와 연관이 없으니까요. 전 인터넷에서 은퇴합니다. 발송!" (2017년)


11대 닥터 맷 스미스

"누가 되었든 맞는 배우겠죠. 기다리면서 누가 될지 봅시다. 누구나 될 수 있죠. 이게 이 배역이 대단한 점이에요. 헬렌 미렌이 한다거나... 여러 여배우가 해도 대단할 겁니다. 그는 외계인이에요. 그녀는 외계인이에요. 그러니 상관이 없죠." (2013년)


"그녀는 대단할 겁니다. 대단한 배우고 훌륭한 사람입니다. 따뜻하고 지적이고 웃기고 매력이 있죠. 그녀는 닥터후에 필요한 전부를 갖췄다고 생각해요. 아주 짜릿해요. 기다릴 수가 없네요. 최고일 겁니다." (2017년)


12대 닥터 피터 카팔디

"조디 휘태커의 연기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녀가 대단하고 독립적이고 매력 있는 배우임을 알 겁니다. 무엇보다 그녀는 이 특별한 배역을 맡을 넓은 아량이 있습니다. 그녀는 훌륭한 닥터가 될 겁니다."(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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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넷째 주 닥터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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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폭염이 끝났습니다. 물론 지금도 덥지만, 밤에 잠은 오는 수준으로 덥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쳐서 꼼짝할 수가 없네요.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 봅니다.




닥터후 미국 트위터, 의문의 카운트다운 시작



  BBC 아메리카 닥터후 트위터 계정(@DoctorWho_BBCA)이 8월 17일 의문의 트윗을 올렸습니다.




시계가 똑딱이는 중... 준비할 것. 새로운 #닥터후, 2018 년 가을 @BBCAMERICA에 오는 중.


  8월도 중순이고 가을도 다가오니 닥터후 팬이라면 준비하는 게 맞죠(팬은 작년 크리스마스부터 준비해 왔지만 말입니다). 이번 시즌 11은 BBC AMERICA를 통해 미국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는 소식은 이미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계가 똑딱인다니? 갑자기 카운트다운이라도 시작하는 걸까요?


  8월 19일에 올린 트윗은 더 미스터리합니다.




5초 걸린다. 숨을 참아라. 이제 시작한다.'


  뭘 시작한다는 걸까요? 다른 예고편? 놀랄 만한 뉴스? 새로운 정보? 밑도 끝도 없이 나온 트윗에 팬들도 어리둥절합니다. '시계', '5초'를 보고 카운트다운을 예상한 팬이 많습니다. 아무튼 시작한다니 무언가 나오긴 하겠는데, 도대체 뭘까요? 뭐가 되었든 재밌고 즐거운 것이면 좋겠습니다.




시즌 11은 10월에?




  시즌 11은 며칠에 시작하느냐. 팬들이 알고 싶지만, 반대로 조금 쓸모없는 궁금증이기도 합니다. 이미 작년 말에 '시즌 11은 2018년 가을에 돌아온다'고 했으니까요. 문제는 달과 날짜죠. 가을이면 9월, 10월, 11월인지. 그렇다면 크리스마스 스페셜은 나오긴 하는 건지...(크리스마스 스페셜은 나오는 것으로 확정되었습니다)


  가을이 다가오면서 드디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번에도 정확한 날짜는 아니네요. 닥터후 시즌 11은 10월에 방송한다고 합니다. 10월 첫째 주부터 닥터후를 볼 수 있으면 하는데요. 닥터후는 이제 매년 가을에 방송하게 될까요?






닥터후 오디오북 할인 행사





  닥터후 팬의 종착점인 빅 피니시. 텔레비전 드라마에 목마르고, 클래식 닥터에 호기심을 느낀 사람들은 오늘도 오디오 드라마들을 지릅니다...


  저도 몇 개 샀지만 요즘은 주머니 사정이 나빠 사지 못했는데요. 이번에 험블 번들이라는 사이트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합니다. 방식은 간단합니다. 1달러, 8달러, 15달러를 낼 때마다 빅 피니시 오디오 드라마를 뭉텅이씩 얻게 됩니다. 기부행사의 일환이기 때문에 그보다 더 내셔도 상관 없습니다.


  1달러로 얻는 오디오 드라마는 단편 오디오와 토치우드 한 편입니다. 8달러로 얻는 드라마 중에는 8대 닥터가 나오는 Dark Water 1편이 있습니다. Dark Water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지만 빅 피니시 팬들이 강력 추천하는 작품이라 조금 당기네요. 문제는 Dark Water는 한 시즌에 여러 편으로 구성되는데 1편만 준다는 거지만. 톰 베이커와 콜린 베이커 인터뷰는 조금 듣고 싶습니다. 15달러 패키지는 다 토치우드인데(토치우드가 싫은 건 아닙니다), 4대 닥터가 나오는 '필립 힌치클리프'가 있습니다. 필립 힌치클리프는 4대 닥터 초기 프로듀서로, 빅 피니시에 합류해 당시 분위기를 살려 만든 작품입니다.


  조사해 보니 페이팔과 비자도 받는다고 합니다. 이 행사는 우리나라 시각으로 8월 30일 새벽 즈음까지 진행됩니다. 닥터후, 특히 토치우드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놓칠 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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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넷째 주 닥터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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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코믹콘!


  지난 주 미국 샌디에이고에선 2018 샌디에이고 코믹콘이 열렸습니다. 많은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출연진과 제작진이 행사를 빛냈고 여러 예고편과 사진이 공개되어 팬들은 그야말로 들썩거렸습니다. 그러나 저를 비롯한 후비안들은 다른 건 다 제쳐두고 닥터후만 기다렸지요. 이번 코믹콘 행사에서 11시즌 배우와 스태프가 등장을 예고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금요일 새벽, 다섯 명이 행사장에 들어왔습니다. 13대 닥터를 맡은 조디 휘태커, 동반자를 맡은 토신 콜과 맨딥 길, 쇼러너 크리스 칩널과 제작자 맷 스트래븐스였습니다. 다른 동반자를 연기한 브래들리 월시가 나오지 않은 점이 옥의 티지만, 시즌 11 정보가 메마른 가운데 배우와 제작진이 이 정도 대중 행사에 온 건 13대 닥터를 발표하고부터 처음이라 팬들은 기뻐했습니다.


  배우와 제작진은 성심성의껏 인터뷰했고, 시즌 11 관련 정보도 쏟아졌습니다. 정보들을 하나하나 정돈해 봤습니다.




시즌 11 예고편(보러가기)




  먼저 가장 기쁜 소식, 예고편부터 다루겠습니다. 지지난주 티저 예고편이 월드컵 결승전에 나왔는데, 팬들이 좋게 대하지는 않았습니다. '궁금증이 들지 않는다', '피자 광고인 줄 알았다', '언제부터 닥터가 초스피드로 걸어다니는 초능력자가 된 거냐.' 등등.


  지난 주 예고편은 드디어 보는 사람을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로고를 빼면 40초쯤 되는 영상입니다. 타디스, 우주, 괴물은 안 보입니다. 영상은 닥터와 동반자들에 집중합니다. 여기 저기 뛰어다니고 구경하고 어딘가를 바라봅니다. 색감과 카메라워킹은 새롭습니다. 이전보다 살짝 어둡습니다. 어쩌면 예고편이 실내 장면만 다뤄서 그럴지도 모르죠. 아무튼 다릅니다. 사실, 제작진과 배우가 바뀌었으니 거진 다른 작품이나 마찬가지죠. 닥터후가 장수한 비결이 '변화'니까요. 그 변화가 약일지 독일지는 봐야 알겠지만. 예고편 막바지엔 'THE UNIVERSE IS CALLING'(우주가 부른다)는 문구가 나옵니다. 티저 예고편에서도 나왔는데, 아마 시즌11을 관통하는 메시지 같습니다.


  이번 예고편은 10점 만점에 7점 주겠습니다. 타디스 날아다니는 장면이나 외계 괴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나오지 않아 조금 낙담했습니다. 다른 팬들은 바로 그래서 만족한 것 같네요. 스포일러 없이 기대감을 높여주었다면서요. 기대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저도 인정합니다. 가을이 기다려지네요.








여러 사진과 소닉 스크류드라이버





  먼저 공개된 사진부터 보시죠. 닥터가 스크류드라이버를 쥔 사진입니다. '우주가 부른다'는 문구는 또 있습니다. 닥터는 후드를 썼네요. 지금껏 후드를 쓴 모습은 본 적 없는데 새롭기도 하고, 좀 더워 보이기도 합니다.


  닥터는 손에 소닉 스크류드라이버를 쥐고 있습니다. 얼마 전 유출된 소닉 사진과 똑같습니다. 유선형에 거친 은빛입니다. 작동하면 노랗게 빛나는 것 같습니다.





  장난감 사진을 보시죠. 기계보다는 마법도구처럼 생겼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네요. 예고편을 보면 닥터가 고글을 쓰고 불을 다루는데요. 유출 사진 중에 소닉 스크류드라이버를 쥔, 고글을 쓴 닥터 사진이 있었죠. 아마 예고편 속 장면은 닥터가 스크류드라이버를 직접 만드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스크류드라이버 표면이 거칠고, 만들다 만(?) 것처럼 생겼겠죠.






시즌 11 관련 정보





  배우한테 쏟아지는 관심만큼 두 제작진, 크리스 칩널과 맷 스트레븐스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둘을 향한 질문도 있었고 시즌 11 정보도 조금 풀려서 여기서 다뤄볼까 합니다.


  먼저 크리스 칩널은 '닥터후를 보지 않은 지인이 있다면 올해부터 보게 하라.'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시즌 11은 초보자를 배려함을 뜻할 겁니다. 과거보다는 현재를 이야기하고, 옛날 괴물이 나오거나 옛날 일을 말하는 건 자제하겠죠. 그 편이 칩널이나 닥터후한테 좋을 겁니다. 앞으로 나아가야죠.


  예전 닥터후 소식을 쓰면서 2부작 에피소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감독이 같은 에피소드는 2부작이라는 논리였는데요. 아니었습니다. 시즌 11엔 2부작이 없다는 소식입니다. 칩널도 인터뷰에서 '10가지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으니 틀림없겠죠. 어쩌면 6대 닥터 마지막 시즌처럼 배경만 다르지 모든 에피소드가 한 이야기에 꿰이는 시즌... 일 리는 없겠죠?


  또 크리스마스 스페셜도 방영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시즌이 끝나자마자 방송하는 셈일 텐데요. 그동안 닥터후는 거의 봄에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여름 즈음에 시즌이 끝나면 성탄절까지 몇 달이 남게 되죠. 시간 간격이 길어 크리스마스 스페셜은 시즌과 다른 분위기, 다른 줄거리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일종의 터닝 포인트였죠. 시즌이 끝나고 잠깐 있다가 방송하는 크리스마스 스페셜은 어떤 재미가 있을지, 그것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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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첫째 주 닥터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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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내립니다. 남쪽에선 태풍이 올라오고요. 자려고 누우면 방바닥이 끈적거립니다. 이 비가 끝나면 폭염이 오겠죠. 이번 여름, 제대로 날 수 있을까요?

  이번 주는 큰 소식 하나만 전해 드립니다.



영상과 사진 유출!!



  지난주 닥터후 시즌 11 영상과 사진이 인터넷에 나타났습니다. BBC가 내비친 건 아니고 유출입니다. 지금 영상과 사진은 BBC가 이의를 제기했는지 인터넷에서 사라지는 중이지만, 이미 저를 비롯한 팬들은 볼 만큼 다 봤고 몇몇은 드라이브에 다 집어넣었을 겁니다.

 

  유출 영상은 길이가 약 1분입니다. 13대 닥터와 컴패니언으로 발표가 난 야스민, 라이언이 나옵니다. 배경은 어둡고 기차/지하철 안 같습니다. 13대 닥터는 12대 닥터의 검은 코트를 입었습니다. 재생성 직후, 시즌11 첫 화가 분명합니다. 야스민은 경찰복을 입었고 대사로도 경찰이라고 얘기합니다.

 

  대화를 들어보면 닥터는 자기 이름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야스민은 경찰, 라이언은 기차 쪽에서 일하는 사람 같습니다. 야스민이 ‘madam’이라고 닥터를 부르자 닥터는 왜 날 그렇게 부르냐고 대답합니다. ‘그쪽이 여자라서 부른다는 말에 닥터는 아 맞다! 나 여자였지!’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확실히 재생성 직후 장면입니다.


  유출 사진은 세 장인데, 모두 소닉 스크류드라이버와 관련이 있습니다. 두 장은 닥터가 소닉을 만드는 듯한 장면입니다. 고글을 쓴 모습이 꽤 4차원스럽습니다. 소닉 스크류드라이버는 이전과는 달리 날렵하고 곡선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아직 소닉 스크류드라이버가 맞는지는 잘 모릅니다. 그냥 에피소드 안에서 임시로 만든 도구일 수도 있죠. 솔직히 말해 그게 소닉 스크류드라이버라면 조금 실망스러울 것 같네요. 조금 직선직선한(?) 맛이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유출 영상과 사진은 올해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공개할 예정인 영상, 사진으로 추측됩니다. 사실 공개할 시기가 코믹콘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네요.

 

  소닉 스크류드라이버를 까긴 했어도 영상과 사진은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일단 닥터의 미친 끼가 잘 살아있습니다. 배경은 어두컴컴해서 뭔가 있는 듯하고요. 원래 재생성 직후 에피소드는 닥터가 자기 정체성을 찾는 게 주된 내용이고, 시즌 첫 에피소드는 시즌을 관통할 주제와 사건을 집어넣습니다. 시즌 11 첫 화는 재생성 직후 에피소드이자 시즌 첫 에피소드입니다. 따라서 이 열차에서 벌어지는 일이 닥터의 첫 사건이자, 닥터의 성격과 가치관을 드러낼 사건이 되겠죠.

 

  새 쇼러너 크리스 칩널은 스릴러 범죄 드라마 <브로드처치>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어두운 배경과 경찰관과 알 수 없는 사건. 닥터만 없다면 탐정물이나 누아르로 손색이 없습니다. 시즌 11이 너무 밝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조금은 걱정이 덜어지네요.


  아래는 유출 사진입니다.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다면 펼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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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셋째 주 닥터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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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11을 기다리다 보니 궁금해집니다. 한국 방송국이(99.9%KBS겠지만) 시즌 11을 방송하면, 누가 13대 닥터를 더빙하게 될까요? KBS가 가끔 삐끗해도, 닥터후는 꽤 준수하게 더빙했으니 새로운 성우진도 기대됩니다.

 


첫째, 4대 닥터 에피소드가 미국 영화관에 걸리다.

 


  닥터후에서 제일 유명한 닥터는 톰 베이커의 4대 닥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4대 닥터는 능글맞은 캐릭터와 기발한 줄거리로 닥터후의 전성기를 불러왔습니다. 4대 닥터가 하차한 1981년부터 37년이 지났고 10대 닥터, 12대 닥터 등 굵직한 닥터들이 좋은 연기를 보여줬음에도 4대 닥터는 아직도 닥터후의 스타 비스무리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6월에는 4대 닥터 첫 시즌이 블루레이로 출시됩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선 4대 닥터 에피소드인 <Genesis of the Daleks>(달렉 창세기)가 극장에서 상영됩니다. 611일 단 하루, 750채 극장에서 상영되며 톰 베이커 인터뷰까지 첨부한다고 합니다.

 

  <Genesis of the Daleks>4대 닥터가 처음 등장한 시즌 12의 에피소드로, 1975년에 방송했습니다. 닥터와 사라 제인과 해리 설리반은 스카로 행성에 도착합니다. 타임로드는 닥터에게 달렉의 탄생을 조사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스카로 행성은 탈과 칼레드, 두 종족이 끝없는 전쟁을 벌이는 중입니다. 칼레드 종족 과학자 다브로스는 전쟁을 끝낼 무기, 달렉을 개발합니다. 과연 닥터 일행은 달렉 탄생을 막을 수 있을까요?

 

 

둘째, 13대 닥터가 소설에도 등장



 

  13대 닥터에 쏟아지는 관심은 다른 닥터를 무색하게 할 정도입니다. 아직 시즌 11이 방송하지도 않았는데, 팬들은 팬 오프닝을 만들고 그림을 그립니다. 관심을 끈다는 목적만 보면 13대 닥터는 지금 성공 가도를 달리는 중입니다.

 

  13대 닥터는 이미 코믹스 등장을 예고했는데, 이번에는 소설입니다. 첫째는 단편집 <Doctor Who: Thirteen Doctors 13 Stories>입니다. 제목처럼 닥터 13명과 각각 열셋 단편을 모은 단편집입니다. 물론 13대 닥터도 이 13 닥터에 들어갑니다. 둘째는 소설 <The Good Doctor>입니다.

 

  두 소설은 각각 10, 11월에 출간됩니다. 시즌 1110월쯤에 방송된다고 하니, 최소한 닥터후 에피소드를 앞지르지는 않겠네요. 하지만 이 소설을 쓰는 작가들은 이미 13대 닥터의 성격, 타디스 내부 디자인, 컴패니언들 정보를 다 전달받았겠죠? 부럽군요.

 





셋째, 시즌11 감독 공개. 2부작 에피소드는?

 

  닥터후는 시즌마다 2부작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마지막 에피소드 둘은 규모가 규모니만큼 대부분 2부작이고, 시즌 중간에도 진지하고 긴 에피소드는 2부작으로 방송했습니다. 시즌 72부작이 없었는데, 시즌이 반으로 잘린 탓이 크겠죠.

 

  최근 팬들이 정보를 모으고 모아서 시즌 11 에피소드 감독을 알아냈습니다. 감독이 연이어 같은 에피소드를 맡는다면, 그 에피소드는 2부작일 확률이 높겠죠? 시즌 11에서 2부작으로 나올 에피소드는 2, 3화와 9, 10화로 추측됩니다. 시즌 11은 에피소드 수가 10개로 줄어서 2부작은 없을 줄 알았는데 말이죠. 과연 제작진이 10 에피소드를 모두 재미로 꽉꽉 채워줄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넷째. 조디 휘태커 시즌11은 웅장할 것.’



  얼마 전 영국에서는 텔레비전 시상식 BAFTA가 열렸습니다. BAFTA 레드카펫에 선 조디 휘태커가 인터뷰를 남겼습니다. 시즌 11은 영화 같으면서(cinematic) 웅장할(epic) 것이라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죠.

 

  저는 아직 조디 휘태커의 연기를 본 적이 없습니다. 브로드처치도 안 봤고요. 그런데 이번 인터뷰를 보니 조금 자신감이 생깁니다. 당돌하면서도 닥터에게 필요한 천진한 똘끼(?)’가 배우에게 흐르는 것 같습니다. 닥터가 여자로 바뀌면서 여성 특유의 스테레오타입(고분고분하거나 그 반대급부로 너무 까칠하거나)에 잡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닥터 캐릭터를 기운차게 밀고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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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1 동반자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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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BBC Doctor Who 트위터 공식계정(https://twitter.com/bbcdoctorwho/status/922214897013985281)




 어제 닥터후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13대 닥터의 동반자들을 연기할 배역과 배우가 공개되었습니다. 무려 세 명입니다. 사진 기준으로 왼쪽부터  야스민(Mandip Gill), 그레이엄(Bradley Walsh), 라이언(Tosin Cole)이라고 합니다.



  브래들리 월시(Bradley Walsh)가 닥터후에 출연한다는 소식은 루머로 퍼져 있었지만 나머지 두 명은 의외입니다. 닥터가 세 명과 여행을 다닌 적은 그리 많지 않았죠. 1대 닥터가 첫화부터 손녀 수잔, 수잔이 다니는 학교의 과학교사와 역사교사인 이안과 바바라, 이렇게 셋과 여행을 했고 수잔이 닥터를 떠나고 비키가 합류해서 잠시 4인체제를 유지했죠. 5대 닥터도 잠시 니사, 티건, 털로우와 여행을 다녔고요.



  예전 포스트에서 크리스 칩널이 쓴 각본은 사람이 많이 나온다고 했는데, 이제는 동반자도 많아진 셈입니다. 무엇보다 저는 저 세 명이 어떻게 닥터와 만날지가 더 궁금합니다. 셋이 한 번에 합류할까요, 차례차례 합류할까요? 한 번에 합류한다면 저 셋은 무슨 관계일까요? 선생과 제자일 수도 있고 동네 아저씨와 옆집 청년들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동반자 캐스팅도 정해졌으니 제발 빨리 촬영해서 TV로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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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1부터는 새 타디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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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방송에 등장한 타디스



 닥터후는 제작진이 바뀔 때마다 배우와 음악, 촬영구도 등이 달라져 왔습니다. 만드는 사람이 달라지니 결과물도 다른 것은 당연하지만, 닥터후 팬들에게는 이 교체도 일종의 전통이 되어서 '이번 닥터후는 어떻게 변할까?'를 상상하며 다음 시즌을 기다립니다.


  내년 가을 즈음에 방송할 닥터후 시즌 11은 아시다시피 크리스 칩널이 스티븐 모팻을 이어서 닥터후의 키를 잡습니다. 13대 닥터 역에는 조디 휘태커가 캐스팅되어서 시리즈 최초로 여성 닥터가 탄생한다는 사실도 이미 널리 퍼졌고요.


  그런데 금방 들리는 뉴스에 따르면 내년 닥터후는 시즌 당 10 에피소드로 방송한다고 합니다. 이제껏 닥터후는 2005년부터 시즌 당 13 에피소드로 방송되다가 몇 년 전부터는 12에피소드로 방송했습니다. 팬으로서는 에피소드가 많을수록 좋을 텐데요. 그러나 소식에 따르면 에피소드 수는 줄어드는 대신 한 에피소드 방송분량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기존 45분에서 약 한 시간으로 증가한다고 하네요. 15분씩 열 편이 늘었으니 150분, 즉 45분짜리 에피소드 세 편이 넘는 분량이 추가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만 여러 행성과 시간대를 오가는 닥터후는 한 곳에 머무르기보다는 조금 짧더라도 여러 곳에 들르는 것이 좋은 건 사실입니다. 물론 소문이 맞다면 칩널이 만들 닥터후는 옴니버스 식에서 벗어나 기존에 비해 상당히 이어지는 전개를 보일 예정이지만 말입니다.


  또 소식이 말하기를 칩널이 새 타디스 디자인과 소닉 스크류드라이버를 주문했다고 합니다. 타디스와 소닉 스크류드라이버는 닥터의 상징이라고 봐도 좋을 만큼 닥터마다 모습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특히 소닉 스크류드라이버는 장난감을 팔아먹기 위해서라도 닥터마다 다른 디자인을 보여주었습니다. 타디스는 내년부터 새 인테리어뿐 아니라 외관까지 바뀌어서 나온다고 합니다. 타디스 내부는 9, 10대 닥터 시절에는 전통적인 듯 자유로운 디자인을, 11대 닥터 시절에는 제작비를 들였는지 넓고 공상과학스러운 모습을, 12대 닥터 시절에는 어둡고 개인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닥터후는 타디스도 주연급 등장인물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디자인이 중요합니다. 모쪼록 새롭지만 금방 친근해질 디자인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소식에 따르면 시즌 11은 내년 가을에 방영하지만, 요일은 불투명하다고 합니다. 닥터후는 매번 토요일 저녁에 방송되었습니다. 닥터후를 좋아하는 어른들도 많지만 닥터후는 엄연히 어린이도 보는 드라마고 실제로 미성년자들을 타겟으로 잡습니다. 문제는 가을 토요일 저녁입니다. 이전까지 닥터후는 3월 즈음에 첫 에피소드를 방송했는데요. 가을에 방송하려다 보니 가을 토요일 저녁 프로그램과 시간이 겹치게 되었습니다. 저야 영국 방송을 모르지만 일찍 방송할수록 고마우니 이 부분은 방송 스케줄을 기다리는 수밖에는 없겠네요.


  참고로 미러 지의 소식을 가져왔기 때문에 소식의 신뢰도는 알아서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mirror.co.uk/tv/tv-news/changes-new-dr-who-series-11309547.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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